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선택하는 방법

유용한정보|2018. 5. 9. 13:36

일전에 가구점에서 일할 때 썼던 글을 수정해서 적어봅니다. 당시에도 판매 유도 목적보다는 정보 전달 목적이 큰 글이라 필요한 분들에게 참고가 될 내용이니 매트리스를 알아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실 국내에서 한글로 공개되는 매트리스 선택법 (그 외 가구에 대한 정보) 중 제대로 된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장사 외에 목적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환경이 아니거든요. 가구 소재인 목재, 가죽, 침대, 매트리스 등에 대한 정보는 구글을 통해 외국 사이트에서 얻는게 좋습니다. (외국의 경우 분석 자료를 공유하는 곳이 많습니다.) 본 글의 내용 중 일부도 외국의 사이트에서 안내된 것입니다.

 

그럼 매트리스를 선택할 때 참고해야 하는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1. 소재에 연연하지 말 것

 

매트리스는 흔히 본넬스프링, 독립스프링, 라텍스, 메모리폼 소재를 강조하며 소개가 됩니다. 물론 소재 차이에 따라서 장단점이 나눠지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매트리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형과 수면습관에 맞는 쿠션감이거든요. 소재와 상관없이 직접 누워봤을때 편안한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아무리 좋은 소재, 비싼 소재를 쓰더라도 사용자와 맞지 않으면 잠자리가 불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거든요.

 

2. 매트리스는 소모품이다.

 

흔히 매트를 영구적인 가구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짧으면 5 ~ 6년, 길면 10년 이상 쓰는 소모품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인지를 꼭 하셔야됩니다. 그래서 매트를 사용할 때 처음 4개월은 매 달마다 앞, 뒤, 좌, 우를 바꿔가면서 (뒤집으면서) 사용해야됩니다.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 정해져있어서 계속 한쪽으로만 사용하면 금방 꺼질 수 있거든요. 이렇게 한번씩 바꿔준 뒤에는 보통 반 년에 한번은 매트를 뒤집어서 쓰면 좋습니다. _ 다만 위, 아래의 쿠션감이 다른 양면형 제품의 경우 좌, 우만 변경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3. 직접 누워보고 구매하기

 

매트리스는 직접 체험해보고 사야되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다른 예로는 소파가 있습니다.) 이 체험의 의미는 '자신이 평소에 잠을 잘 때 취하는 자세로 10분 이상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잠깐 누웠다 일어나서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 없거든요. 보통 인터넷 구매를 한 뒤에 제품에 자신의 수면 습관을 맞추려는 구매자가 많은데요. 좀 더 저렴한 것도 좋지만 좋은 수면 습관을 갖는게 먼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매장에서 10분 이상 누워서 체험을 하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왜? 부담스럽고 눈치보이잖아요. 혹여라도 짧은 옷을 입고 방문한다면 눈으로 보고 설명만 믿고 사게 됩니다. 판매직 사원이 거짓말을 하지않아도 장점만 이야기하면 다 좋아보이기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보상을 받기가 어렵죠. (거짓말은 안했으니까요.)

 

이런 일이 해외에서도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이트에는 직접 체험이 어려울 경우를 가정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체형과 수면 습관에 가장 잘 맞는 쿠션감을 미리 확인하고 매장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미리 알아보는 방법은 '호텔'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러 호텔에 투숙하면서 다양한 매트리스를 경험해보고 그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숙면을 취했던 매트리스) 제품의 쿠션감을 기억해서 구매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수면 습관에 잘 맞는 제품의 상태를 아는 소비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도 단순히 '직접 체험해보고 사세요.'라는 말보다는 여러 숙박업소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에 맞는 제품을 미리 알아보기를 권합니다.

 

일반적인 쿠션감에 대한 설

 

보통 고객이 정확하게 자신의 몸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 어렵기때문에 판매 단계에서 하는 설명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침대 생활을해서 매트리스에 적응이 된 사람이라면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단단한 느낌의 제품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매트를 쓰기 시작한 사람은 soft 와 hard 사이에 제품을 제안받아서 직접 누워보는게 좋습니다.

 

※ 제 경우 너무 soft하면 몸이 구름에 감긴 느낌이라서 불편하고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전 약간 hard한 쿠션감의 매트리스를 선택했습니다.

 

4. 향균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

 

매트리스는 스프링이나 메모리폼 외에도 다양한 내장재를 사용해서 제작되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세탁이나 건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스프링이 위치하는 내부의 경우 세균이나 진드기 등이 번식할 우려가 큽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이런 우려를 감안해서 향균 기능을 장착해서 출시가 됩니다. 또 천연 라텍스의 경우 자연 향균 기능이 있죠. 그러니 다른건 몰라도 향균 / 통풍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셔야합니다.



 

5. 브랜드 집착은 NO !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재가 다양한 제품인 매트리스지만 명칭과 모양은 달라도 대부분 비슷한 구조와 기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실제로 매트의 기능은 편안한 잠자리이며, 편안함의 기준은 객관적인 지표로 제시할 수 없습니다. 사용자의 느낌이니까요. 그래서 브랜드나 장점들만 보고 구매하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중소기업 제품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걸 구매한 뒤 쓰다가 버리는게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유명 브랜드의 최상급 라인의 제품 (400만원)과 중소기업 제품의 최상급 라인의 제품 (150만원)이 사용자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쿠션감을 보여준다면 400만원짜리를 10년 쓰다가 버리는것보다 150만원 짜리를 5년 쓰다가 버리고 새로 사는게 더 이득입니다. 향균 / 통풍에 문제가 없다고 가정할 때 소재와 브랜드 가치는 사실 매트리스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_ 결국 사용자의 몸에 맞는 제품의 쿠션감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 물론 너무 싼 것만 고집하면 몸이 망가집니다. 제가 10만원대 본넬스프링 매트와 200만원대 독립스프링 매트리스 (내장재 상급)를 써봤는데 너무 차이가 큽니다. 5번의 기본 전제는 내 몸에 맞는 제품입니다. 그 상태에서 브랜드보다 가격과 효율성을 비교해야된다는 말이에요. (12만원짜리 매트 쓰다가 허리디스크 걸릴뻔했네요. 내장재 없이 스프링 + 부직포 구성이었던 저렴이 모델)

 

일단 정보는 이 정도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굳이 글의 내용을 늘리려고 쓸데없는 말을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기회가 되면 해외 사이트에서 매트리스 소재별 / 가격별 사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같은 내용들도 올려볼게요. (한국 사이트는 다 쇼핑몰인데 외국은 리서치, 정보공유 성격의 사이트가 활성화되어있어서 참 자료 찾기가 좋답니다.)

 

※ 요즘 문제가 되는 매트의 경우 너무 크게 걱정하지는 마세요. 의외로 일상 생활 중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제품들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는 경우가 많답니다. 최고급 아파트의 경우에도 기본 싱크대는 PB를 씁니다. 그 PB는 가구 접착용 본드와 나무 찌거기를 합쳐서 만들죠. 그래서 포름알데히드 같은 물질이 방출된답니다. 그래도 아무도 뭐라고 안하잖아요. 원목으로 싱크대를 짜면 최고급 가구 값만큼 견적이 나올텐데 그 돈을 써서 싱크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이 문제로 국민 청원을 넣어서 법이 바뀌면 아마 아파트 분양가가 수 천만원은 더 뛰겠죠)

 

다만 제가 대진 문제에서 열을 낸 이유는 그들의 초기 대응때문이었지요.

 

여하튼 지금 매트리스를 찾는 분들이 계시다면 10분이상 누워서 체험 혹은 미리 자신에게 맞는 쿠션감을 알아두고 제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지금 사용하는 대진 플래티넘에서 자고 일어난 다음날 기분이 너무 상쾌했던 기억이 나네요. 매트리스라면 적어도 자고 일어났을때 기분이 좋을만큼의 수면 환경은 제공해줘야된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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