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Pearl Abyss)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및 전망

재테크정보|2018. 12. 5. 15:26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하다가 펄어비스(Pearl Abyss)의 검은사막 리마스터로 넘어온지 1달이 다 되어갑니다. 알 것을 다 알던 유저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가 되고보니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요.

 

그런데 제가 넘어온 이유는 블소에 질렸다기보다는 검사 리마스터가 궁금해서였습니다. 프로젝트 K로 명명된 신작 게임을 개발중이고 CCP 인수를 한 펄어비스에 대한 호기심이었죠.

 

한 달이 지난 지금은 게임다운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에 비해서 한국인이 온라인게임에 돈을 많이 쓰기때문에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나오는건 마찬가지지만 NC와 대적할만한 개발사인것은 분명해보이네요.

 

오늘은 이 회사의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내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 그들은 달랐습니다. 문어발식 신작게임으로 모멘텀을 만들던 회사들과 다르게 하나의 제품을 여러 루트의 판로를 개척해서 매출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표작인 검은사막 온라인은 모바일, PC(리마스터버전), 콘솔(X-BOX) 등의 플랫폼에 맞게 변형되어 세계 시장에 소개되고 있지요.

 

펄어비스(Pearl Abyss)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내용

 

 

▲ 검은사막 리마스터의 매출액 추이입니다. 실제로 게임을 하는 유저로서 참 어이가 없는 수치죠. 4월 12일 패치로 인해서 게임이 완벽하게 망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매출액의 감소폭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여전히 망무새(게임이 망했다며 채팅창에 올리는 유저)들이 많지만 웃어넘겨도 될 상황입니다.

 

또한 12월 12일에 신규 직업인 아처가 나오고 기존의 레인저와 다르게 비각성, 각성 모두 활을 사용하기때문에 접었던 유저들도 돌아오는 추세입니다. 발표 이후 엊그제부터 카란다 (월드보스)를 잡기 위해 모인 사람의 숫자가 확 달라졌으니까요. 또 412 사태 이후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모험명성 관련 부분도 유저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정을 발표한 상황입니다. 거래소 이용 문제도 개선을 할 예정이라고 하지요.

 

412 사태 이후의 매출액 감소 추이가 위와 같다면 앞으로 PC부문 매출액은 오를 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게임을 직접 하는 입장에서 게임머니(은화)는 쌓일 수 밖에 없고 물량은 항상 부족합니다. 유저의 수가 늘어나도 이 상황은 바뀌지 않게되죠. 또 신규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서 무게, 가방, 의상 등을 결제하는 유저가 늘어날 것입니다. 부족한 물량을 극복하고자 막대한 양의 게임머니를 쏟아붓기 위해서 펄 아이템(캐쉬템)을 구매해서 거래소에 올리는 유저도 늘어나겠죠.

 

지금 현재 펄어비스(Pearl Abyss)의 주가가 하락하는건 아마 비슷한 종목인 엔씨소프트의 신작과 리뉴얼 모멘텀이 주가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일겁니다. 단타를 생각할때 그게 낫거든요.

 

일각에서는 매출액이 감소할거라는 예측을 하는데 그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을 이용해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하는 예측이라서 신뢰성이 거의 없네요. 망했다고했을때의 매출이 저 정도라면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 올 해 1월에 출시되어 전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액 추이입니다. 보통 출시 시점에서 반짝 고공행진을 한 뒤에 떨어지는게 모바일 게임의 특징인데 계속 오르고 있네요.

 

 

▲ 여전히 국내 매출이 북미/유럽 시장보다 비중이 크다는건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개발중인 신작이 발매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펄어비스(Pearl Abyss)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그거니까요.

 

▲ 그들의 차기 출시작들의 면면입니다. FPS 형태로 개발되어 스팀 진입을 겨냥한 프로젝트 K, 얼마전 인수한 CCP의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중인 EVE MOBILE 2개.

 

위에 신작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가지 느낌이 옵니다. 국내가 아니라 해외를 겨냥했다는거죠. 이미 15년째 서비스중인 EVE의 개발사 CCP를 인수했을때 대충 윤곽은 드러납니다. 저는 배틀그라운드가 맹위를 떨치는 시점에 프로젝트 K를 개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충 예상은 했지만요.

 

이 신작들이 쏟아지는게 바로 2019년입니다. 현재 펄어비스(Pearl Abyss)의 주가는 19만원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50만원대네요. 둘 다 내년에 뭔가 빵 터질건데 엔씨 주가가 너무 올라갔네요.

 

이미 올 9월부터 슬슬 들어가있는 분들이 보이던데 내년에 출시될 모바일 신작에 앞서서 자동사냥 기능을 갖춘 리니지 리마스터를 내놓다보니 미리 한번 빵 터진 느낌입니다. (역시 NC는 잭팟이네요.)

 

어차피 국내 주식시장에서 게임 개발사의 주가는 '모멘텀 출현에 따른 주가 상승 수치'에 대한 배팅이기 때문에 엔씨는 들어가기 무서운 상황이 됐고 상대적으로 계속 곤두박질치는 펄어비스는 한번 눈여겨볼만하겠네요.

 

사족

 

펄에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페스타 제대로 못해요? 방향성은 잘 잡았는데 주가와 매출때문에 급조한 느낌이 강하더라. 이제 검은사막을 콘솔 버전으로도 출시할 예정인걸로 알고있는데 상품을 잘 만들었으면 문화도 잘 만들어야지. 그리고 퍼줄때는 확실하게 퍼주고, 빼먹을때는 확실하게 빼먹자.

 

제가 검은사막을 찬양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압도적인 그래픽이죠. 나이트온라인이라는 세계 최강의 쟁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게임이 다시 부활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래픽 때문입니다. 다음 세대로 불리는 현재의 유저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검사는 다릅니다. 10년 뒤에도 먹히는 그래픽이에요. 그래서 관리만 잘하면 수명이 꽤 길거에요. 그 사이에 문화를 만들어서 MMORPG계의 스타크래프트 같은 시장을 형성한다면 한 세대를 뛰어넘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가 어디까지 생각하고 어디까지 고민하는지 알 수 없으나 백수 나부랭이의 입장에서 아주 좋은 물건을 만든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를 보고 있다는건 기업의 가치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점이 제가 펄어비스(Pearl Abyss)의 주식과 주가, 그들의 상품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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