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 2코스 서산 호수공원 60분 코스

일상|2018. 4. 13. 11:13

오늘은 아침운동 2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저희 집에서 센스빌을 지나 서산 호수공원을 거쳐서 집에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대략 60분 코스로 오르막 없는 평지만 걷는 코스입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명확해서 아침에 천천히 걷기에 좋습니다.) 아침에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옷만 갈아입고 6시 20분에 출발해서 7시 30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 서산 호수공원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봄이라서 그런지 호수가 말라서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변으로는 저물때가 된 벚꽃들이 길을 이루며 피어 있습니다. 사실 저희 집에서 호수공원에 올 때까지 30분 정도 걸어오는 길은 신축 아파트(라온프라이빗) 공사와 전형적인 주택가라서 찍을만한 풍경은 없었습니다.

 

아침 7시쯤에 도착하니 공원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 분들이 몇 분 보였으나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전에는 아침에 걷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근래에 좀 줄어든것 같습니다. (조만간 호수공원에 그래픽카드 체감을 위해 pc방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을 해봐야되는데 밝을때 가서 사람 구경 좀 해야겠습니다.)

 

 

▲ 호수공원을 바라보는 형태의 서산 읍내동 현대아파트입니다. 108동, 104동이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어서 서울에서 서산으로 내려올 때 여기로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금 사정과 시세가 신축과 별 차이가 없어서 아파트는 포기했었네요.

 

원래 공원 자리는 똥방죽이라고 냄새나고 더러운 웅덩이였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사는 동안에 공원으로 개발되서 동문동 먹자골에 형성되어 있던 주요 상권이 다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즉, 현재 서산의 핫플레이스)

 

시설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 설날에 사촌동생 예비부부가 왔을 때,신이 나가고 싶어하길래 여길 데려왔는데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술 먹고 싸우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셋은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개인적으로 서산 호수공원은 겨울이 정말 예쁩니다. 눈 쌓인 아침에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호수 전경을 보는건 행복이죠.

 

 

▲ 4월 중순이라서 이제 슬슬 벚꽃이 만개 후 꽃비를 뿌릴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 보통 걷는 코스인 빨간 바닥을 따라서 돌아다니며 아침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1바퀴만 돌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서 공원을 찾는 분들은 수 차례 빠른 걸음으로 걷습니다.

 

 

▲ 서산 스타벅스 매장 앞에 핀 벚꽃 모습입니다. 보기 좋아서 찍어봤습니다.

 

어제 아침운동 삼아서 오른 부춘산은 1호 광장부터 전망대까지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그래서 몸에 화내고 싶을때 오르면 좋습니다. 오늘 다녀온 2코스는 호수공원을 목적지로 한 뒤에 눈에 보이는 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입니다. 평평한 길이라서 그냥 '터벅터벅' 걷기에 좋습니다. 빠르게 공원까지 간 다음에 산책로를 10바퀴 도는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무작정 걷는걸 좋아해서 눈에 보이는 길을 걷고 걷다가 공원에 도착하는 방식을 선택했네요.

 

너무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몸이라서 가벼운 걷기만으로 다 깨우기는 힘들겠지만 시작은 가볍게 해봅니다. 그래도 아침에 1~2시간을 걸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기분이 너무 좋아서 눈 뜨면 바로 걸으러 나간답니다. 서산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가 없어서 걷기만 하는게 조금 아쉬울 뿐입니다. (서울에서 있을때는 쉬는 날 무조건 초코바 3개, 생수 1병을 챙겨서 운동복 입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습니다. 전용의상, 헬멧, 고글, 장갑 등 장비도 다 있는데 서산은 차도로 다녀야되서 위험해서 못하네요.)

 

원래 3코스도 있었는데 거기는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저희 집에서 중앙병원 찍고 오는 2시간 코스인데 가는 길이 너무 황량해서 생각만 많아질것 같습니다. 이 코스의 경우 기분이 별로일 때, 익숙한 외로움이 힘겹게 느껴질 때, 화가 날 때 무작정 걷는 길이랍니다. 아무것도 없고, 볼 것도 없어서 그냥 생각하며 걷기만 하면 되는 코스. 여긴 그냥 필요할때만 가야겠습니다.

 

다시 몸을 움직이면서 속을 비워주느라 3일째 물만 먹고 있는데 괜찮네요. 이미 나이가 있어서 쉽게 빠질 살이나 줄어들 몸무게는 아니지만 시도는 합니다. '살아있으면 뭐라도 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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