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F 135mm f/2L USM (큰사무엘) 개봉기

일상|2018. 10. 9. 22:22

제가 갖고있는 3번째 렌즈는 바로 큰사무엘입니다. 정식 명칭은 '캐논 EF 135mm f/2L USM' 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렌즈이며, 제일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죠. 대부분 50mm나 35mm 렌즈를 주로 쓰는데 반해서 전 135mm를 주로 쓴답니다. (니콘을 쓸 때는 105마를 주로 썼죠. 캐논도 애기백통 다음에 렌즈를 들이게되면 백마엘을 살겁니다.)

 

나중에 slr클럽에서 검색해보니 큰사무엘이 아주 좋은 렌즈더군요. 전 단지 135mm에 L렌즈인데 가격이 할인쿠폰 받아서 110이라서 샀을뿐이거든요. (작년에 육두막 구매할때 렌즈 할인쿠폰을 줘서 그걸로 샀네요.)

 

그럼 일단 박스 모습부터 볼까요?

 



 

▲ EF 135mm f/2L USM 박스 모습입니다. 이 렌즈는 1996년 처음 나왔고 아직 후속작 없이 단일 제품으로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마 큰 사무엘 2는 나오지 않을겁니다. 그 이유는.

 

※ 전통적인 인물렌즈 135mm. 필름 카메라 시절에 인물 렌즈는 135mm였습니다. 너무 가까이에서 찍으면 서로 어색하고 너무 멀면 피사체 표현이 어설픈데 135가 딱 적당했죠. 그런데 요즘은 dslr을 쓰면서 인물사진용 렌즈로 85mm를 씁니다. 왜? 사진을 찍어주는 대상이 가족, 아이들, 연인으로 바뀌었거든요. 또 사진을 찍는 장소도 사람이 많은 관광지가 대부분입니다. 두 사람 사이가 너무 멀면 중간에 사람이 지나다녀서 사진을 찍기 어렵죠.

 

이런 이유로 큰사무엘은 아는 사람만 쓰는 or 가격이 저렴한 단초점 L렌즈라서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96년에 L렌즈 라인업에 들어온 이 제품의 후속은 나오기 어렵죠. 캐논은 사무엘(35) - 오이만두(50) - 만투(85)로 이어지는 화각 L 패밀리가 있거든요. DSLR을 사용하는 상황이 예전과 달라졌기에 요즘은 광각에서 준망원까지 구간이 인기가 많답니다. (L패밀리에 16-35L을 추가하면 대부분 더 이상 렌즈가 필요없을걸요?)

 

하지만 전 찍는 대상이 '사람들'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없죠. 35mm~85mm 구간을 쓸 일이 없어요. 그래서 큰사무엘(135)을 구매했고, 애기백통(70-200)을 구매했고, 백마엘(100mm 접사)을 나중에 들일 예정입니다.

 



 

▲ 박스 구성품은 앞서 소개한 50mm, 35mm와 조금 다릅니다. 23년된 렌즈지만 L렌즈 자존심이 있죠. 파우치, 렌즈, 앞캡, 뒤캡, 정품후드, 보증서, 설명서, 극세사천 등이 들어있습니다.

 

* 캐논은 L렌즈 기본 파우치 좀 리뉴얼했으면 좋겠다. 렌즈를 보호하는 기능이 전혀 없잖아. 그냥 주머니인데? 핸드폰 만드는 회사에서 돈이나 벌려고 만든 카메라도 아니고 좀 바꿔야겠다.

 

 

▲ 파우치, 렌즈 본체, 정품 후드 모습이에요.

 

※ 제가 단렌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초점링만 건드리면 되서 편하거든요. 가볍고, 화질도 좋습니다. 렌즈를 교체할때마다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단렌즈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음 참고로 저도 예전에는 광각줌(토키나 11-16, 시그마 20mm, 니콘2470n, 105n)을 썼는데요. 광각은 거의 안써서 팔아버렸고 표준줌하고 마크로 렌즈만 남더군요. 어찌어찌 캐논으로 넘어온 뒤에는 이상하게 줌렌즈는 피하게 되더군요. (경통의 허접함이란 경악스러웠어요.)

 

 

▲ 큰사무엘에 정품 후드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 마운트 부분은 역시 금속으로 제작됐습니다.

 

* 항상 신품만 찍다가 구형 렌즈를 찍으니 마운트에 번호가 적혀있네요. 급히 지웠어요. 익히 아는 시리얼번호 말고 하나가 더 있거든요. 생산년도와 생산공장 같은 정보가 담겨져있어요. (맞나? 가물가물)

 

 

▲ EF 135mm f/2L USM 모습이에요. 넓은 초점링, 적당한 무게감, f2의 밝은 조리개값이 장점인 놈인데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손떨림방지 기능의 부재 하나뿐인데요. 전 보통 해 뜨고 하늘 파랗고 밝아야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성격이라 아무 문제가 안되요. (iso 1600 ~ 2400 놓고 셔터속도 1/200 이상만 맞추면 충분하거든요.)

 

아마 애기백통이 들어와도 이 렌즈는 갖고 있을거에요. 애기가 f4라서 심도가 좀 낮거든요. 타인이 아닌 가족이나 지인을 찍어줄때는 이 녀석으로 촬영해야죠. (가볍고 결과물 좋아서 제게는 스냅용으로도 좋고요.)

 

 

▲ 버튼도 달랑 두 개에요. 포커스 모드, 초점거리만 조정하면되요.

 

※ 초점거리의 경우 0.9로 놓으면 좀 더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지만 af 속도가 느리다.

 

※ 보통은 1.6로 놓고 촬영한다.

 

 

▲ 필터 크기는 72mm로 장착하시면 됩니다.

 



* 필름 카메라를 쓸 때는 필터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dslr은 필터가 필요없죠. 보정이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필터는 굳이 비싸고 좋은걸 쓸 필요가 없습니다. 렌즈 보호용으로 MCUV 정도만 껴주면 됩니다. (단, 한 컷에 사활을 걸고 촬영하는 전문가는 제외)

 

 

▲ EF 135mm f/2L USM 렌즈의 무게는 750g입니다. 다른 두 렌즈에 비해서 무거운 편인데요. 제게는 딱 맞는 무게랍니다. 이 정도는 들어줘야 DSLR 카메라 같거든요.

 

 

▲ 보관할때는 정품 후드를 거꾸로 씌워 둔답니다.

 

다른 분들께는 EF 135mm f/2L USM (큰사무엘) 렌즈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너무 좋은 제품입니다. 적당한 무게, 준수한 화질, 꽤 빠릿한 AF, 부담없는 가격, L렌즈죠.

 

아마 저는 35mm, 50mm, 애기백통을 다 중고로 팔아도 이 놈은 계속 갖고 있을겁니다. 캐논은 크롭바디에도 EF렌즈를 쓸 수 있잖아요. 값 싼 보급형 크롭에 끼우면 대략 200mm가 넘는 화각이거든요. 놀기 좋죠.

 

제가 제일 애정하고 아끼는 EF 135mm f/2L USM 개봉기를 올려봤습니다. 잡담이 더 많았네요.

 

이제 제가 이 놈으로 찍은 사진들을 살짝 보여드릴게요. 고수분들의 멋진 사진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랍니다.



 

 

 



 

 

 

 

 

여기까지 초보 진사의 보유렌즈 개봉기를 올려봤습니다.

 

처음에는 육두막에 적응도 못했고 너무 장난감 같아서 별로였는데 셔터박스 교체할때까지 쓴다고 생각하면 꽤 괜찮은 바디 같습니다. 이제 렌즈나 하나씩 주워나르면서 취미로 가끔 들고 나가려고하네요.

 

그냥 닥치는대로 뷰파인더 뒤에 숨어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시작한 취미생활이라 내세울건 없지만 그래도 가끔 소식은 전할게요. 이만 마칩니다. 조만간 애기백통이 오면 그때 다시 개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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