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먹고 여행하자

일상|2018. 8. 17. 23:01

이번에 담양에 다녀오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내 일의 특성상 쉬지않고 일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고 피로도가 쌓여서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래서 좋든 싫든 일주일에 2일은 쉬어야된다.

 

하루종일 잠을 잘 수도 있고, 게임을 하며 쉬는 날을 보내기도 했다. 때로는 배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 식사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7년만에 첫 출사를 나가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 바로 여행이다. 어쩌면 출사 즉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핑계일지도 모른다. 어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하면 되겠다.

 

의무가 아니라, 전략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쉬는 날을 보낼 좋은 방법을 찾은것 같다.

 

돈을 많이 쓰는것도 아니다. 어제의 경우 총 주행거리 500km, 주유비 4만원 정도가 들어갔다. (오전에 기름을 가득 채웠을때 7만원을 지불했고 집에 도착했을때 40% 정도가 남아있었다.) 톨게이트 비용이 총 21500원, 메타세콰이어길 입장료 2000원, 휴게소에서 쓴 돈이 대략 10000원 정도였다. 어제 담양에 다녀오면서 쓴 비용이 총 8만원정도다.

 

담양이 아니라도 태안, 논산, 당진 등 내가 거주중인 지역 주변을 돌아다니면 훨씬 적은 돈으로 출사를 핑계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더라.

 

* 보통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면 주행가능거리가 480km가 뜨지만 뻥 뚤린 고속도로를 탈 경우 거의 2배가 된다. 물론 차가 막힐때나 교통량이 많을때 고속도로는 정말 피곤하다. (내 발목이 부서질것 같다.)

 

그래서 원래부터 하던 생각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완전히 결정했다.

 

'주 5일 열심히 일하고, 주 2일은 일 외에 시간을 많이 쓰는 취미를 즐기자.'

'사료가 아니라 식사를 하자.'

 

열심히 일하고, 맛있게 먹고, 신나게 여행다니자.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은 필요없다. 그렇다고 시간을 돌릴수도 없잖은가? 앞으로 잘 하면 된다.

 

오랜 계획이고 생각이었지만 동기가 빈약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조건도 걸었었다. 참 바보같은 짓이었다. ~하면 ~해야지. 이건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거든. 이제 동기가 마련됐고 한번 도전할 생각이다.

 

 

▲ 무작정 나가서 아무렇게나 막샷을 찍어대도 괜찮다. 난 사진작가가 아니잖아? 사진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핑계거리면 족하다.

 

 

▲ 식사는 대부분 휴게소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커피나 음료수를 먹으면 된다.

 

 

▲ 사실 어제의 드라이브는 즉흥적이었지만 꽤 재미있었다. 운전 연습용으로 샀던 이 똥차로 많이 돌아다녀야겠다. 아직도 초보운전으로 많이 미숙하지만 장거리는 뛸만해졌다. suv로 바꿀때까지 잘 버텨줘라.

 

이제 시작이다.

 

언제나 말로만 만리장성을 쌓는 거짓말쟁이지만 그래도 난 또 이렇게 설레발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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