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650만원 맞벌이 부부의 무료 재무설계 사례 후기

재테크정보|2019. 11. 20. 15:42

오늘 오전에 네이버 메인에 월소득 650만원(남편 400, 아내 250)인 맞벌이 부부가 매월 6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며 보험을 깨서 대출금을 상환하는게 먼저겠느냐는 질문의 무료 재무설계 사례가 올라왔습니다.


저도 해당 글의 출처가 금융감독원의 한 부서의 사례를 각색한 것이라 실제로 어떤 조언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서 읽어봤는데요. 솔직히 '남의 나라 이야기' 였습니다.


자산 5억, 월 수입 650만원, 10대 자녀 2, 총 부채 4천만원, 보장성 상품, 저축성 상품, 연금, 적금까지 모두 납입하는 가정, 비정기 지출 비용만 350만원인 50대 초반 가장의 고민이 너무 현실성이 없었거든요.


제가 본 글의 결론은 비정기적인 지출을 줄이고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서 적금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득 650, 지출 650을 맞추더군요. 잘 사는 집에 소득/지출을 맞춰주는게 재무설계사가 하는 일인가? 라는 냉소와 함께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동일한 내용을 상위 10% 국민이 아닌 하위 90% 국민에게 해당하도록 각색해서 제 눈높이에서 다시 풀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사례 속 가정의 지출내역입니다.





월소득 650 중 고정지출로 80, 변동지출로 350, 저축으로 280이 나가고 있습니다. 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변동지출을 너무 포괄적으로 취급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적금과 연금, 변액 등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저축성보험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잘 살펴보면 충분히 지출 구조를 개선해서 적자가 나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텐데요.


여기에서 주의해야할 부분은 바로 앞으로 발생하게 될 예상 지출 내역입니다.


1. 10대 자녀 둘이 대학교에 진학할 경우 학자금 문제


2. 자녀 둘에 대한 결혼 비용 문제


원래 이 사례의 핵심은 가계를 유지하고, 부부의 노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1번, 2번의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여야 됩니다.



위 표는 사례의 당사자 부부의 지출내역을 고쳐서 안내한 부분인데요. 이번에 제가 본 무료 재무설계 사례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네이버 메인에 걸린 컨텐츠였습니다. 그럼 기본적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아야되는데요. 숫자 장난, 말 장난으로 채웠고 결국 변동내역을 따로 빼서 저축으로 돌려버리는걸로 끝냈습니다. 자산이 5억이고, 은퇴 후 국민연금에서 월 200씩 받고, 변액 상품의 중도인출 기능을 통해서 애들 학자금 마련까지 다 커버가 되는 상류층 가정에만 해당되는 글인거죠.


* 실제 사례라면 굳이 전문가에게 찾아갈 필요가 없는 케이스죠. 통장 하나 깨면 다 해결되는데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


위에 이미지와 내용은 동일하고 자산, 연금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가계라고 가정하고 제 의견을 남겨봅니다.


1. 저축, 변액 상품 분석해서 유지여부 결정하기


연금저축의 경우 세액공제도 받고 공적연금에 더해져서 노후를 책임지는 항목이니 제외하고 단순 복리 저축인 상품과 수익률에 따라서 상품의 품질이 극과 극으로 구분되는 변액 상품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가입 기간, 납입된 금액, 만기 시점에 받을 수 있는 금액, 변액의 현재 수익률, 관리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매달 수 십만원의 돈을 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부터 파악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첫째가 3년 뒤에 대학을 가는데 수익율이 나쁜 상품이나 필요없는 저축보험에 돈을 묶어놓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이지요. 돈을 많이 벌어도 쓸 수가 없으면 가난한겁니다.


2. 부모님 용돈도 연간이벤트 비용에 포함시키기


비정기적으로 드리는 용돈은 예측이 안되죠. 그럼 저 처방은 이미 효력이 상실된겁니다. 정기적으로 드리되 액수를 줄이거나, 아니면 이벤트 비용으로 합쳐서 관리하는게 낫습니다.


변동되는 월 지출 내역은 예상가능한 항목에서 금액이 변하는 것들만 포함해야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계부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고, 재무관리 자체를 할 수 없게 되거든요.


또 위 사례에서 틀린 점은 연간이벤트비용 적금으로 가입하라고 적힌 것입니다. 비정기적인 지출에 대비해서 현금을 조금씩 모아놓는 통장인데 자유입출금이 가능한 계좌를 개설하는게 맞는겁니다.


* 변동지출이라는건 매월 나가지만 그 액수가 일정하지 않은 항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생활비라고 부르지요.


3. 연금, 적금, 저축 분석을 통해 미래 예측하기


1번, 2번이 완료가 되었다면 이제 3년 뒤, 10년 뒤 자녀들의 학자금 문제, 둘째 학자금과 거의 동시에 일어날 첫째의 결혼비용 문제를 해결해야됩니다. 그 자금을 어떻게 어디서 만들 것인가죠. 또한 10년 뒤면 부부 모두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했을 시점입니다. 그 후 안정적인 수준의 소득원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죠. 다 넉넉하게 준비되고 있어서 이 부분이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겠으나 한국에서 그런 가정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연금이 부족하다면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할것인지, 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미리 정하셔야됩니다. 또한 자녀들의 비용도 부족하다면 이벤트 비용을 마련하는 부분을 줄여서 적금의 액수를 더 늘리는 식으로 미리 대비를 하는게 좋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이걸 하려고 지출내역을 분석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사족


실수령액 월 650이면 연봉 1억입니다. 쓸거 다 쓰고, 먹을거 다 먹고, 여행다니고, 운동하고, 저축하고, 부모님 용돈도 드리면서 부족할거 없이 사는 가정의 사례인거죠.


실제 대다수의 국민은 공적연금 외에 추가로 민간 기업에서 가입하는 노후 대비 상품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전 위 사례에 대한 답변으로 변액의 관리 실태와 수익률 등을 확인해서 돈 값을 못하면 해지하라고 한 것입니다. 저축보험도 적금을 부으면서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것이지요.


* 노후 준비 부분에서 위 사례(공적 + 민간1 + 민간2)는 가장 좋은 구성입니다. 여기에 퇴직연금까지 붙는다면 걱정이 거의 없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준비할 수 있는 가정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여력이 되는 한에서 공적 + 민간1 정도를 권합니다.


* 마지막으로 재무설계는 공짜, 무료는 이용하는거 아닙니다. 상담, 분석, 안내 과정에 대해서 돈을 받는 진짜 전문가를 찾아서 이용하시길 당부드립니다. 행위에 대해서 정당한 대가를 받는게 당연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가방끈 짧은 백수 아재의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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