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가입요령 및 개인사례

원래 어제 어린이보험 가입요령을 적어서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미뤘고 어제 밤 지인으로부터 3통의 가입설계서를 전달받았습니다. 태어난지 2달된 아기의 보장성 상품을 가입하려고 모 대리점에서 설계를 받았다더군요. 한번 봐달라고 부탁하기에 살펴보고 조언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설계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그 대리점, 이름값 하네요. XXX (분노의 키보드)

 

그 지인이 아이들 보험인데 30세 만기면 되겠지?라면서 의뢰를 했다고 일반암 진단비를 20년납 30세만기 1억 보장으로 넣어서 설계를 했더군요. 설계사라는건 보험에 대해서 잘 알기때문에 소비자와 회사 사이에서 가입을 돕는 역할인데 그냥 해달라는대로 보내줬습니다.

 

결국 전 장문의 조언을 톡으로 보내주면서 '그 대리점은 내가 좀 아는데 거기서 가입하지마라'는 말까지 해야했습니다. 열불나더군요. 장사꾼이야? 손해보험판매 자격시험 및 각 원수사에서 개별 시험까지 보고 코드값을 받아서 설계를 하는 사람이 그 따위로 안내를 해? 짜증나더군요.



 

제가 이 글을 적기 위해 검색을 잠깐 했는데 손이 떨릴정도의 글들을 봤습니다. 12만원, 15만원짜리 가입설계서를 올려놓고 보장이 좋게 설계했다더군요. 맞는 말이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3인가족(부부, 아이)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보장성 상품은 실비 3개, 암 중심 진단비2개, 어린이보험1개입니다. 실비3개 약 6만원, 부부의 암 중심 진단비 상품 2개 12만원, 아이 종합상품 15만원이면 33만원이네요. 아이 상품빼고 완전 타이트하게 잡은 30대 초중반 3인가정 이야기입니다. 그럼 최소 소득이 330만원 이상, 여기서 이것저것 더 넣으면 이 기본 보장을 갖추고 부담없이 유지하려면 최소 월 소득 400이상이 나와야됩니다. 만약 부모 중 한 명이 사망보장까지 적당히 준비하면 월 소득 500대가 되야 유지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가정이 얼마나 됩니까?

 

요즘 누가 보장성 금융상품에 월 소득의 10%를 갖다 바치나요? 최소한으로 가입해서 의료비 지원을 받고 여유롭게 생활하는게 낫죠. 그게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훨씬 유리합니다. 아이들 종합 상품으로 15만원? 기가 막힙니다.

 

이 사례에서 전 제 지인에게 '그냥 일단 실비만 가입하고 종합 상품은 3~5년 뒤에 아이가 좀 크면 들어라.' 물론 무시당했습니다. 자기는 남들처럼 자기 아이에게 다 해주겠답니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지인의 경제 상황, 소득 수준, 구성원 수 모두 다 아는데 결국 실비 24000원, 종합 69000원으로 가입을 했답니다. (전 실비 2.4만 가입하거나 실비 + 종합으로 6만원으로 맞추라고 했습니다.)

 

※ 아니 실비 하나면 보장성 상품으로의 기능을 거의 다 커버하는데 왜 그렇게 추가 상품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돈을 잘 벌어서 여유가 충분히 있으면 보장을 빵빵하게 구성해서 유지하면 당연히 좋지요. 근데 돈에는 이름표가 없잖아요. 아직 30대 밖에 안 된 부모가 현실에 투자해서 가족의 미래를 밝힐 생각을 해야지. 보험에 왜 그리 집착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여기까지는 제 지인 사례를 통해서 하고싶은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럼 이제 어린이보험 가입요령을 간략히 정리할게요.

 

 

▲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은 아이들 보장성 상품을 왜 가입하는지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제 지인도 그랬고, 엄청난 단가의 설계를 내세우는 현업 종사자들도 그렇고 뭔가 일이 발생했을때 최대한 회사에서 돈을 많이 받기 위해서 가입한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답답합니다.

 

※ 보장성 상품은 일이 발생했을때 내가 지출하는 경제적 손해에 대해서 일정 부분 지원을 받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즉, 아이가 아파서 100이라는 돈을 썼다면 그 중 6~70은 다시 회사에서 돌려받아서 최종적으로 내 돈은 3~40만 쓰도록 준비하기 위해서 가입하는 것입니다. 100% 혹은 200% 돈을 뜯어내겠다며 덤비면 이미 돈만 쓰고 효과는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실비 외에 특약은 평상시에는 효과를 느끼기 어렵거든요.)

 

-> 그래서 실비가 중요하고 효율성이 매우 좋은 보장성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사실상 다른 상품들(발병률이나 위험도가 높은 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는 제외)은 곁가지죠.

 

이제 본론입니다.

 

어린이보험 가입요령 정리

 

1. 회사는 가입자 많고, 큰 규모에 유명한 제품이 좋다.

 

다른 상품은 몰라도 어린이 상품은 H사의 굿앤굿 + 실비 조합으로 하는게 좋습니다. 원수사의 브랜드 인지도, 재정 규모, 기존 가입자 수, 원활한 보상, 상품의 우수성 등 안정적인 구성입니다.

 

요즘 신생 회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 더 나은 보장과 더 좋은 수수료 체계로 H사로 가려는 고객을 많이 유치하는데요. 그래도 스테디셀러는 변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적으면서 회사나 상품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어린이 상품만큼은 그냥 H사로 말합니다. 특별히 부족해서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는 부분이 없는 상품에 회사 자체의 브랜드 가치도 좋거든요.

 

2. 의무가입담보는 최소, 잡다한 특약은 삭제하자.

 

H사 굿앤굿 설계서를 본 느낌은 '뭐가 이리 특약이 많아?' 였습니다. 4원, 100원, 300원짜리 특약들(~수술비, ~보상 등 10만원~30만원 정도를 받는 보장들)이 즐비했어요. 보장을 받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4원, 15원에서 몇 백원이라 그냥 넣을수도 있지만 전 심플한게 좋아서 이런 설계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 아픈걸로 돈 좀 벌고 싶냐? 그냥 1~20만원은 니가 돈 벌어서 병원비 내면되지 뭐하러 특약으로 구성하냐?

 

제가 지인을 설득하다가 지쳐서 내지른 말입니다. 팩폭이죠.

 

3. 비교사이트를 제대로 활용하자.

 

저도 10년전에 비교사이트에서 일을 했지만 보험비교? 그런거 없습니다. 회사마다 친한 원수사가 있고 좀 더 수수료를 잘 챙겨주는 회사가 있죠. 거의 그 쪽을 밀어줍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알아서 잘 활용해야됩니다.

 

일방적으로 설명만 듣지말고 다양한 회사의 어린이 상품을 콕 집어서 같은 보장 수준으로 설계해서 파일을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럼 요금 차이, 불필요한 의무가입특약 구성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다른 사이트에 동일 상품으로 같은 주문을해서 설계서를  받아보세요. 그럼 어디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동일한 보장에 대한 요금 차이도 알 수 있죠.)

 

* 설계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상품별로 규정된 의무가입특약을 최소 수준 이상으로 설정해야만 설계서가 출력됩니다. 즉, 소비자에게 설계안을 보내줬다는건 의무특약은 모두 최소 기준을 넘겼다는 말이죠. 각기 다른 사이트 두 곳에서 같은 상품의 설계를 받아보면 누가 날 위해서 제대로 설계해줬는지 알 수 있습니다.

 

4. 입원일당은 좀 빼라.

 

어제 지인이 질병, 상해, 암 입원일당을 빵빵하게 구성했더군요. 그래서 빼고 암진단비에 투자하라고 했더니 요즘 입원비가 비싸다면서 넣고 싶답니다.

 

그래서 실비 상품에서 입원비도 보장이 된다고 말해줬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제 치료비를 기준으로 보장이 되기때문에 입원비가 비싸던, 싸던 그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제 지인처럼 전체 요금의 20%를 입원일당으로 채우는 일을 다른 분들은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5. H사의 핵심특약 가입요령

 

어린이보험으로서 H사 굿앤굿의 핵심특약은 다발성소아암과 소아백혈병 진단비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20세 만기로 가입하시는게 좋습니다. 보통 이 담보가 쓸모가 있는건 0~14세까지입니다. 해당 특약의 만기가 10세, 20세, 30세니까 20세 만기로 짧게 잡는게 좋습니다.

 

6. 실비는 표준형, 종합은 암보장 위주로 무해지환급형 가입

 

이번에 지인이 받은 설계서와 해당 상품의 요약서를 살펴보니 아이들 종합 상품에서 실비특약이 완전히 빠졌더군요. 그래서 실비 + 종합으로 구성하는게 좋은데요. 단독실비상품은 표준형 (급여, 비급여 모두 80% 보상), 종합상품은 일반암 진단비 위주로 간결하고 알차게 구성해서 무해지환급형으로 가입하는게 무난합니다.

 

가급적 전체 요금을 정해놓고 실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서 보장의 수준을 맞추는 형태로 준비하세요. 가령 아이들 상품에 6만원 정도를 생각할때 실비가 2만원이라면 4만원 한도에서 암진단비 위주로 종합상품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일단 실비부터 가입하고 차차 진단비 위주의 종합 상품을 준비해도 됩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서 진단비 보장은 추가로 구성해도 되거든요.

 

*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의료비는 실비특약에서 대부분 보장을 해줍니다. 그래서 종합 건강 상품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중대질병(암, 뇌혈관, 심장질환 등)의 진단비를 중심으로 구성하는게 맞습니다.

 

아이들이 골절진단비 혜택을 볼 가능성은 많지만 지급 금액은 30만원, 아이가 다쳐서 받은 돈으로 고기를 사먹어야되는 지경이라면 보험보다 저축을 먼저 하는게 더 낫습니다.



 

여기까지 대략적인 어린이보험 가입요령을 알아봤는데요.

 

솔직히 저는 일단 실비특약만 단독 상품으로 가입시켜놓고 죽을때까지 유지하고, 진단비 위주의 보장은 좀 더 커서 준비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번 말했지만 실비에서 대부분의 보장은 하거든요. 추가로 가입하는 것들은 큰 질병에 대한 진단비 위주의 보장이 아니라면 사실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은행 금리가 10~15%였죠. 지금은 1~2%입니다. 열심히 일만해서는 재산을 형성할 수 없는 세상이죠. 이럴때 보장성 상품을 유지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고정지출을 발생시키는건 비효율적입니다. 최소한의 보장만 구성해서 혹시 모를 큰 일이 발생했을때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준비하고 현실에서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 돈을 쓰는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전 기본은 실비만 있어도 된다는 생각이며, 굳이 더 준비한다면 암 중심의 진단비, 젊은 부부라면 사망보장용 정기상품 하나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10만원, 20만원을 주는 자잘한 특약들은 다 집어치우고 나중에 봐도 한 눈에 내가 어떤 보장을 받는지 알 수 있게 간결한 설계가 소비자에게 더 유용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제가 생각하는 한 명당 부담하는 가장 이상적인 요금 수준은 어른 7~9만원, 아이 5~7만원, 사망보장 5~7만원입니다. (어른 20대~30대 초반) 그러면 3인 가족 기준으로 실비, 진단비, 사망까지 모두 준비해도 20만원 초중반대의 금액으로 보장을 할 수 있어서 유지도 쉽고, 실비와 진단비로 보장도 받고, 소득 중 고정지출도 줄어서 한층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자녀에게 모든것을 다 해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은 알지만 가정이 행복하고 화목한 것이 아이에게는 최고로 값진 선물입니다. 어린이보험에 큰 돈을 들여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갖는 것보다 기본 위주로 준비해서 아이 뿐 아니라 나와 배우자 모두 웃을 수 있는게 가장 좋은거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가입해서 정말 유용한 보장성 상품을 구성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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