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멋지네 (TVN 어비스 기대중)

일상|2018. 9. 9. 19:56

박보영, 1990년 출생, 배우 이 세 가지 정보가 내가 아는 전부다. 내가 직접 본 작품은 울 학교 이티, 과속 스캔들, 늑대소년, 오 나의 귀신님,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힘쎈여자 도봉순, 너의 결혼식이 전부다. 이 중 박보영이 출연했기때문에 봤던 작품은 오직 하나 너의 결혼식뿐이지. 그래서 팬이라고 자처할수는 없다. 적어도 내게는 몇몇 작품에서 봤던 연기 잘하는 여배우로 인식됐던 사람일뿐이다.

 

또 일명 뽀블리로 통한다는데 난 올해는 그 표현을 썼지만 최근 영화를 보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 작년에 도봉순을 볼때만해도 캐릭터와 민혁과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환호했을뿐이지.

 

사실 생각해보면 과속 스캔들에서는 꿈이 확실하고 능력도 있는 당찬 아이였고, 늑대소년은 여리여리하고 아픈 소녀, 오나귀와 도봉순에서는 케미 터지면 뽀블리인데 다른 장면에서는 묘하게 블링블링 러블리 모습보다 글루미한 느낌이 더 잘 어울렸다. (솔직히 오나귀는 빙의 모습이 완전 포텐이 터졌던거지, 조정석하고 케미가 좋아서 봉선이 원래 모습이 더 확 살았다고 생각한다.)

 

* 요즘 문득 든 생각이 오나귀는 배우 박보영에게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봉선 -> 봉순 -> 승희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시작이 오나귀였으니까)



 

어쨌든 난 최근 영화와 오나귀, 도봉순을 다시 보면서 이 배우가 참 궁금해졌다. 카메라 켜져있을때 모습이 아니라 평소 모습이 궁금해서 타인이 연예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인터뷰 기사들을 좀 찾아보고 지난 작품들도 확인했다. 그 후 든 생각은 두 가지다.

 

멋지다. 와 연기 욕심이 많은것 같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다가 2008년부터 영화 촬영, 과속스캔들에서 빵 터지고 이후 늑대소년까지 지나간 뒤에 2015년에 오 나의 귀신님에서 인생작 하나 건졌다고 보여진다. 사실상 그 작품으로 현재의 이미지가 만들어진게 아닐까 싶다. 판타지 로맨스 2개를 거쳐서 너의 결혼식에서 현실 연애물의 주인공으로 환골탈퇴한 느낌이 들더라.

 

일약 스타덤에 올라 짧은 기간을 배우나 가수로 활동하고인지도를 바탕으로 광고(CF) 위주로 연예인 생활을 하다가 강남 건물주가 되는 경우가 아니었다. 드라마는 몰라도 영화를 선택한 목록을 보면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고른 흔적도 보인다. 아직은 20대라서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박보영이라는 배우를 40대까지는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 더 욕심을 부린다면 배우 김해숙처럼 더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해바라기부터 완전 팬이 되어버린 배우)



 

이제 박보영을 2019년에 방영되는 TVN 드라마 어비스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기대가 된다. TVN이니 영상이나 대본은 좋을거같고 다른 캐스팅을 봐야겠지만 기대는 된다. (일단 뽀블리는 흔녀로 나오겠지? 솔직히 초미녀는 아니잖아)

 

※ 어비스 설정 자체가 초미녀와 역대급 추남이 각각 흔녀와 초절정 미남으로 부활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이 설정 자체가 기존에 자신이 살던 세상과 180도 달라지는 세상을 겪어간다는 말인데 어쩌면 오나귀 2탄이 될 수도 있겠더라.

 

대충 설정을 보면 내년 봄 개편에 맞춰서 방영할 것 같다. 초 봄에 시작해서 한창 벚꽃 날릴때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면 아주 난리가 나겠지. 기대가 많이 된다.

 

그럼 사진 몇 장만 올려놓고 이야기를 마칠까?

 

 

▲ 원래 나한테 박보영은 이런 이미지였다. 사진은 아이유 나만 몰랐던 이야기 뮤직비디오 스틸컷, 우는 장면보다 초반에 인터뷰 시작하는 장면에서의 그 긴장감 팽배한 모습이 너무 기억에 많이 남았있었다. (처음 봤을때는 배우가 누군지 몰랐다. 한참 뒤에 도봉순을 보고 나서 뮤직비디오를 다시 보고 누군지 알았네. 이 노래는 내가 자주 듣는 곡이라서 요즘도 가끔 뮤비를 보니까)

 

 

▲ 오나귀나 봉순이나 초반 2~3회까지는 코믹&강력한 캐릭터가 휘젖고 다녀서 뽀블리 이미지가 강할수는 있는데 극 전체를 보면 그렇지는 않다. 거의 최강 핵펀치였던 오나귀 조차도 빙의된 봉선이는 만렙 보스급 매력을 선보였지만 극후반부 나봉선이 오히려 더 사랑스러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배우, 철 없는 공주님 역할보다 한 많고 감정이 많아서 굴곡이 꽤 심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

 

어쨌든 박보영은 조정석을 사랑하기 시작한 빙의된 순애 모습이나 자신감을 얻어 새 인생을 살게 된 나봉선의 모습, 혹은 동갑 찍기 후 반말 신공을 펼치던 도봉순 캐릭터의 밝고 씩씩한 모습이 참 잘 어울린다.

 

 

▲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V 라이브? 방송 모습. 좀 생각이 많았던 영상이었다. 이걸 자주 한다던데 굳이 찾아가서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 설마... 어쩌다 예전 방송분을 보면 몰라도 라이브로 직접 생방을 보는 일은 없겠지?

 

 

▲ 어쩌다 본 사진인데 분위기가 괜찮아서 따왔다.

 

모 인터뷰에서처럼 대중이 박보영에게 바라는 이미지는 사랑스럽고 애교많은 러블리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작품 선택을 할 때 겁을 먹을수도 있을것 같다. 그런데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는것도 배우에게는 큰 복이 아닐까? 남의 시선에 맞춰서 살 필요는 없지만 굳이 벗어나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또 박보영은 외모가 출중해서 인기를 얻어 배우의 길을 걷는 연예인이 아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고 그 중에 작품이 좋고, 연기가 좋고, 대중의 반응이 좋았던 사례가 쌓이면서 자신의 이름에 가치가 생긴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꼭 안전한 길만 선택할 필요는 없으니 언제든 하고싶은 일을 선택해도 좋을것 같다. (꼭 영화나 드라마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주 어릴때부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부럽고 멋지다. 지금까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뽀블리 박보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고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라는 궁금증에 영화나 드라마 혹은 연극을 선택할것 같다.

 

※ 영화 피 끓는 청춘은 안봤는데 조만간 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오나귀 OST '떠난다' 너무 좋다. 불을 다 끄고 잠자리에 들어갈때 무한반복으로 재생시켜놓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아. 가수해도 되겠어요라고는 못하겠지만 극을 잘 표현하는 곡 하나정도는 불러주면 좋겠다.

 

이미 십 몇년을 활동한 배우인데 난 이제서야 좋은 신인배우 본 것처럼 글을 적어놨네. 크흡. 어쩔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 생각하고 느끼니까. 내 경험치, 내 상황이 마침 박보영의 작품들과 잘 맞아서 이제서야 보인것 뿐이다.

 

※ 내가 연예인과 관련해서 이런 글을 적는게 인생에서 딱 두번째다. 첫번째가 문채원, 두번째가 박보영. 오호?

※ 그렇다고 무조건 작품을 다 보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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