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상도 남들과 같이 바쁘답니다.
항상 마음이 끝나면 퇴직하고, 3달 정도 마음을 잡지못해서 허송세월을 보낸다. 그 중 게임이 가장 만만해서 푹 빠지기 일쑤다. 그렇다고 돈을 쓰지는 않는다. 내게 게임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목적을 갖고 하는 취미일 뿐이니까. 그 목적이 돈이라면 나 또한 투자하고, 그 목적이 시간 때우기라면 시간을 들이고, 그 목적이 살빼기라면 오후 7시부터 시작해서 12시까지 물과 커피만 먹으면서 게임을 즐긴다. 그러면 야식을 시키지 않으니까 살이 빠지지. 여하튼 그렇게 3달째에 접어들은 요즘이다. 혼자 지내다보니 이 마음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지만 반 년 넘게 못 본 사이면 이미 잊혀진 관계라서 휘청거릴 정도의 위력은 없다. 그래서 어제부터 다시 내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다.
▲ 오늘도 뿌듯한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가 되서야 식사를 했다.
오늘 한 일들 (일상)
빨래
지난 설날에 세탁했던 침구류를 빨아 널었다. 햇빛이 유난히 좋아서 세탁을 했는데 몇 시간만에 다 건조됐다. (실내 베란다에 널었던 옷들은 아직 축축하다.) 매트리스 커버, 깔개, 이불 커버, 쿠션 커버, 베게 커버까지 세탁기에게 부탁해서 다 깨끗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조만간 이마트에서 큰 건조대 하나를 더 장만해야 할 것 같다. (이불 빨래를 하면 널어둘 곳이 부족하다.)
청소
침구류를 걷어낸 침대를 보고 청소를 시작했다. 의자와 좌탁, 바닥 깔개 등을 다 소파 위와 침대 위로 던져놓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했다. 주방쪽 창문과 베란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고 안방과 거실의 블라인드를 걷어 햇빛을 최대한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쌓여있던 일회용 용기들, 옥상에 널려진 담배꽁초들,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까지 다 모아서 버리고 나니 오후 2시다.
자동차 수리
일전에 뒷문짝을 해먹어서 고쳤을 때 후미등이 고장난걸 알게됐다. 블루핸즈를 가야지 생각만하다가 오늘에서야 가게됐다. 혹시 뒷문짝이 파손될때 전원부와 연결된 후미등 전선이 끊어졌을지 몰라서 갔는데 다행히 전구만 교체하니 다시 불이 들어온다. 가격은 0원. 일전에 엔진오일과 엔진룸 청소, 필터 교환 등을 했는데 안면이 익었는지 중고 전구 하나 바꿔준거니 서비스란다. 기분이 좋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조만간 인터넷 예약으로 자동차 정기검사 일정을 잡고 홍성 검사소로 받으러 가야겠다.
＊ 지금 내가 준비하는 일이 안정되면 바로 차를 바꿀거라 돈 안 쓰려고 노력중인데 참 자잘하게 많이 들어간다. 구매가 400인데 세금에 수리비에 검사비에 보험료에 아주 장난이 아니네.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신차를 뽑을걸 그랬다.
냉커피 재료
얼음, 한 여름 내 생활에서 필수품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 덕분에 거의 6월부터 9월은 힘 빠진 잡초 신세인데 냉커피를 이용할 생각으로 얼음을 얼려서 쌓아두는 중이다. 얼음통에 가득 채워서 떨어지는 일이 없게 준비를 하는 중이다.
시장 보기
내 소울푸드는 된장찌개다. 두부만 들어가도 좋고, 고기가 들어가도 좋고, 호박이 들어가도 좋다. 된장찌개면 된다. 오죽하면 '넌 된장만 있으면 살겠다.'라는 말을 최근에 어머니께 들었다. 맞다. 난 다른 반찬은 건드리지도 않고 찌개만 먹는다. 오늘 근처 마트에서 재료를 사왔다. 호박, 양파, 돼지고기, 다진마늘, 청양고추다. 조만간 하루에 먹을 양만 만들어서 반찬으로 써야겠다. (밥 조절이 관건이네. 또 밥통에 밥을 한 끼에 다 먹어치우는건 아닐까?)
햄야채볶음밥 주문
한 팩에 1700원 정도하는 냉동 햄야채볶음밥을 30팩 주문했다. 집에 쌀도 있고, 반찬도 있지만 비상식량으로 주문했지. 프리랜서일때는 폭식의 우려도 있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해서 간단하게 펜에 기름만 두르고 볶아먹는 냉동 볶음밥을 자주 이용한다. 곧 볶음밥과 직접 한 카레와 김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올릴지도 모르겠다.
이제 곧 7시니까 게임을 해야된다. 꼭 해 떨어지면 치킨 같은 배달음식을 시키고 싶은 충동이 들어서 요즘은 게임을 한다. (사실 이게 내가 요즘 블레이드앤소울을 하는 두번째 이유다.) 게임이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