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괴 관람객 후기

취미|2018. 9. 12. 12:53

9월 12일 개봉하는 영화 물괴를 봤습니다.

 

사실 기대감은 없었습니다.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김명민이지만 영화는 참 별로거든요. 실력을 발산하면 너무 지루하고, 코믹으로 가면 너무 유치하고 그랬던게 사실입니다. 전 그저 딱 '조선명탐정 시리즈' 정도겠거니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관람했습니다.

 

실제 관람 후 네이버 평점을 보니 좋지는 않았습니다. 허위 평을 제외하더라도 낮았어요. 저도 충분히 동감합니다. 그래도 워낙 기대감이 낮았던탓에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평점이 계속 조작되고 있더군요. 혐오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욕설과 비방, 비난을 신랄하게 적은 글에 공감과 비공감이 엄청나게 찍히고 제대로 평을 남긴 사람들은 비공만 찍히네요. 좋게 조작하는쪽, 나쁘게 조작하는쪽 둘 다 존재하는 평점판입니다. 공작 조차도 평점을 조작해야되는 한국영화, 이제 정말 보고 싶은 작품만 봐야겠습니다.

 

 

▲ 롯데시네마에서 오전 9시 35분에 상영하는 2회차를 관람하고 후기를 남깁니다.

 

굳이 알기쉽게 평점을 남긴다면 10점 만점에 6점 줍니다.

 

스텝들, 감독, 배우들 모두 고생하고 잘 만들려고 애를 쓴 것은 알겠는데 엄청 재밌거나, 엄청 멋있거나 등의 특별한게 없습니다. 그래도 영화 물괴의 최후까지는 지루하지 않았고, 메인 스토리도 진부했지만 엉뚱하지는 않아서 7천원 값어치는 하는것 같아서 6점을 줍니다.



 

후기를 다 적은 후에 남기는 관람평 한 줄

화가나서 욕을 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매 주 영화를 의무적으로 봐야하는 사람이 아니면 굳이 찾아서 볼 필요는 없다.

 

영화 물괴에서 가장 안타까운 한 줄

아직은 아이돌 느낌이 강한 혜리의 분량이 박성웅보다 많았다는건 이 작품의 치명타가 아닐까?

 

 

▲ 영화 포스터입니다. 왜 혜리가 가운데죠?

 



▲ 첫 장면부터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를 생각나게했던 혜리입니다. 꼬투리를 잡기 좋은 주연 배우지만 대부분은 그냥 봐줄만했습니다. 중요한 몇 장면에서 그 아이같은 목소리가 거슬렸죠.

 

사실 조연 정도의 분량으로 들어가서 목소리 좀 다듬고 연기했으면 괜찮았을거에요. 이 작품 안에서도 목소리가 3가지나 나오던데 그 중 하나가 그래도 연기톤이라고 할만했습니다. 문제는 혜리의 분량이 너무 많았고, 이야기 진행에서 중요한 장면도 끼어있었다는 점입니다. 다음에 사극을 하게되면 자기 목소리 연구 좀 해야할것 같습니다. (분명 괜찮은 톤이 있어요. 너무 덕선이만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보는 동안 생각보다 비주얼이 튀지 않아서 연기에 욕심이 있다면 또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네요. 물론 다듬을건 다듬어야겠죠.

 

 

▲ 의외의 복병 허선전관 (배우 최우식) 모습입니다. 좀 많이 아쉬웠어요.

 

 

▲ 영화 물괴 후기에서 다음을 기대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혜리의 연기를 지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담긴 장면입니다. 제 짦은 소견으로는 꽤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진실을 밝히는 혜리의 목소리나 톤이 너무 튀었어요. 표정도 그렇고 그 연기 앞뒤로 전개된 이야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중요한 장면이 어물쩡 넘어간 느낌이었습니다.



* 봐줄만하네?라는 생각이 확 꺾였던 순간입니다.

* 감독이 인터뷰에서 혜리의 연기를 칭찬했다던데요. 그럼 이 장면이 만족스러운 OK 장면이었다는건가요? 찍다찍다 그나마 괜찮은거 쓴게 아니고요? 만약 전자라면 연출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데 별로 하는게 없는 배우 최우식과 중요한 순간에 뭔가를 계속 하는데 연기가 영화 물괴 속에 녹아들지 못했던 아이돌 혜리의 투샷입니다. 이 정도면 봐줄만하다며 꾹 참다가 빡 터진게 이 두 사람의 뜬금없는 러브라인 터지는 대사였죠.

 

물론 그 전부터 관객에게 웃으라고 던져준 많은 장면들이 하나도 웃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후반 꼴깝 장면에서 어이없어서 웃었네요.

 

 

▲ 사실상 영화 물괴의 유일한 주연배우였던 김명민

 

이 배우는 영화에서 볼 때마다 참 아쉽습니다. 그나마 이 작품에서는 어느정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은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좋은 평을 주는데 일조했지만 스토리만큼 진부했던 주인공이라 아쉬움은 남네요.

 

※ 이 작품에서 아쉬운건 액션 장면입니다. 뭔가 멋있고 화려한것 같은데 제대로 보이는 장면이 거의 없어요. 어두운 배경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화면이 일부분 잘려버린 영상을 보는 느낌이었고, 전에없이 무력이 강했던 김명민의 캐릭터는 화면에 잘 보이지도 않았죠. 솔직히 배우의 연기력 부족이나 코믹 요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보다 이 부분이 더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에 주인공이 사망하지 않았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는데 스토리가 딱 그렇게 이어지더군요. 차라리 주인공을 묻어주는것도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 배우 김인권, 이 분이야 여러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많이 보여줘서 믿고 보죠. 특히 마이웨이에서 참 인상깊었는데 영화 물괴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화면에 잘 잡히지 않았어요.

 

※ 오히려 혜리가 더 잘 보였고 그래서 이번 영화로 욕을 엄청 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진부한 스토리만큼이나 무난한 캐릭터였던 김명민을 살려준게 바로 박성웅입니다. 작품 전체를 놓고 봤을때 그의 연기와 캐릭터가 아까울 정도로 잘했어요.

 

 

▲ 영화 물괴를 본 이유 중 하나인 배우 박휘순입니다. 근데 역시 이 배우는 용의자 같은 작품을 해야되요. 전혀 존재감이 없었네요.

 

이 작품을 보고 중종반정, 훈구와 사림의 대립, 실록에 기록된 물괴에 대한 이야기, 연산군이 궁궐에 뒀다는 동물원, 세종때 창설했다는 호랑이 잡는 부대 등으로 글자를 채울 수 있겠지만 별로 할 말이 없었습니다. 신하의 우두머리인 영의정이 '내가 왕이 되겠다'며 설치지만 않았어도 할 말이 좀 있었는데 거기서 어의가 털렸어요.

 

다만 이 작품을 통해서 다음주에 개봉하는 영화들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더 떨어졌습니다. 원래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좀 더 마음을 비우고 봐야겠어요. 그래야 봐줄만하다고 평을 남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최근 본 작품 중 그래도 지루하지 않아서 봐줄만한 것들은 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작품은 공작 하나뿐이네요. (로맨스 제외합니다.) 이번 영화 물괴도 그냥저냥 봐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칭찬할 구석이 거의 없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많지만 지루하지는 않았으니까요.

 

※ 솔직히 김명민이 죽지 않았다는건 예상했지만 정말 그 방법대로 살아남았다는게 정말 별로였어요

 

전체적으로 혜리가 좋고, 기대감이 별로 없으면 봐줄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큰 기대감을 갖고 대작을 상상한다면 아마 화를 낼 수도 있을거에요. 그리고 장르가 액션으로 되어있던데 어드벤쳐라고 생각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가지로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보는 동안에는 지루하지 않아서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