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 6D Mark2 (육두막) 봉인 해제

일상|2018. 2. 5. 20:42

Canon EOS 6D Mark2 (육두막) 봉인 봉인해제

 

작년 말, 내 선택에 족쇄를 채우기 위해서 질렀던 DSLR. 이제 퇴직을 한 달 앞두고 봉인을 해제할 예정입니다. 좀 자유로운 스케쥴 안에서 사진도 찍고, 올리면서 오랜만에 맞이한 백수 생활을 즐겨야겠어요. 조만간 해묵은 개봉기를 올릴 예정이지만 미리 살짝 넋두리를 남겨봅니다.

 

 

LG V20 으로 충분했을까?

 

DSLR 의 의미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달로 무색해지는 시대. 내가 갖고 있는 폰카로 만족하는게 나았을까? 고민해봅니다. 위에 사진처럼 그냥 찍어도 블로그나 웹에 올리기에는 무리가 없는 퀄리티. 정말 족쇄였던걸까? 흔히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충분한데 굳이 비싼 DSLR을 구매할 이유가 있나? 거기에 대한 답.

 

전 인물 사진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내가 찍고 싶은 장면을 담아내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요. 그런데 웹에 아무렇게나 올리는 사진은 그런 즐거움을 채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보정 능력이 전무하거든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DSLR을 질렀죠. 스냅 위주라면 요즘 나오는 고가의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것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랍니다. 물론, Canon EOS 6D Mark2 도 부족할 여지는 있어요. 분명 보급형인데 200만원대의 바디는 거품이 참 많이 낀 상태. 그래도 렌즈는 대물림이 되기에 보급형 DSLR 바디를 선택했네요. 이제 플래그쉽 DSLR을 들이기 전까지는 육두막으로 본전을 뽑으면 됩니다. 매몰비용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말.

 

 

▲ LG V20 만으로도 스냅은 충분, 애정하는 하늘 사진(위)

 

니콘에서 캐논으로 넘어온 이유

 

전 원래 니콘 D700을 사용했지요. 렌즈는 105N과 24-70N 두 개를 썼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캐논으로 넘어온 이유는 단 하나. 오이만두와 만투를 갖고 싶어서였지요. 오직 그 이유. 칠백이를 쓸 때보다 그립감이나 무게감이 아쉽고 촬영 프로세스도 아직 어색해서 많이 불편하지만 적응해 볼 요량이에요. 물론, 만투와 오이만두는 아직 렌즈 라인업에 없어요.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그래서 일단 바디에 적응할 때까지, 퇴직 후 안정적인 수익이 생길때까지는 렌즈 욕심은 버리기로 결정했네요. 그리하여 제가 구비한 라인업.

 

 

현재 내 카메라 상황

 

작년 말에 구매하고 고이 모셔두고 있는 Canon EOS 6D Mark2 라인업이에요. 135mm L 렌즈, 35mm 렌즈, 50mm 렌즈 이렇게 세 가지. 인물 사진을 좋아하다보니 만투 대신 135mm를 일단 들였네요. 표준렌즈 하나와 사무방 하나까지. 모두 CPL 필터를 장착한 상태에요. DSLR 시대에 UV 필터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이 많지만 보정에 재주가 없고, 원본 사진에 손 대는걸 선호하지 않아서 CPL 필터를 기본 장착했어요. (포토샵 보정을 해도 크기 조정, 선예도, 밝기 정도만 할 줄 아는 초보거든요.) 일단, 이 조합으로 캐논 바디에 익숙해질때까지, 본전 뽑을때까지 이용을 해 볼 생각이에요. 목표는 만투와 오이만두에 대포 렌즈 하나 더 갖는걸로 하고 있어요. 그 뒤에 여유가 되면 오두막 시리즈로 가거나 그 상위급인 플래그십을 기다리거나 할 예정.

 

이제 곧 3월이니 퇴직과 동시에 봄 시작. 쉬는게 아니라 개인 일을 할 예정이라 시간이 많지는 않겠지만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는 여유롭게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운동도 하고 문화 생활도 즐길 예정이에요. 이 육두막은 그 동반자가 될 예정. 카메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시간 많을때 하나씩 올려볼게요. 오늘은 그저 넋두리.

 

보급형 풀프레임 DSLR을 처음 알아보는 이들에게 드리는 TIP

 

캐논의 제품을 찾고 있다면 일단 캐논 이미지 코리아에 회원가입을 하세요. 바디와 렌즈를 묶어서 이벤트를 하거나, 각 종 행사가 자주 있더군요. (작년에 육두막 출시와 함께 신형 24-105L 렌즈를 묶어서 팔던 이벤트가 있었어요. 그런 좋은 기회를 기다려보셔도 좋겠죠.) 전 그걸 모르고 기존에 카메라 거래하던 곳에서 샀어요. 두번째는 바디는 최신 엔트리보다 한 단계 낮은걸로 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익숙해진 뒤에 바디 갈아타기가 쉬워요. 렌즈의 경우에는 일단 50mm나 35mm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으로 선택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되팔기 쉽고 일반적인 스냅용으로 쓰기도 편해요. 많이 찍어보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화각이나 취향을 알아가면서 필요한 렌즈를 찾는게 좋아요. 잘 찍고, 못 찍고는 일단 부담없는 보급기로 많이 찍어보면서 고민해야 될 문제니까 너무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이상, 봉인해제 넋두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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