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입주할 때 소파를 선택하는 방법

유용한정보|2018. 9. 9. 15:59

이 글은 새 집에 입주를 할 때를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입주를 할때 가구를 한번 다 바꾸기 때문에 소파를 선택하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거든요. 기존에 집을 리모델링하는게 아닌 단품만 교체할 경우에는 의미가 없는 글입니다.

 

일단, 소파 소재의 종류나 가격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제외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급의 pvc를 사용한 제품이 아니면 일반인은 소재를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 실제로 천연가죽(면피)이라도 제작 방법에 따라서 종류가 10여가지입니다. 최하급의 면피는 천연소가죽(내피, 스플릿)과 품질 차이가 거의 나지 않지요. 그런데 이런 부분은 제조 공장과 연결된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습니다. 추측만 할 뿐이죠. 그래서 아예 내용에서 제외합니다. (소파 가죽 종류나 제작 방법에 따른 가치 부분에 대해서 글을 써도 논문 한 권은 될겁니다.)



 

그럼 소파를 선택할때는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할까요?

 

 

▲ 인테리어 분위기, 조명, 커텐, 러그, 바닥재 색상, 소품까지 고려된 실내 모습입니다. 소파도 이런 그림을 그려놓고 맞는 제품을 골라야됩니다.

 

그럼 이제부터 현실적인 소파 선택법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거실과 주방의 전체 분위기를 미리 정한다.

 

흔히 침실 가구와 소파를 연결해서 깔맞춤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의미가 없는 노력입니다. 붙박이장, 침대, 매트리스, 화장대, 침구류는 방 안에 위치하게되죠. 굳이 거실에 있는 소파와 분위기를 맞출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주방의 식탁과 분위기를 맞추는게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경우 주방과 거실이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한 눈에 다 들어오거든요. 그렇다보니 소파, 식탁, 좌탁, 거실장, 거실 인테리어 소품을 원하는 분위기에 맞추는게 더 좋습니다.

 

그럼 여기서 '내가 집의 거실을 어떤 분위기로 꾸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분위기나 인테리어 스타일을 정하고 거실의 모든 면의 길이를 측정해서 알고 있어야 되거든요. 어느 정도의 공간을 남길건지, 소파는 어느 정도의 크기로 구할건지 대략 생각해놓고 가구를 보러 가야됩니다.

 

※ 그래서 전 홈쇼핑에서 가구를 구매하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대량생산을 전제로 한 방송이다보니 디자인은 투박할 수 밖에 없거든요. 사은품이라고 주는 좌탁과 조명이 탐나서 구매하고 싶다면 차라리 이케아, 한샘을 비롯해서 다양한 소품샵을 다니면서 직접 셀프로 거실을 꾸미는걸 권합니다. 그게 더 재미있고 기억에도 많이 남고 의미도 커요.

 

※ 어제 우연히 침대랑 매트리스 방송을 봤는데 저렴하지도 않더만 내가 전에 일했던 가구점에서 포켓 퀸 매트+롤가죽 프레임이 75만원이었는데 킹을 79에 팔더군요. 근데 왜 매트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보다 필로우탑 두께가 얇은지 이해가 안되더라.

 

2. 패브릭은 프레임 소재를 보고 선택하자.

 

만약 소파를 패브릭 제품으로 찾는다면 디자인과 함께 프레임의 원목을 봐야됩니다. 그럴려면 외장재(가죽이나 천)로 소파 전체를 감싼 형태의 제품은 피해야됩니다. 무조건 골조가 드러나는 기다시 형태(소파의 밑, 옆, 팔걸이, 등받이 등의 골조가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의 제품으로 골라야 됩니다.

 

또 골조를 만든 나무의 소재도 꼼꼼히 따져봐야 됩니다. 너무 무르거나 약한 나무라면 오래 쓸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된 사례를 소개하죠.

 

예전에 가구점에서 근무할때 아피나 원목가구를 취급했는데 타 지역에서 4인용 제품을 산 고객이 저희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다른 가구를 구매했어요. 그러면서 그 소파의 천갈이를 부탁해서 어렵게 해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와 다른 직원이 그 집에 천갈이를 하러 갔었는데요. 9년쯤 된 제품이라서 방석은 다 낡고 헤졌는데 프레임은 짱짱하더군요. 그래서 방석의 천만 다 갈았더니 완전히 새 제품이 되는걸 봤었어요.

 

당시 그 제품의 프레임은 북미산 호두나무 원목으로 만들었어요. 꽤 고가의 제품이었지만 천갈이만으로 새 제품으로 변하는걸 보고 저도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도 이사를 하면서 소파를 바꿀때 북미산 애쉬원목으로 만든 기다시 형태로 구매했죠.

 

3. 가죽 제품이라면 면피/통가죽으로 선택하자.

 

보통 가죽소파를 많이 찾습니다. 관리도 쉽고, 디자인과 색상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거든요. 그런데 사용자의 숫자는 많은데 가죽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가격을 보고 제품을 선택하거든요.

 

그런데 가구 중 소파와 매트리스만큼은 좋은걸로 장만해야됩니다. 일상 생활 중 가장 오래 머무르는 가구거든요. 그래서 최소한 면피/통가죽을 쓴 제품을 선택하라고 권합니다.

 

단순히 가죽의 내구성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품질의 문제입니다. pvc(레쟈), 롤(가공가죽), 내피(스플릿)보다 단가가 높은 외장재라서 내장재(스펀지, 스프링, 접착제, 골조, 밴드 등)도 그 단가에 맞춰서 좋은 것을 쓸 수 밖에 없거든요. 소비자는 내장재 이름을 말해줘도 그게 좋은지 나쁜지 모릅니다. 그래서 가죽 종류로 판단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일부러 소비자를 기만할 생각이 아니라면 값비싼 면피를 쓴 소파에 저가 내장재를 사용해서 만들지 않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제작되는 제품들은 목수분들이 자부심이 강해서 그런 장난은 잘 안 칩니다. 그래서 가구는 국내산이 더 비싸고 사재(브랜드 아닌 제품)가 더 고급이고 좋습니다.

 

※ 천연소가죽 문구보다 정확하게 면피나 통가죽이라는 명칭을 쓴 제품을 고르세요. 천연소가죽은 내피도 포함됩니다.



 

4. 거실 크기는 꼭 측정하자.

 

제 동생이 시집을 갈 때 25평 아파트를 샀는데 베란다 확장을 하지않은 형태라서 거실이 조금 좁습니다. (요즘은 다 확장형이라서 베란다가 없고 내벽이 얇고 방이 좁은 대신에 주방과 거실, 다용도실 같은게 넓죠.) 그런데 거기 4인용 카우치 소파를 놨어요. 소파는 들어갔지만 앞으로 툭 튀어나온 카우치 부분이 거실을 다 잡아먹어서 좁은 느낌이 많이 들게 됐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이사를 갈 집의 거실 크기를 측정해가세요. 에어컨, 거실장, tv 크기까지 고려해서 소파의 형태를 선택해야됩니다.

 

요즘 아파트는 대부분 베란다 확장형이라서 20평대도 거실에 소파 자리는 3미터가 넘습니다. 즉 4인용은 무난하게 들어간다는거죠. 그래서 3인용, 4인용 고민보다는 일자형, 카우치형, 스툴 추가형, 코너형 등의 제품 형태를 고민해야됩니다.

 

※ 개인적으로 스툴을 추가하는건 비추에요. 그 스툴이 처음에는 좀 쓰는데 몇 달만 지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든요. 카우치는 거실이 정말 넓으면 권하지만 그게 아니면 집만 좁아보여요. 일자가 제일 무난해요. 왜냐하면 한국은 소파를 벽에 붙여 놓다보니 남는 공간도 똑 떨어져야 예쁘게 보거든요.

 

※ 실제로 집은 큰데 소파는 3인용으로 놓고 공간을 넓게 쓰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여백이 되는 공간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는 분들도 많죠. 꼭 거실을 꽉 채울려고 할 필요는 없답니다.

 

5. 앉아보고 사세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죠. 매트리스, 소파는 꼭 체험해보고 사야됩니다. 제가 가구점에서 일했을때 그 매장에 1인용부터 8인용까지 소파만 50개 정도 있었어요. 천 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었고 40만원짜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앉았을때 편했던 제품은 단 3개였어요. 이게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착석감이 모두 다르다보니 가죽과 내장재가 좋고 물 건너왔다고 좋은게 아니에요.

 

참고로 전 앉았을때 소파에 제 몸이 확 감긴다는 느낌을 좋아해요. 허리는 등방석과 좌방석 사이에 딱 고정되서 살짝 끌어당긴다는 느낌에서 허리에 무리가 안가서 편했어요. 이런 기준으로 50개 중에 단 3개였는데 가격대가 4인용 기준으로 270, 320, 230 이었네요.

 

※ 중소기업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 제품에 간판도 없는 시골 매장에서 저 가격이면 백화점이나 브랜드 딱지 붙이면 2배로 뛰니까 5~600선 제품들이네요. 지갑은 얇은데 몸은 너무 정직해서 참 얄밉답니다.

 

여기까지 소파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봤는데요. 마지막으로 가죽소파 관리법 하나만 소개할게요. 이게 잘못된 내용을 퍼트리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이 자리를 빌어서 정정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가죽소파 관리법 : 전용클리너는 1년에 1~2번만 사용하자.

 

보통 소파 관리법으로 많이 이야기하는게 가죽 전용 클리너로 일주일 혹은 한 달에 1~2회는 닦아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하면 비싼 소파 수명이 확 줄어들어요. 그 이유는 제작 방법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부담없는 가격에 사용하는 가죽들은 염색 후 얇게 코팅을 하게됩니다. 그래야 이물질이 묻어도 스며들지 않아서 닦아낼 수 있거든요. 그런데 클리너가 이 코팅을 지우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자주 사용하면 코팅이 다 벗겨져서 가죽이 지저분해져서 버리게 되죠. 어지간한 얼룩이나 이물질은 물기를 꽉 짠 걸레로 닦아준 후 마른 걸레로 물기를 제거하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굳이 가죽 클리너를 쓸 필요가 없어요.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너무 장황하게 적었네요. 혹시라도 지금 소파 구매를 앞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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