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어비스 주목해야겠네요.

일상|2018. 6. 11. 16:27

블레이드앤소울 자유게시판은 현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와 이미 다른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섞여있습니다. 게임 내의 이야기보다 일상이나 다른 게임 이야기가 많고 의미가 없는 드립도 많은 편입니다. 그 중 몇 명은 펄 어비스의 검은사막을 플레이해서 꾸준히 게임 내에서 촬영한 스크린샷을 올리는데요. 게임성 자체가 좋아서 전분기 IR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제가 20대였다면 한번은 검은사막을 해봤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네요. 회사도, 게임도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 2014년 출시한 검은사막의 전투 장면입니다. 2012년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의 수명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막을 내릴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그래서 이번에 언리얼 4 엔진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겠죠.

 

게임 그 자체를 지향하는 검은사막

 

이 게임은 귀속의 개념이 없고 과금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과금을 통해서 구매하는 아이템들은 대부분 편의성을 높여주는 종류로 한정됩니다. 게임 내에서 획득이 가능한 아이템을 과금으로 판매할 경우에도 압박이 적은 편이랍니다. (해당 아이템을 파밍할 능력이 되는 유저가 4~5시간만 투자하면 얻을 수 있다네요.) 그래서 편의성 부분에서의 과금 외에는 사실 돈을 많이 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또 광대한 월드가 존재하고 생활형 컨텐츠가 갖춰져 있어서 취향에 맞는 다양한 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답니다. (전 기존 유저들의 게임 설명을 보면서 대항해시대가 생각났습니다.)

 

대신 단점이라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보니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제게는 맞지 않죠. 그래서 검은사막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좋은 상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게임을 만든 펄 어비스에 대한 관심이 생긴건 다양하겠죠.

 

펄 어비스의 상태는 '기대감 상승' 中

 

2018년 1/4분기 IR자료를 보니까 주력 상품이 '검은사막 온라인'입니다. 올 해 2월에 출시한 모바일 버전으로 현재 주가가 22만원대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미 북미와 유럽, 대만 등의 외국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입니다. 이 상황까지만 보면 초단타 위주인 국내 주식시장에서 펄 어비스의 주가는 다소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눈길을 끄는 한 줄의 문장에서 기대감을 갖게 됐습니다.

 

바로 '검은사막 콘솔버전 출시 예정' 입니다. 사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게임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콘솔 시장입니다. X-BOX,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로 대변되는 그 게임시장이죠. 국내 대부분의 게임회사가 해외에 진출해서 제대로 된 '맛'을 못 본 이유도 이 시장을 완전히 버렸기때문입니다. 그런데 펄 어비스에서는 주력 게임의 콘솔 버전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이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는 뜻이라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주식이 실제 회사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실제 매출액에 연관된 부분이 없다.) 그래도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시장에서 펄 어비스에 대한 평가가 좋은 방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국내 시장의 작은 파이싸움을 하느라 게임을 망가뜨리고 과금을 유도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주력 상품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키는게 너무 멋집니다.

 

※ 콘솔 버전 외에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개발자를 영입해서 ROS 게임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장르를 볼 때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염두하고 신작 게임을 개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시도 자체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사실 검은사막의 현재 과금 방식은 제작사와 게이머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입니다. 어떤 게임은 일부러 아이템의 드랍율을 낮추고 그 아이템을 확률형 뽑기 아이템으로 내놓는 방식으로 매출 상승을 노리는데 검은사막은 그런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매출규모가 크게 확 오르는 일은 없죠. 이런 상황에서 단타 위주로 차익 실현만 하는데 혈안이 된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펄 어비스는 시장을 해외로 돌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수를 쳐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네요.



 

앞으로가 관건이다.

 

사실 현재의 펄 어비스는 차기작을 확인해야만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주력 컨텐츠가 검은사막 하나라서 아직 검증이 필요한거죠. 거기에 최근 업데이트와 관련해서 유저와의 불통 문제가 불거져 유저가 이탈하는것을 보면서 결국 펄 어비스도 엔씨소프트나 넷마블의 뒤를 따르는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이 일에 대한 회사측의 대처와 유저들의 반응, 2/4분기 매출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직은 펄 어비스의 미래에 기대감을 갖고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죠. 그래서 당분간 엔씨와 함께 이 회사의 주가도 주목할 생각입니다.

 

※ 걱정되는건 차기작보다 기존 주력 상품의 운영 방향성입니다. 그게 회사의 성격을 한 눈에 보여주니까요. 국내 매출의 달콤함에 취해버린다면 역시 매수와 매도 사이의 차익을 노리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잡주가 될것입니다. 그들이 초심을 지켜내고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어가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 차기작의 향배에 따라서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도약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그들을 지켜보고 주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사실 검은사막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아니라서 그들의 운영 방식을 통해서 알 수 있는 회사측의 방향성을 몰라서 안타깝습니다. 오로지 유저들의 반응과 외부로 노출되는 기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네요. (유저들은 칭찬은 속으로하고 불만은 겉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객관적인 상황을 제대로 알기에는 위험하므로 주의해야되요.)

 

다만 몇 개의 자료를 통해서 제가 본 펄 어비스의 행보와 방향성은 좋아보입니다. 일단 제 호기심을 끌었으니 몇 달은 주시하면서 관심을 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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