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종목 경험담 (썸에이지, 랩지노믹스, 프로텍, 명신산업)

재테크정보|2021. 5. 23. 15:46

오늘은 주린이가 약 7개월간 경험한 내용 중 유의미한 종목들에 대한 경험담을 남겨볼까 합니다. 남들은 유튜브에 올리는데 저도 배우는 입장이고 앞으로 3년은 많이 잃고 많이 마음고생한다는 생각이라서 블로그에 개인 기록용으로 남겨봅니다.

 

저와 같은 상태라면 (작년 상승장 말미에 시작해서 현재 타점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초보자) 재미로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주린이 잡담

 

1. 거래대금을 위한 세상의 노력들

 

유튜브에 나오는 수 많은 기법 강의들, 주식과 관련된 수 많은 뉴스 기사들, 공중파 방송들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증시에서 움직이는 돈의 크기를 늘리기 위한 노력들이지요. 그렇다고 도망을 칠 필요는 없습니다. 이용하면 되니까요.

 

특히 유튜브에 나오는 영상들은 신뢰보다는 관점의 학습으로 다가가는게 좋습니다. 제 경우 일부 영역에서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갔었지요. 그런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99%는 다 오픈해도 됩니다. 돈을 만드는건 1%거든요. 주식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도 마찬가지겠죠. 다 알려줘도 되는 겁니다. 결국 이 판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매수와 매도 단 2가지 밖에 없거든요.

 

그러므로 거래대금의 크기를 늘리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무분별하게 신뢰하기 보다는 기존에 활동하던 사람들은 어떤 지표를 사용하는가? 어떻게 상황을 인식하는가? 어떻게 거래를 하는가? 등을 확인하는 학습의 도구로만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 지지와 저항을 배우고 기본적인 손절 라인에 대해서 배우고 장을 다시 보니 일부러 기준점을 깨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단테님 영상에서 기본적인 손절 라인을 잡는 방식은 기초일뿐이고 결국 흐름을 읽어서 사고 파는 타이밍을 잡는게 궁극적인 도착점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말에 공감하고 그 분의 영상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믿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경험을 옅보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손절에 대한 목표 지점에 대해서 동의하면서 저도 하나 배워가게 되는 것입니다.

 

- 최근에 진원생명과학을 18400원에 들어갔지만 22000원에 매도하고 이탈했죠. 마음의 여유와 흐름에 대한 시각을 제가 갖고 있었다면 더 큰 수익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익절은 언제나 옳지만 흐름을 볼 수 있었다면 더 큰 수익을 만들 수 있었기에 단테님의 그 한 마디에 공감을 하는 것입니다.

 

2. 좋은 직장과 좋은 종목은 별개의 문제

 

제가 중장기 투자를 하면서 본업에 집중하려고 했을때 데브시스터즈와 프로텍 중에서 고민을 했죠?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라는 어마어마한 뉴스들을 보고 프로텍을 선택했고 10% 손절을 했습니다. 그 때 데브시스터즈는 7배가 올라갔었지요.

 

이 경험이 제게 알려준 것은 돈을 잘 벌고 금전적으로 문제가 없는 좋은 회사가 꼭 투자자에게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종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노동자들에게, 오너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좋은 직장일 뿐이지요.

 

3. 경험이 녹아들지 않은 기법의 단순 응용은 독

 

제가 이번달에 랩지노믹스에 들어갔습니다. 단순히 종가 배팅으로 들어가서 시초에 2~3%만 먹고 나올 생각으로 들어가서 한 달째 물려있지요. 돈 무서운걸 알고 적은 금액으로 배팅을 했다면 1만원이라도 먹었을텐데 몰빵해서 30% 손실중입니다. 캔들이 주는 안정감, 기대감에 쉽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1달의 시간을 날린 케이스입니다.

 

이처럼 경험이 녹아들지 않은 기법을 단순 응용하여 쉽게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을 삭제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아무리봐도 저는 고점판독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정도면 주식을 하면 안되는데 이렇게 당하면서 배워가는게 하나씩 늘어다보니 아직 포기는 안 했네요.

 

4. 머피의 법칙

 

주린이 입장에서 공부에 대한 의지만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현실에서 응용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아예 모르기 때문이지요.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무엇을 검색해야 하는지조차 모릅니다. 지난 7개월간 저는 그냥 '기도매매'만 했지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번씩 크게 당할때마다 검색해서 정보를 찾다보니 이제 걸음마는 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썸에이지 고점에 진입해서 콱 물린 후 영상을 찾다보니 전형적인 작전주 차트를 알려주는 동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게 썸에이지 차트랑 똑같더군요. 회사의 대주주와 세력이 작전을 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봉 차트는 전형적인 그 모양과 동일했습니다. 이걸 미리 봤으면 좋았을텐데 꼭 물리고 보는거죠.

 

머피의 법칙인지 이제 좀 걸음마라도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아가는 중인지 아리송합니다.

 

내 얼굴에 침 뱉기 경험담

 

그럼 이제 제게 유의미한 종목들에 대해서 한번 경험담을 남겨보겠습니다.

 

1. 위메이드

 

작년 10월 말에 30만원으로 시작했을때 처음 수익을 낸 종목입니다. 당시에는 수급, 거래량, 볼린저밴드, 장대양봉, 장대음봉, 손절라인, 저항대 같은 개념을 하나도 몰랐을 때입니다.

 

단순히 미르4 출시가 1달 남았기에 34500원에 사면서 40000원이 되면 팔겠다고 진입을 했고 흐름이 좋아서 41100원에 전량 매도해서 첫 수익을 본 종목입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몰랐을때 오히려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을 진입 전에 잡아놓고 들어갔더군요. 오히려 지금이 더 못하는것 같습니다. 이 때는 단순히 잘 보인다는 이유로 20일선의 기울기를 보고 진입할지 말지 결정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걸 황금선이라고 부르더군요. 현타가 제대로 찾아오는 상황입니다.

 

2. 명신산업

 

위메이드와 비슷한 시기에 진입해서 수익을 낸 종목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24000원에 진입해서 48000원에 매도하고 빠졌던 녀석입니다. 30만원에서 이 종목으로 160만원 됐죠.

 

하지만 명신산업은 뇌동매매로 진입하여 운이 좋게 이탈한 사례입니다. 매수하고 1시간도 지나기 전에 큰 어른이 돌아가셨고 저는 3일 동안 장례를 치루어야했거든요. 장례가 끝나고 납골당으로 가는 버스에서 확인해보니 2배가 올랐길래 매도를 했던 케이스입니다. 이후 하락하는 칼날을 잡았다가 신규상장 시점에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확인하고 도망친 종목이죠. 얼마전까지 명신산업은 관심 종목에 등록된 상태인데 엊그제 삭제를 하였습니다.

 

※ 주린이가 처음으로 누군가 주가의 멱살을 잡고 4만원 위에서 유지시키는것 같다고 느꼈던 종목입니다.

 

3. 프로텍

 

반도체 후공정 100배 생산성 향상 기술을 한국과학기술원과 같이 개발했다는 호재성 기사로 알게 된 종목입니다. 이른바 '갱본더' 이슈로 알게됐고 3월 말 주주총회 결과를 보고 손절을 치고 이탈했습니다. 이후 관심 종목에는 두고 있지만 오르던, 내리던 크게 매력을 못 느끼고 있네요.

 

제가 이탈한 이유는 갱본더 이슈로 인해서 3만원 전후의 주가가 유지되고 있는데 그게 회사에 어떤 가능성을 부여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세공정 반도체의 생산에 필요한 핵심 기계는 1년에 40대만 생산되는 상황이고 생산 업체에서 설비 증설은 고정비용 증가로 이어지지요. 그런데 과연 갱본더가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미쳤습니다.

 

매수 전에 했어야 할 생각을 물리고 난 뒤에 한 것이죠.

 

갱본더가 만든 주가가 3만대 전후라면 이후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는 잘 돌아가고 있기에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바칠 좋은 직장이지만 제게는 아무것도 안 하는 잠재력 제로인 죽은 종목일 뿐인거죠. 결국 이탈 후 오르던, 내리던 그냥 지켜보게만 됐습니다.

 

이 종목을 겪으면서 저는 재무제표를 매수의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저는 그 회사에서 근로 소득을 얻어 삶을 이어가는 근로자가 아니니까요. (적자가 아니면 좋은거고 적자여도 4년 연속만 아니면 되고 4년 연속이어도 그 폭이 줄어들고 있으면 되는거지)

 

※ 최근에 본 어떤 영상에서 누군가 그러더군요. 재무제표는 기업의 과거다. 주식은 기업의 미래를 선반영하는 것이다. 너무 비중을 두지말고 확인해야 되는 일부 지표만 보는 용도로 사용해라.

 

4. 썸에이지

 

전형적인 작전주 차트 모양이라고 알려진 일봉의 모습입니다. 쩜상 부분이 테스트 시점, 이후 급락 횡보하면서 매집, 1차 상승 파동 후 급락, 횡보하면서 매집, 2차 상승 파동 후 설거지, 마지막으로 끝을 알 수 없는 연속 하락의 모습입니다.

 

사실 저는 단타나 치면서 12%정도 수익을 본 종목이었는데 이 녀석이 그 날 5천원을 넘기면서 몰빵을 하면서 오랫동안 들고 있게 된 종목입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오전에 단타 3번으로 12% ~ 15% 수익을 보고 HTS를 켜 놓고 점심을 먹다가 5000원을 뚫고 VI에 딱 꼿히면서 몰빵으로 들어갔었지.

 

"장난친다. 에라이, 어라? 안되는데? 에잇 매수"

 

전형적인 뇌동매매의 결정판이었습니다.

 

진입 후 확인해보니 재료는 살아있었고 예전에 지엘팜텍에서 바닥에서 손절치면 울면서 후회하는 경험을 했기에 고민 끝에 물타기를 해서 무사히 탈출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기회를 한번 더 줘서 4천원에 입성 4985원에서 안 팔고 5천원대를 뚫을거라는 희망회로를 돌린 끝에 손절을 경험했습니다.

 

작전일지도 모른다는걸 알고 들어갔는데 고점에서 희망회를 돌려서 망한 케이스죠.

 

설거지를 당하면서도 개미털기라고 불안감을 느끼지도 않았을 정도로 기본도 없고 기준도 없었던 주린이의 무모한 거래였습니다. 그 거래의 대가치고는 싼 값에 경험했기에 요즘도 관종에 넣어두고 자주 보고 있네요.

 

※ 만약 제가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뇌동매매로 최고점에서 물렸어도 20~30%정도 수익을 보고 나올 수 있었던 매력적인 놈으로 기억합니다. 돈 무서운줄 모르고 무모하게 거래해서 그만큼 손해를 봤을 뿐이지요.

 

* 썸에이지를 겪으면서 제게 생긴 변화는 종목토론방을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증권을 통해서 비교적 쉽게 재무제표와 뉴스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기에 그 정도만 보는데 쓰고 있습니다. 아예 네이버 로그인도 하지 않고 있지요. 주린이가 종토방에서 울고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희망회로를 돌리게 됐고 그 대가는 소액의 손해였거든요. 제 입장에서 종토방은 사기판의 바람잡이들 집합소일 뿐입니다. 거기를 보는 사람은 사기를 당할 예정인 타겟이 되는거죠.

 

5. 랩지노믹스

 

진단키트 종목이라서 진입한게 아니다. 그냥 캔들이 꽉 찬 양봉이라 종가에 몰빵 진입했네요. 그리고 당일 시외부터 폭락하더니 탈출 기회도 안 주고 그대로 하루에 11%씩 내리 꼿아서 이 상태가 되었지요.

 

사실 이 종목을 처음 봤을때 윗꼬리를 달고 있어서 20일선에 근접하려고 하락 후 횡보할 것으로 생각해서 22000원 근처에서 진입 타점을 잡을 생각이었는데요. 하지만 그 날 28200원에 꽉 찬 양봉으로 마무리를 했고 다음날 시초에 조금이라도 갭을 띄우고 올라갈거라고 판단해서 종가 몰빵을 했다가 물려있게 됐습니다.

 

현재 상태는 -30%네요.

 

이 종목을 최근 상승 시점에서 손절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이 상태로는 내가 다른 종목에서 수익을 볼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린 자금을 빼서 다른 종목 단타로 복구할거라는 기대감이 없기 때문인거죠. 현재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손절을 할 필요가 없는거죠. 오히려 랩지노믹스에 물려있는게 내 돈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는 길이 될 정도로 현재의 내 상태는 최악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실 랩지노믹스에 물린 다음에 차트에 장기이평선과 볼린져밴드를 보조지표로 추가했지요. 그리고 왜 저 자리에서 매수했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할 말이 없더군요. 그 당황스러움이 손절을 칠 필요가 없는 상황을 내게 납득시킨 꼴이 되었습니다.

 

현재 주식 계좌에 단타용으로 굴러다니는 자금이 200인데 이 자금이 30만원으로 작살나거나 300만원으로 늘어나기 전까지는 현재 보유 종목을 홀딩할 생각입니다. 대기하고 있는 추가 자금 유입도 그 때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연습하는 동안 생활비로 쓰면 되겠지요.)

 

7개월차에 접어든 지금 내게 필요한건 대응이 아니라, 반응이 아니라 매매 경험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드네요.

 

사족 1

 

종목 경험담만 보면 저는 주식을 하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패가망신하기 딱 좋죠. 그런데 저는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특정 분야에서 맨 땅에 헤딩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요. 그 과정을 빗대어보면 지금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려는 아기에 불과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6개월만에 죽을수는 없죠. 그것이 제가 포기보다 의지를 다지는 이유겠네요.

아직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족 2

 

어차피 블로그는 취미로 아르바이트, 부업 정도의 수익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이미 너무 늙었습니다. 사양 산업이지요. 그렇다고 제가 금융 정보를 유튜브에 옮겨서 생활비를 벌 생각은 없습니다. 금융과 관련된 디테일한 정보는 영상으로 습득하기 매우 어렵거든요. 그래서 텍스트를 고집하는 것입니다. 이 정보들은 재미로 흘려듣는 가십거리 기사가 아니거든요. 내 지갑을 지켜주고 내 노후를 보호하는 안전장치거든요. 그래서 텍스트를 고집하지만 이용자 자체가 계속해서 줄어들기 때문에 블로그는 취미로 두고 주식 투자로 직업을 변경할 생각입니다. (담배 구입 비용도 빠듯한 수익)

 

이제 시작이니 적어도 마지막 결정을 실행하기 전까지는 붙잡고 있을 생각이네요.

 

※ 이 긴 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멍청하게 매매했던 종목들의 대한 잡담', 주린이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한 종목 정도는 이런 기억이 있을거 같아서 제 경험도 남겨봅니다. 부디 5년 뒤에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과거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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