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_ 답장 (Reply)

일상|2018. 1. 18. 20:01

두 번째 노래 감상문은 바로 김동률의 답장(Reply). 2018년 1월 11일에 발매한 따끈따끈한 신곡이다. 개인적으로 이 곡의 가사를 봤을때 '김동률은 미쳤다'며 바로 다운로드를 받아서 스마트폰에 넣어두고 무한 반복을 이어가고 있다. 굳이 가사를 옮겨적는 짓은 안하겠지만 일단 한번 들어보기를 권한다. 그럼 왜 '미쳤다'고 했는지 그 느낌표를 남겨본다.

 

 

사랑은 타이밍, 흔한 상용구다. 난 그 타이밍을 놓쳤고, 눈 앞에서 그리운 사람을 놓친 뒤 방황을 하는 중이다. 그런 내게 이 노래의 가사는 '마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착각할 정도로 내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바보같은 나, 느린 나, 자신감 없는 나. 그래서 다가서지 못했고 수 많은 만남을 뒤로하고 고백을 남기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내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지기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중이다. 언젠가 내 앞에 그 사람이 서 있으면 내가 담담하게 하고 싶은 말, 그게 바로 이 노래의 가사들이다. 참 마음이 아프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왜 이렇게 벅찬거야?' 라는 물음표를 떠올린다. 감정 이입을 끝까지 하다보니 난 우울하고 답답한데 이 곡은 찬란하고, 벅차고, 행복하다. 왜 그런거지?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남겼다. 물론, 이 곡에서는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 하는 말을 담아서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했다. '그저 내 진심은 진짜'니까 자신이 있는거다. 그래서 찬란하고, 벅차고, 행복한 분위기의 곡이 나온것은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면 지나치게 순진해지는 면을 보인다. 그와 함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의 밑바닥을 몸소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도 함께 획득한다. 하지만 아직도 사랑을 하는 중이라면 자신의 위치가 아무리 낮아도 자신의 감정을 낮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 감정을 잡을 정도의 자격이 없음에 힘들기는해도 '감정'만큼은 진심이기에... 그래서 사랑은 항상 위대하다. 평범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고, 별 뜻 없는 말에 무한에 가까운 의미를 부여하는 아주 특별한 감정. 이 곡은 이런 '사랑'이라는 감정의 가장 순수한 멋을 담고 싶어서 웅장하고, 벅찬 감동으로 포장하고 싶었던 창작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곡이다.

 

비록 자신감 넘치고, 위트있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멋진 모습은 아닐지라도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을테니까. 보고싶다.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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