고민은 언제나 하루만 하기

일상|2018. 5. 1. 10:42

사람인이상 언제나 즐겁고 유쾌할수는 없다. 나 또한 걱정없고 대우받으며 편하게 일하는것 같지만 개인적인 고민은 38년째 하고 있다. 모태솔로, 그게 나를 표현하는 대중적인 단어인 동시에 나만의 아픔을 되새기게하는 단어다. 사랑을 한 적도, 사랑을 받은적도 없는 젊은이로 살아가는 생이기에 항상 답 없는 고민에 몸서리를 친다. 그래도 이제는 그 고민으로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10대 때, 20대 때는 몇 일씩 분풀이를 했지만 이제는 하루면 된다. 너무 길어지면 정말 수습이 어려운 상황이 되거든.

 

오늘 아침에 6시에 일어났다. 알람 따위는 없다. 원래 알람으로 일어나는 체질이 아니다. 해가 뜨고 날이 밝으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 체질이지. 일어나자마자 바로 운동복을 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숨을 헐떡거리며 걷고 텅 빈 거리를 구경했다. 이후 집에 들어와 찬 물에 샤워를했다. 내 버릇이다. 아침에 씻으면 그 날은 컨디션이 좋다. 반대로 아침부터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하면 그 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씻은 뒤에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모금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직 10시도 안 된 시간이지만 이미 화장실 청소, 쓰래기 분리배출, 청소를 끝내고 빨래를 돌리고 있다. 고민? 30년 동안 고통 받아온 그 고민은 결국 사람이 치료제고 내게는 사람이 없다. 뻔한 결론에 굳이 하루 이상 아플 이유가 없다. 오늘도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40대의 삶을 위해서 또 뛴다.

 

* 짝사랑

 

'다행이다' 라고 정리하고 싶은 마지막 짝사랑이다. 정상적인 루트로 살아온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남자가 그녀의 옆에 있다. 그거면 족하다. 내 마음은 내가 책임질 수 있을때 표현해야한다. 지금의 나는 그녀의 옆에 서기에는 바르지 않다. 여전히 그녀의 마음이 걱정되고,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기를 원하지만 내가 그렇게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 공기업에 다니는 밝고 건강한 남자의 손을 잡고 있는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그걸로 족하다. 이제 난 sns를 하지 않고 카카오톡 프로필도 건드리지 않는다. 그 사람을 빼면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들이었으니까.

 

집 나간 심장은 곧 돌아오겠지. 걱정하지 않는다. 그저 같은 하늘 아래에서 그 사람이 자기 나이에 맞는 경험을 충분히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다. 내 심장이 집을 나간 이유는 그 바람을 인정하기 싫어서겠지. 그 사람의 얼굴을 눈 앞에 두고 보고 싶어서겠지. 시간이 지나면 그 욕심도 힘을 잃고 심장을 내게 돌려보낼거다.

 

* 비오는 날

 

비가 왔으면 좋겠다. 창 밖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때 음악을 들으며 그 장면을 구경하는게 너무 좋다. 요즘 너무 건조하고, 날이 좋아도 하늘이 탁해서 기분이 나지 않는다. 이럴때 비라도 시원하게 쏟아지면 기분이 상쾌할 것 같다. 마침 내일은 오전, 오후 내내 비가 온다고 하니 기대를 해본다. 오늘도 기분이 좋은데 내일도 또 좋을 예정이다.

 

* 블레이드앤소울

 

의외로 할 일이 많은 MMORPG다. 그래서 꾸준히 할 생각이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 아웃사이더라도 1인 던전 (무신의 탑, 무한의 탑, 무법자의 섬, 투영의 사원 등)을 트라이 할 수 있다. 굳이 상위던전 (메수모 이상)을 가기 위해서 발악하지 않아도 할 일이 많다. 그래서 그루족까지만 다니면서 적당히 놀 생각이다. 하루하루 신석만 모으고 출석부만 체크인해도 나쁘지 않다.

 

* 일, 일, 일

 

참 나쁜 녀석이다. 내 고집대로 밀어붙였는데 꿈적도 안한다. 결국 그들의 입맛에 맞게 해야겠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일단 나도 먹고 살아야되니 맞춰줘야한다.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됐지만 아직 불안하지는 않다. 비빌 언덕도 많고, 비장의 카드도 있으니까 아직은 웃을 수 있다. 그래도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않으면서 하나씩 다시 점검하고 진행할 생각이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전국 일주를 하며 일을 하는게 내 목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제 어쨌든 운전을 할 수 있게됐지. 주차만 제외하고 다 괜찮아.)

 

솔직히 여행과 사진은 다른 블로그에 정성들여서 올리고 싶다. 이 공간은 약간 잡담 위주거든. 잡탕찌개라고 해야되나? 그래서 과거의 기록은 여기에 올려도 앞으로 일로서, 내 삶으로서 경험하게 될 여행과 사진 관련 글은 다른 블로그에 올릴거다. 진짜 일을 하게되는거지. 그게 사랑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욕심이다. 사실 그걸 위해서 모든걸 버리고 이 길로 들어섰으니 끝장을 봐야겠다. 지금 난 포기하면 답이 없거든.

 

* 힘내자. 2018년 (YO)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