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0 차량 뒷문짝 긁어먹었습니다. (비용, 정기검사)

일상|2018. 4. 9. 18:27

제 인생에서 애증의 대상이 되는게 바로 자동차입니다. 소심한 성격, 조급한 마음, 운동신경 부족이라서 이 생에서 운전을 할 일은 없겠다 싶었던 삶이었는데요. 어쩌다보니 면허를 따게되고 어쩌다보니 중고차를 사서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2년 탔는데 여전히 주차를 못하는 초보운전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초보운전이라고 아직도 써 붙이고 다닙니다. 다른 운전자분들에게 방어운전을 구걸하는거죠.)

 

여하튼 3월, 4월만되면 꼭 한번씩 차로 뭘 해먹네요. 오늘은 뒷문짝을 긁어먹었습니다. 집 주차장으로 들어갈 때 벽에 너무 붙었나 싶었는데 역시나 코너를 돌면서 '뿌지직' 소리가 나더군요. 당황해서 차를 빼서 집 근처를 한바퀴 돌고 다시 주차장에 진입했습니다. 살짝 긁힌거면 그냥 타고 다니려는 생각이었으나 너무 티가나는 상황이었네요.

 

결국 시동도 끄지 않은채로 차에 앉아서 지역 판금도색 업체를 검색했습니다. 한 곳을 택하고 바로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찍은 다음에 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이 길을 못 찾고 뺑뺑이를 돌리네요. 그래서 네비를 무시하고 그 주변으로 가니까 제대로 안내를 합니다. BUT 사업장 이전 팻말을 보고 말았습니다. 시골인데 차를 잠시 정차할 곳이 없어서 그대로 직진해서 오는 길에 봤던 블루핸즈로 달려갔습니다.

 

다음달에 자동차 정기검사도 받아야되니 구매 후 한번도 정비소를 가지 않은 이 차를 좀 살펴볼 생각이었습니다. 다음달에 정기검사를 받으니 한번 봐달라고 말한 다음에 응대하던 직원분을 긁힌 문짝으로 데려갔습니다. '이거 얼마나 할까요?' 그러자 직원분이 제대로 보고 보험처리를 하는게 유리할지, 자비로 하는게 유리할지 봐드린답니다. 그래서 일단 리프트에 올렸습니다.

 

그리하여 수리에 들어간 대망의 뒷문짝 사진을 올려봅니다.

 

 

▲ 블루핸즈 직원분이 긁히고 구겨진 부분을 찍었습니다. 그 뒤에 담당자에게 사진을 보내고 견적을 물어봤습니다.

 

 

▲ 참 잘 하는 짓이다. 사진으로 보니 괜찮은데 괜히 판금도색을 맡겼나? 여하튼 그 주차장 입구에서 살짝 박아서 속상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렇게 긁어먹은건 처음이네요. 아무리 운전을 못해도 매일 차를 끌고 나갔고 수 백번은 그 입구를 통해서 들어왔는데 오늘은 뭔가에 씌웠었나봅니다. 분명히 벽에 너무 붙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배짱으로 그대로 핸들을 틀었던건지 모르겠네요.

 

※ 자동차를 잘 모르는 초보운전이라서 이번에 알았네요. 저게 보기에는 한번에 끝나는것 같지만 문짝과 차체 부분 2부위라고 합니다. 블루핸즈에서는 부분도색은 안되고 찌그러진 부분을 펴야된다네요. 차체 부분은 교체가 안되기때문에 뒷휀다부터 잘라내서 고쳐야된답니다. 블루핸즈 측에서는 본사 정책이 있으니까 메뉴얼대로 견적 100만원 이상을 부르시더군요. 일단 보류 시키고 지인에게 부탁해서 판금도색 업체를 찾아봤습니다.

 

400짜리 차에 보험료, 타이어 교체비용에 이 수리비까지 포함되면 너무 아까워서 사설을 알아봤습니다. 차량 점검 후 그대로 그 업체로 찾아갔는데 사장님이 보시고 55 부르시더군요. 카드로 하면 얼마냐고 하니까 카드가 55랍니다. 그래서 콜 하고 맡겼습니다. (소개해준 쪽에서는 한 부위당 30씩 60은 생각하라고 하던데 대략 그 정도였네요.)

 

애초에 이 차는 운전 연습용으로 막 굴리다가 폐차시킬 생각이어서 고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너무 눈에 띄어서 어쩔 수 없었네요. 이번 기회에 정비소도 안면 좀 트고, 판금도색 업체도 좀 알아놔야겠습니다. 다음 차는 신차로 할 생각인데 일단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상 일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야되기에 차량 구입은 미뤄둔 상태입니다.

 

 

▲ 차량 정기점검 전에 블루핸즈에서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최종 결론은 가을쯤 부동액 교체 요망, 엔진오일, 필터 즉시 교환이었습니다. 이미 예전에 한번 고친 흔적이 있다며 이 정도만 하면 된답니다. (전 번호등을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직원분이 확인하는걸 보면 제대로 작동이 되나봅니다.)



 

그래서 일반 엔진오일로 교체하고, 엔진 플러싱 (청소랍니다.), 각종 필터들을 교체했습니다. 내친김에 교체 주기를 물어봤습니다. 일반 엔진오일은 7~8천 킬로 정도 타면 갈아줘야되고 합성오일은 1만 2천 ~ 1만 3천 정도에 갈아주면 된다고 합니다. (교체 직후에 엔진 소리가 부드러운데 3~4천 킬로 정도 타면 다시 소음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핸들쪽에 MDPS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전 차주가 전혀 손을 대지 않아서 그냥 두면 사고 위험이 있다고 해야된답니다.

 

그런데 점검 후에 판금도색 업체에가서 후진하는 내 차를 보니 후미등 하나가 안들어왔던것 같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사장님께 부탁해서 후진 한번만 해달라고 말해봐야겠습니다. 후미등 고쳐서 정기검사 받으러 가야합니다.

 

 

▲ 오늘 블루핸즈에서 정비받은 내용입니다. 이번 일이 잘 마무리가 되고 정기검사까지 잘 받으면 자주 가야겠습니다.

 

 

▲ 자동차 정기검사 안내장 모습입니다. 전 가까운 홍성으로 가야겠습니다. 6월 9일까지 받으면 되니까 일단 일에 좀 집중할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후미등은 상당히 신경쓰이네요. 제동등의 경우 밤에 후진주차를 할 때 들어오는걸 봤는데 후미등은 확인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확인해보고 정기검사를 받으러 가야겠습니다. 제 차는 준중형이라 26500원이네요.

 

검사를 받기전에 정비소를 한번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게 됐습니다. 차 사고도, 대인 사고도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웃어 넘깁니다. 좀 더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어야되는데 그렇지 못해서 가끔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얼른 어른이 되어야하는데 아직도 아이라서 걱정이 많지만 오늘은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봄이라서 제가 미쳤나봅니다. 내년 이맘때는 좀 더 어른이 되어있기를 소망해봅니다. 하루에 멍 때리다가 55만원 날렸네요. 딱 나이트온라인 아이템 정리한 값이네요. 역시 공짜는 없나봅니다. 일은 터졌고, 돈은 나갔는데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 액땜했다고 생각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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