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정보에 해당하는 글 49

소파 고르는 방법,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다.

유용한정보|2023. 11. 29. 22:41

요즘은 후원을 받아 주님에게 유리한 정보를 마치 사실인것처럼 올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유튜브의 흥행으로 인해 트래픽 자체가 돈이 되다보니 그저 호기심을 유발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거짓말도 너무 많다. 오늘 본 영상도 그 중 하나, 소파 고르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앞 부분만 보고 바로 꺼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저런 영상을 정보라고 좋아하겠지.

 

일단 소파 가격에 대해서 알아보자.

 

 

▲ 브랜드, 종류, 소재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부분이다. 소파 고르는 방법의 첫번째 원칙, 외장재의 품질에 주목해라. 가격의 70%는 외장재의 가격이다. 리클라이너가 아닌 이상 내장재는 비슷하거든.

 

요즘 4인 사이즈 기준으로 3~40만원대에 판매되는 제품들을 잘 보면 알 수 있다. 패브릭 기준으로 아쿠아텍스를 쓴 제품이 대부분이다. 왜? 짝퉁 기능성이거든. 두 개의 직조 원단 사이에 멤브레인 필름을 끼워넣어 안쪽의 원단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붙여진 짝퉁 기능성 원단. 그래서 엄청나게 저렴하다. 원단이 저렴하니 자연히 완제품 가격도 저렴할 수 밖에 없다. 4인 기준으로 30만원에 판매가 된다면 최소한 공급가격은 10만원 초중반이라고 보면 된다.

 

나머지 요인으로 브랜드가 있는데 이는 쉽게 생각하면 된다. 똑같은 공장에서 똑같은 사람이 만든 같은 소파를 브랜드와 비브랜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된다. 브랜드에서는 375만원, 비브랜드에서는 275만원, 그 제품의 공급가격 (공장에서 매장에 주는 가격)은 당시 195만원이었다. 브랜드 딱지 하나 더 붙여서 나가는데 100만원 차이였던거다.

 

브랜드로 가구를 구매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는 사실만 명심하자.

 

'100만원짜리를 300만원에 사더라도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사려고 구매하는 것'

 

 

▲ 내가 본 영상에서 다룬 브랜드 피라미드 모습인데 기가 찬다. 이케아를 제외한 저가 라인은 박리다매로 싼거에 마진 붙여서 파는 곳들이고, 중저가는 원가 대비 너무 비싸게 파는 곳이잖아. 정보를 전달하겠다며 시중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회사들을 다 뺐네.

 

※ 브랜딩에 실패했지만 제품은 나쁘지 않은 펜다, 브랜딩에도 성공하고 인지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자코모, 자코모를 만든 실세가 오빠에게 뺐기고 다시 만든 에싸, 그 외에 잭슨카멜레온, 무니토 이런 라인이 실제 현장에서 말하는 브랜드 아닌가?

 

일룸이나 리바트, 까사미아, 동서가구, 삼익가구 같은 곳은 엄밀히 말해서 실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들은 아니잖아. 특히, 한샘과 일룸 같은 곳은 원가 대비 너무 비싸. 원목보다 더 비싸고 자재는 훨씬 저렴한 것들이잖아. 정보를 전달하려고 제작한 영상이면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겠네.

 

 

그리고 유튜버들은 좀 알고 영상을 제작했으면 좋겠다. 한 10년 전에 DSLR 카메라 정보 적던 파워블로거 생각나네.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어디서 협찬 들어와서 그 회사에서 보내 준 가이드대로 글 작성했지. 아는 사람이 보면 이게 무슨 헛소리들인지 모를 거짓 정보만 잔뜩 적혀있던 기억이 있다. 요즘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소위 '팁'들도 대부분 이런 식이다.

 

위에 이미지를 보자. 신소재 패브릭 종류만 수 십 가지가 넘고 같은 이름인 원단도 어디서 만들었느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요즘 가장 흔한 기능성 패브릭인 '조야'도 폴란드 본사 정품과 중국 짝퉁은 천지차이. 스펀지도 하중을 얼마나 받아줄 수 있는 제품이냐에 따라서 성능,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저런 비교만으로 소비자는 절대로 품질을 비교할 수 없지, 그래서 3~4배, 심지어 10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브랜드 제품을 사는거다.

 

그럼 소파 고르는 방법이 뭔데?

 

1. 외장재 품질 비교

 

동일한 원단을 이름만 바꿔서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트릭을 쓰는 회사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그래서 최초 정품 원단 이름으로 말해본다.

 

가죽은 천연면피가죽, 상급피그먼트가죽, 통가죽, 세미아닐린가죽만 진짜다. 패브릭은 진짜는 합성피혁(알칸타라, 엑센느, 샤무드)뿐이고, 그나마 봐줄만한게 2세대 짝퉁 원단(아쿠아클린), 3세대 가짜 기능성원단 (직조패브릭_조야)을 외장재 기준으로 본다. 진짜는 엄청 비싸고 2세대 짝퉁은 일반 가정에서 살만한 가격이고, 3세대는 그래도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제품 라인이다. 저것보다 더 싸고 이름도 모를 원단이면 그냥 저렴이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 아마 저 기준만 들이대고 다른건 전혀 소비하지 않으면 다들 그렇게 말할거다. 사실 이게 이름만 바꾼거지 아쿠아클린하고 비슷한거야. 이것도 제조사가 달라서 이름만 다른거지 조야랑 똑같은거야. 라고!

 

* 아쿠아텍스 계열을 기능성 패브릭이라고 파는건 정말 양심도 없는거지. 그저 저가 라인 맞추려고 억지로 끼워넣기한 제품일 뿐.

 

* 참고로 저 기준도 일반 가정에서 구매할만한 가격대의 제품을 추리느라 직조 패브릭(일단 원단)에 기능성을 입힌 조야까지 끼워넣은거다.

 

2. 내장재 품질 비교

 

사실 소파의 경우 완전 저가와 중고가 사이에 내장재 차이가 극명해서 기본적인 수준만 넘으면 된다. 원목이나 규격목, 엘라스틱밴드, 열처리된 S자 스프링, 고탄성스펀지(HR, 골드폼), 마이크로화이바 이 정도면 중고가 라인에 사용되는 내장재 표준이라고 볼 수 있다. 스펀지는 밀도 수치가 있는데 최소 35, 가급적 40 이상이 좋지.

 

3. 싸고 좋은건 없다.

 

요즘은 경쟁이 치열해서 공장도가에 팔면서 일단 매장을 키울려고 하는 업체들도 많다. 하지만 그 미끼상품을 고가의 제품으로 하는 경우는 없다. 남들은 2~30짜리로 미끼를 던지는데 자기는 양심적이라고 200만원 짜리로 던지면 어차피 다른 사람들보다 비싸서 미끼 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거든.

 

그래서 가정에서 쓸 소파를 구매할 때는 3인 기준으로 100만원 이상, 4인 기준 100만원 후반부터 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 내가 얼마전에 4인 기능성패브릭 100만원 초반대 제품을 봤는데 기가 차더라. 고객들 리뷰 사진으로만 봐도 실밥 마감 개판이던데? 중국 공장도 다 급이 있는데 어디서 제일 싼 공장 섭외해서 작업을 시켰더만. 그래도 좋다고 사더라. 3년도 못 가서 너무 커서 버리기도 힘든 쓰레기가 될 텐데.

 

온라인 기준 3인 100 ~, 4인 기준 100 후반 ~ 이상을 보고 오프라인으로 가면 3인 100만원 중반, 4인 200만원 초반대까지 보고 제품을 구경하면 정신건강에 좋다.

 

※ 오프라인 매장을 고를때 선택 기준

 

서울, 경기, 수도권, 광역시가 아닌 시골 지역이라면 그 근처에서 꽤 비싸다고 소문난 집으로 가라. 비싸다는 기준은 2~300 정도. 온라인과 저가 매장들의 난립으로 다들 너무 싼 제품만 찾다보니 괜찮은 제품 팔면서 비싸다고 욕 먹는 집을 가라는 뜻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집들이 그 지역에서 제일 세금을 많이 낼거다. 장사 잘 되거든.

 

4. 중국도 괜찮아.

 

가끔 고객들 응대하다보면 중국 공장에서 제작해서 가져온다니까 중국산이라며 속았다고 화를 내는 분들이 계신다. 어제 주문한걸 내일 갖다줄 수 없냐고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니까 화내면서 괜히 핑계를 대는거지. (상세페이지는 4~6주라고 되어있는데 말이 안 통해)

 

근데 현재 가격대 적당하면서 제품 좋은 제품 중에 중국하고 베트남에서 제작하지 않는 제품이 있나? 가장 기본 디자인으로 공장에서 찍어서 파는 브랜드 저가 상품 빼고는 없다. 거기에 지금은 대부분 회사 이름 걸고 하는 곳들은 디자인, 자재 모두 다 본사에서 직접 중국 공장에 갖다주고 제조만 시키는거다. 그걸 다시 수입해서 파는거지.

 

보통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국산의 정의는 중국에서 완제품 수출하려고 만든 것들이지.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는 제품들, 자체제작으로 나오는 것들은 아니라는 점!

 

글을 마무리하자면,

 

사실 소파 고르는 방법은 딱히 없다. 100만원 이하에서 고르려고 하지 말고 자기에게 필요한 제품을 찾는 것, 이게 방법이라면 방법이겠네. 굳이 가격 하한선을 두는 이유는 너무 저렴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고 대부분 그것은 품질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50% 할인해서 100만원, 75% 할인해서 100만원 이런 제품들을 볼 때는 간단하다. 그냥 원래 100만원 짜리인거야. 그건 다들 알잖아. 좀 가짜 정보 좀 그만 올렸으면 좋겠다. 내가 보기에 정보를 다룬 영상 중에 95%는 거짓말이던데. 그냥 유튜브는 가십, 시간때우기로 보자. 그 이상의 가치는 없어.

 

참고로 내 구매 기준은 3인은 200만원 이하, 4인은 250만원 이하다. 내가 취급하는 제품이 4인이 290만원인데 난 그걸 구매할 여력이 안 되는거지. 다들 이런 기준이 있지 않나? 그 안에서 최대한 비싸고 좋은걸 찾아야되는거다. 남이 말해준 기준으로 찾는게 아니라는거지.

 

* 내가 보는 유튜브 채널은 김지윤의 지식플레이, 연그림, 지뻔뻔, 83부부 정도네. 그 외에는 옛날 드라마 몰아보기나 음악 플레이리스트만 듣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