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가입요령

어린이보험 이야기에 앞서서 한 마디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상품 추천 같은 호객행위는 없으니 그걸 바라고 온 분들은 뒤로가기 누르셔서 광고글 보세요.

 

* 보험에 좋은 상품, 나쁜 상품은 없습니다. 남의 인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몇 만원을 더 내는 부모님들이 있을 뿐이지요. 자식에게도 죄인, 자신에게도 죄인, 배우자에게도 죄인이 되는 생각입니다.

 

이번 글은 사족 없이 짧게 갑니다.

 



어린이보험 가입요령

 

1. 출산 전에 가입할 것

 

보통 아이들의 보장성 상품은 임신 23주 이내에 준비합니다. 그때까지는 이상징후를 확인할 수 없거든요. 23주가 지나면 가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꼭 미리 준비하세요.

 

2. 실비상품의 요금을 감안할 것

 

보통 실비와 종합을 함께 구성하는데 최초 가입시점에서의 요금만 생각해서 풀 보장으로 가입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비는 1년마다 요금이 오르기때문에 대략 월 5만원대로 가정하고 전체 요금을 생각해야됩니다.

 

즉, 가입시점에서 실비가 22000원인데 10만원까지는 낼 수 있다며 종합(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보장) 상품을 8만원대로 가입하면 안됩니다. 실비를 5만원으로 가정하고 종합도 5만원대로 맞추는게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계획한 액수가 5~6만원대라면 그냥 종합을 빼고 실비만 장만하셔야됩니다.

 

3. 특약 갯수는 적을수록 좋다.

 

일반적으로 설계사와 고객은 상품을 팔고 사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효율성보다 눈에 보이는 양에 의해서 계약의 성사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품의 성격상 특약의 갯수는 적은게 좋습니다.

 

3-1. 종합 상품의 의미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급여부분 의료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민간 기업의 의료실비보험이 80% 이상 보상합니다. 그래서 실제 치료비 보장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등의 보장을 담당하는 상품은 큰 치료비가 당장 필요한 중대질병, 후유증이 커서 인생이 바뀌는 사고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대비를 하는데 그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소액의 보상을 지급하는 자잘한 특약들은 구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정도 푼돈은 부모님의 경제적 능력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거든요. 큰 질병의 진단비 3~4개, 질병 및 상해로 인한 후유장해 등에 무게를 두고 담보를 구성하는게 좋습니다.

 

3-2. 갯수만 많은 껍데기 보장 설계를 경계하자

 

얼마 전, 아주 저렴하게 어린이보험을 가입했다며 블로그에 설계서를 올린 경우를 목격했습니다. 암 진단비 천 만원도 구성하지 않고 온갖 잡동사니로 채웠더군요. 당연히 싸죠. 한 달에 80원씩 30만명한테 받아서 한 달에 10명한테 30만원씩 지급하는 골절진단비 같은 특약 20개를 넣어놨더군요. (2400만원 걷어서 300만원 쓰고, 2100만원은 회사 수익이 되는 아주 똘똘한 특약이죠.)

 

* 30만원 없어요? 그럼 보험을 가입하지말고 치킨을 사서 애들하고 맛있게 드세요. 그게 아이들에게 더 행복한 일일테니까요.

 

이 상품을 준비하는 이상 필수로 들어가야되는건 암, 고액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질병입원일당, 상해입원일당, 상해후유장해, 질병후유장해 같은 특약입니다. 후유장해는 가입금액도 높아야되고, 진단비는 최소한 1천은 되어야 가입을 하고 돈을 낼 이유가 있는거에요. 저 특약들 다 구성해도 8개 밖에 안되네요.



4. 30세 만기로 가입하지마라.

 

종합보장을 준비하는 이유는 위에 언급했던 큰 일에 대한 대비 외에도 부를 물려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암 등의 진단비는 아이들 상품에 가입한도가 높고, 태아일때 가입하면 고지의무도 없는데다가 100세 만기 상품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돈이 많아서 암 진단비 1억, 고액암 5천, 뇌졸중 3천, 뇌혈관 1천, 급성심근경색 3천, 허혈성심장질환 1천을 가입해서 돈을 다 치뤄주면 자녀는 평생 이 상품에 돈을 쓸 필요가 없어지거든요. 그러면 자식은 자신의 자녀에게 또 그렇게 해주면서 부가 대대손손 대물림되는 겁니다.

 

그런데 30세 만기로 가입한다면 그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전 이 상품을 선택사항이라고 말합니다. 실비 하나면 충분하지만 여유가 있는 가정이라서 아이들의 인생에 큰 선물을 주고 싶다면 선택할 수 있는 보장성 상품이지요.

 

5. 특약 100% 비갱신형으로 할 것

 

이 상품은 모든 특약을 비갱신형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20년만 빡시게 요금을 치르면 아이가 죽을때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지요. 그래서 단 1개의 특약도 갱신형이 끼어있으면 안됩니다. 아무리 좋은 특약이라고 말해도 넣지 마세요.

 

6. 특약별 만기 조정을 알아볼 것

 

어린이보험 뿐 아니라 모든 보장성 상품은 만기가 길수록 요금이 비쌉니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보장을 받는데 집중해서 요금 부담을 줄이는게 좋습니다. 예를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아백혈병 진단비 / 다발성소아암 진단비 등 - 15세 전후로 발병 위험율이 현저하게 낮아지므로 만기를 15세 혹은 20세로 설정하는게 좋습니다.

 

질병 / 상해 입원일당 - 아이들의 경우 크고 작은 일로 병원을 이용할 일이 많고, 입원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입원비 특약이 유용할 수 있죠. 20세 만기로 가입하세요. 그러면 아이들이 어른이 되기전까지 입원일수에 따라 추가 보상을 받아서 회복기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7. 무해지환급형으로 가입할 것

 

어차피 유지 못하면 돈만 날리는 계약입니다. 돈을 낼 동안에 해약하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무해지환급형으로 가입해서 요금을 30% 가량 낮추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낼 돈 줄었다고 보장 추가하지 마시고요.

 

8. 다발성소아암 꼭 구성하기

 

어떤 분의 글을 보니까 일반암에 포함되니까 굳이 안 넣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인간이 아닌가봐요? 기계같은 소리를 하네요. 예를 들죠.

 

12살짜리 여자아이가 다발성소아암에 걸렸습니다. 아이 앞으로 구성된 일반암 진단비는 3천만원, 아이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완치됐습니다. 그럼 이제 그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야되죠? 초등학교 5학년때 입원해서 18살때 퇴원하고 일상 생활을 하게 된 그 아이는 이제 뭘 해야됩니까?

 

아이들의 삶은 남들과 완벽하게 같은 길을 가거나, 완벽하게 백조의 길을 가야 그나마 평범한 행복을 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아이가 걷는 길에 4~5년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이걸 해결하는데 필요한건 돈입니다.

 

다발성소아암 진단비 5천만원 얼마 안 합니다. 넣으세요.

 

제가 말했죠? 어린이보험은 없는데 쥐어짜서 가입할만큼 중요한 상품이 아닙니다. 여유가 있어서 아이 인생에 빛이 나라고 가입하는거에요. 그러니 이 정도는 구성할 수 있을겁니다.

 

* 8번때문에 이 글을 적었는데 할 말만 적어도 길어지네요. 그만 적어야겠습니다.



당부의 말씀

 

이 상품은 필수인 실비와 달리 선택사항입니다. 억지로 짜내서 가입하는것보다 실손보장을 여유롭게 유지하면서 아이가 크는 과정동안 재산을 불리는게 아이에게는 더 큰 선물입니다. 가족 여행, 외식 같이 함께 웃은 추억을 1페이지라도 더 만드는게 아이에게는 큰 재산입니다.

 

여유가 충분해서 준비하는게 아니라면 종합상품은 아이가 큰 뒤에 준비하셔도 됩니다. 너무 조바심내지말고 생활의 여유부터 확보하는 현명한 부모님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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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2019.02.20 13:39

    비밀댓글입니다

    • 2019.02.20 17:18

      비밀댓글입니다

  • 2019.02.21 11:03 신고

    안녕하세요 전선희님 비밀글로 남기셔서 저도 그렇게 남겼었는데요.

    일단 전 설계사가 아니라서 설계 자체를 못합니다.

    정규 코드를 갖고있는 설계사나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서 가입을 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덧글 내용에 개인 연락처를 적으셔서 삭제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떤 경우라도 공개된 곳에 연락처를 적지는 마세요.

    • 전선희
      2019.02.21 11:12

      네~ 답변 감사합니다. 연락처는 답글이 확인되는대로 지우려 했어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를 보면서 설계가 안될수도 있겠다 싶긴했는데 아쉽네요 ^^;

      그래도 정리해주신 글 보면서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보장성에 신경쓰느라 실비보험이 늘어나는 부분은 생각지 못했었는데 정말 중요한 정보였어요.

      실비로 어지간한건 다 커버가 될것 같아서 암.뇌.심장쪽 진단비+질병상해후유장해 위주로 담보구성을 하는 중인데 입원일당은 20세만기 되는 곳이 거의 없더라구요..
      이럴 경우엔 그냥 빼는걸 추천하시나요? 입원 일당을 뺀다고 한다면 수술비를 넣는건 어떻게 보시나요?

      아. 그리고 진단금 경우 만기를 90세로 잡을까 하는데 90세와 100세 중 어떤쪽을 추천하시는 편인가요?


      초면에 질문이 너무 많네요 ^^;;

      여러 설계사를 접촉해봤지만 신뢰갈만한 답변을 해주시는 분을 만나지 못해 죄송스럽게도 나무야님께 질문드려봅니다!

  • 2019.02.21 11:46 신고

    제 생각만 남겨볼게요.

    일단 전 보험은 유지가 가능해야 효율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보험료로 너무 많은 금액이 지출되는건 반대에요. 지금 당장은 낼 수 있어도 나중에 좀 힘들어지면 깨게 될테니까요.

    1. 입원일당 20세 만기로 설정 가능한 곳이 없다면 그냥 빼버리는게 좋습니다.

    입원일당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보장대비 요금이 너무 비싸요. 여유가 된다면 암 진단비를 추가하는게 아이에게 장기적으로 더 낫습니다.

    2. 만기는 90세로 하세요.

    100세보다 90세 만기가 좀 더 현실적이고 저렴합니다.

    3. 실비 하나만 유지하기도 벅찰겁니다.

    아이들 실비의 경우 0세에서 4~5세까지 가격이 오르다가 12~14세정도까지 쭉 떨어집니다. 이후 15세부터는 계속 오르는데요. 현재의 상승률로 봤을때 아이가 30대 중후반쯤되면 요금이 너무 올라서 유지가 안될겁니다. 그때 교체해야되죠.

    그런데 처음부터 종합 상품에 풀보장으로 들어가면 아이가 스물이 되기 전에 해지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실비 외에 추가 현금 보상을 염두하고 종합을 구성하는게 아니라면 말씀대로 진단비와 질병후유장해 위주로 구성하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진단비 특히 암 진단비를 높게 가입하시고요.

    * 어린이종합보험의 경우 어른보다 암 진단비가 높게 가입이 가능합니다. 그걸 넣어두면 아이가 어른이 된 뒤에도 암과 관련된 보장은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될겁니다. 유지만 된다면 부모님의 재력을 아이에게 넘겨줄 수 있는거죠.

    현재 생각하는 풀보장 액수에서 여유를 두고 좀 빼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유지하기가 수월할겁니다.

    • 전선희
      2019.02.21 12:12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보장성보험에 대한 정리가 많이 되었습니다.

      참고하여 설계하겠습니다 ^^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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