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전에 서산 해미읍성 다녀왔어요.

서산에서 태어나서 20살때까지 살다가 대학, 직장을 이유로 서울에서 서른 다섯까지 살고 다시 3년차 서산 살이중입니다. 그 동안 여유가 없었는지, 마음이 없었는지 이제서야 해미읍성을 한번 가봤네요.

 

20여년전에 고등학생일때 친구들과 놀러가서 재미있게 뛰어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오늘 다시 방문하니 휴식처, 가족 소풍, 좋은 아이들 놀이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제가 어릴때는 정말 별로였는데 지금은 제가 가정을 이루고 있다면 주말마다 혹은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 싶을정도로 깔끔했어요.

 

연인, 친구들끼리 놀러 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유독 제 눈에 들어왔던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이었네요. 한바퀴 돌면서 파릇파릇한 잔디와 한옥, 초가집을 돌아보다 찹쌀 호떡집에서 뜨끈한 호떡도 한 입 베어물고,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주막에도 들르고, 찻집도 들렀다 잔디밭 나무 그늘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아이와 공놀이를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 저도 자주 찾을거에요. 그냥 잠깐 걸으러, 사람들 구경하러, 바람 맞으러 등등. 입장료, 주차요금 모두 무료라서 그냥 집 근처 공원 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을 부러워했는데 서산도 하나 있네. 핫핫)

 

 

▲ 거기에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17회 서산해미읍성축제를 해요. 읍성 안에서 쓸 수 있는 엽전을 갖고 다채로운 행사를 즐기면서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거에요. 또 야간숙영체험도 하더군요. 축제 이름을 검색하면 홈페이지가 나오는데 금~토, 토~일 2번의 숙영체험이에요. 벌써 많은 가족이 신청을 하고 있더군요. 참고하세요.

 

 어쨌든 전 오늘 사람구경하러 집 근처 읍성에 방문했습니다. 이제부터 사진 업로드.

 

 

▲ 서산해미읍성 이용시간 안내판이에요. 하절기 오전5시부터 밤 9시까지, 동절기 오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네요. 아직 하절기인데 가끔 새벽에 들어가서 아침운동이나 할까봐요? (주차요금은 무료, 공영주차장 있어요.)

 

 

▲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대충 20분 걸리네요. 아주 휑하죠? 정오(12시)쯤되면 미어터집니다. 아마 축제때 한번은 더 올 것 같은데요. 그때는 아예 아침 일찍와서 차 세워놓고 하루종일 해미에서 있을겁니다. (커피마시고, 구경하고, 막샷 마구찍고, 걷고 등등)

 

 

▲ 읍성 정문 성루에서 읍내를 찍은 모습이에요. 정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 읍성 자체는 참 괜찮았고 주차공간도 넉넉해서 좋았는데 역시 문제는 진입하는 도로에 주정차된 자동차였네요. 큰 차 뒤에서 핸드폰 보면서 튀어나오는 시민들은 제가 브레이크를 밟고 나서야 저를 보더군요. 무슨 동네 골목길도 아니고 참 아쉬웠네요.

 

이제 v20 폰카로 찍은 성내 모습입니다. 역시 폰카가 제일 만만하죠.

 

 

▲ 중앙 대로 왼쪽으로는 너른 잔디밭과 주막, 호떡집, 찻집, 연 대여점 등이 있습니다. 낮 12시쯤이되면 호떡집에 사람들이 줄을서고, 주막이 꽉 찹니다. 저도 가족과 함께 갔으면 한번씩 다 들어가서 간단하게 배도 채우고, 연도 날렸을거에요.

 

* 차량 진입이 금지된 장소지만 축제 준비로 관계자가 일을 하기 위해서 잔디밭 중앙에 차가 있었어요. 오해금물.

 

 

▲ 잔디밭과 성곽 사이에 난 길로 해미읍성을 한 바퀴 돌 수 있어요.

 

* 각 성문의 망루는 올라갈 수 있으나 성곽은 위험해서 올라가면 안됩니다. 

 

 

▲ 정문에서 쭉 앞으로 곧게 난 중앙 대로에요.

 

대로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화장실, 초가집, 아이들이 체험하고 놀 수 있는 시설들이 있어요. 아이들 뛰어노는게 예뻐서 사진은 꽤 찍었으나 한번 보고 지울뿐 올리지는 않아요. 젊은 엄마, 아빠들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좋아보였어요. (멋진 부모님들)



 

이제 캐논 육두막으로 찍은 막샷 올려봅니다.

 

* 아직도 수동 초점을 못 맞추는 중이에요. 칠백이때는 잘 됐는데 서비스센터를 가봐야되나 고민입니다.

 

 

▲ 바람이 꽤 불었던 날이었어요. 그런데 기분이 좋은 바람이었네요. 시원하고 상쾌한 가을 바람. (주차장에서는 흙먼지가 모래폭풍인것처럼 몰아쳐서 좀 별로였지만 잔디밭 깔린 성 안에서는 너무 좋았어요.)

 

 

▲ 너무 흔한 서산 해미읍성 정문 모습이에요. (이거 찍으려고 잠시 35mm(사무방)로 렌즈 교체)

 

 

▲ 공영주차장에서 정문가는 길에 135mm(사무엘)로 찍은 입구 사진이에요. 돌담을 좋아하는 제게는 너무 예쁜 모습이죠.

 

 

▲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간 뒤에 간신히 찍은 정문의 안쪽 모습이에요. 푸릇한 색상에 빈티지한 성벽, 엘레강스한 망루까지 완전 너무 좋았어요. (헛소리)

 

※ 유모차를 끌고 휴일을 즐기러 나온 젊은 부부가 너무 예뻤네요. 사진 속 부부 외에도 엄청 많았어요. 제가 사진을 잘 찍고, 붙임성이 좋았으면 카톡으로 사진 보내준다하고 찍어주고 싶은 예쁜 가족이 참 많았답니다. (예전에 칠백이를 쓸때 서울에서 가끔 그런적이 있죠. 옛날이야기)

 

※ 전 대부분 인물사진 제대로 찍힌건 보정 연습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다 삭제합니다. 블로그에 올리는건 사람이 너무 작게 나왔거나 뒷모습인 경우에요. 사람구경의 덤은 보정하면서 놀기거든요. 발보정이지만 2시간은 재미있게 놀 수 있어요.

 

 

▲ 높이 5미터라는 읍성의 성벽을 따라서 잔디밭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요. 저도 야간에 한번 들러서 구경해봐야겠어요.

 

이제부터 초점 하나도 안 맞는 막샷들 올려봅니다. 제가 해미읍성을 찾은 이유가 사람구경이었다는 사실 상기시켜 드릴게요.

 

 

▲ 엄마와 딸, 오빠와 동생 2가족, 조부모와 엄마 그리고 손녀 등 아이들을 데리고 휴일의 오후를 즐기는 분들이 많았어요.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과 노는 어른의 모습이 너무 멋졌어요.

 

* 확실히 덥지 않을때인 요즘이 나들이를 가기에는 네요. 조금만 걸어도 육수를 쏟아내는 제가 오늘 2시간 넘게 움직였는데 땀 한 방울도 안 흘렸어요.

 

 

▲ 지붕의 처마마다 하나씩 달려있는 초롱, 저녁때오면 불을 켜주려나? 한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체험장에서 재미있게 노는 사람들이에요.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멀리서 찍을 수 밖에 없었네요. (사무방하고 신쩜팔을 팔고 망원 줌을 하나 장만해야되나 고민중이에요. 전 광각은 별로 안쓰더군요.)

 

※ 체험장에서 아이는 굴렁쇠를 굴리며 놀고, 아빠는 제기차기를 하더군요. "아빠 이거 할 줄 알아?" 이 한 마디에 차기 시작했는데 너무 잘 차서 제가 놀랐네요. (난 3개나 차려나? 응?)

 

 

▲ 해미읍성 속 예쁘게 정돈된 모습의 초가집이에요. 아빠, 엄마, 딸 예쁜 세 가족이 지나가는 모습이랍니다.

 

 

▲ 돌담 밑을 지나가는 어린 커플은 그 존재 자체로 예쁘답니다.

 

 

▲ 오늘 가서 본 느낌은 아이들과 함께 이 곳을 찾는다면 꼭 큰 소풍을 준비하세요. 돗자리 (대나무 or 은박지 말고 감성 피크닉 돗자리)도 준비하고, 공도 준비하고, 가볍게 먹을 과일과 물도 준비하면 더 좋겠죠? 그냥 한 바퀴 돌고 나가는것보다 그늘에 앉아서 아이들과 놀아주는게 너무 좋아보였어요.

 

※ 오늘 바람이 좀 불어서 연 날리는 분들이 많았어요. 연은 대여해주니까 굳이 준비할 필요가 없어요. 

 

 

▲ 앞서가던 가족을 찍으려다 타이밍 놓치고 이 분들을 찍어버렸네?

 

 

▲ 정오쯤 되니 아저씨가 말을 타고 호떡집까지 왔다가 돌아가더니 곧 마차를 끌고 나타나십니다. 완전 인기 짱이에요. 제가 봤을때는 딱 대로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타는 사람도 즐겁고 지나가는거 보는 사람들도 즐거웠네요.



 

 

▲ 가을을 알리는 꽃 코스모스가 핀 해미읍성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HDR 모드로 보정했더니 컬러가 좀 강하네요.

 

 

▲ 일반 보정 사진이에요. (보정이라고 말하기에는 초점도 안 맞는 사진들이라 난감하네요.)

 

사실 해미읍성에 코스모스들은 이제 지고 있어요. 제가 늦게왔는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은 못 봤네요. 그냥 살짝 분홍색 느낌만 보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꽃 속에서 추억을 남기셨어요.

 

 

▲ 비, 바람, 날씨로 슬슬 지는 코스모스에요.

 

 

▲ 해미읍성 안에는 핀 이름모를 꽃이에요. 하얗고 노란게 예뻐서 찍어봤어요.

 

여기까지 직접 서산 해미읍성에 다녀온 이야기를 살짝 남겨봤네요. 사실 캐논 육두막에 적응 좀 하려고 일부러 찾아갔는데 조금 적응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도 많고, 즐거운 모습도 많이봐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요즘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주말 하루는 가까운 곳에 소풍을 다니기에 좋은 계절이에요.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바람도 시원하고 아직 푸릇푸릇, 파릇파릇하고, 하늘도 파랗고 참 기분 좋은 계절이죠.

 

멀리서 찾아와 소풍을 즐길 필요는 없지만 사는곳이 이 근처라면 (차로 1시간 정도?) 자주 들러서 가족끼리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기에 정말 좋을것 같네요. 이상 2018년 9월의 마지막날(30일) 서산 해미읍성 축제 12일전에 미리 다녀온 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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