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광고, 제대로 바이럴마케팅 하는 방법

IT정보|2019. 2. 12. 12:22

전 2008년 보험사 마케팅 담당 아르바이트생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검색엔진을 이용하지도 않고 컴퓨터는 오직 게임용으로만 쓰던 책벌레가 운이 좋아서 입사를 했죠.

 

그 뒤 오르지 않는 월급으로 인해서 광고대행사에 이직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바로 바이럴마케팅이라는 것이죠. 막연하게 '우리 회사가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첫 직장에서 하던 일들의 체계가 잡힌 형태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전 현재도 관련된 일을 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로 유목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공간은 제 마음을 놓아두고 기억을 담아두는 공간이죠. (제일 비전문적인 공간)

 

※ 제 스킬 능력치는 최하 등급이지만 체계를 잡고 로직을 파는건 최상 등급이었습니다. 지금 광고대행사들이 쓰는 관련 용어들, 개념들을 초창기에 제 파트너와 같이 만들었으니까요. (밤낮, 주말, 평일 관계없이 일하는 재미에 빠져서 살았거든요.)

 

한마디로 전 인하우스 (사업장에 속해서 직원으로서 마케팅 업무를 수행)와 대행(돈을 받고 광고를 대신 집행) 모두 경험해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펜션 사장님이 남긴 직접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하겠다며 요즘 너무 힘들다는 푸념글을 봤는데요. 이에 대해 제대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 일단 직접 체험단 모집하는건 위험합니다. 그냥 아무나 뽑는게 아니에요. 제가 대기업 집행할때 체험단을 많이 선별했는데 리스트 500명 중 광고 적격인 사람은 30명도 안 됐습니다. 즉 글을 올려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거에요.

 

앞에 사설이 긴 이유는 이 글이 단순 잡담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글을 줄이면 돈 받고 파는 정보가 되고, 누군가는 잘 정리해서 돈 받고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결론

 

제가 대행사에서 광고주와 첫 미팅때 제시할 운영 기획안을 작성할때 제일 강조했던 부분은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모델'을 최종 단계로 놓는 것이었습니다.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 정도 우리 회사와 함께 운영하며 효과도 체험하고 관리 방법도 배운 뒤 사장님이 직접 가게에서 블로그나 카페 등을 운영하도록 하는걸 목표로 제시했었죠.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최근에도 전 개인사업자의 영업장에서 이 일을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거든요.

 

'사장님의 직접 운영'

 

이것이 펜션광고의 최종 모델입니다.

 

과정

 

그런데 사장님들은 솔직히 하기 싫어합니다. 술 한잔에 다 알려줘도 안하는 경우가 99.9%고 무보수로 컨설팅을 해줘도 할 줄 모르고 귀찮다고 안 합니다. 대부분 '월 얼마 줄테니까 네가 도와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그냥 망하던가, 매 달 돈을 엄청 쏟아부어서 광고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지금 가게 일로 엄청 바빠서 그것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어, 해야되는건 아는데 시간이 없어, 대신 해줘"

 

펜션 광고는 둘 중 하나입니다.

 

1. 내가 배워서 한다.

 

2. 돈으로 밀어 붙인다.

 

2번으로는 버겁고 한계가 명확해서 다른 방법을 찾죠. 그래서 전 직접 운영을 권하는 것입니다.

 

*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2번이 버거운 이유

 

보통 시즌이라는게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몰려올때죠. 그럼 나만 장사하나요? 다른 사람들도 물 들어올때 노 저을려고 광고를 다 의뢰할겁니다. 돈이 잘 벌리는 시즌은 반대로 광고비도 높아지는 시기라는거죠. 분명 돈은 버는데 왜 자꾸 손해가 나는지 이해가 안되는 시기입니다.

 

반대로 비수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를 해도 사람들이 안 옵니다. 물건을 구입할 생각이 없는데 아무리 보여준다고 누가 사나요?

 

이런 이유로 단타성 광고는 영세 규모의 자영업자에게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주의할 점

 

1. 최소 1년을 바라보고 운영한다.

 

처음 블로그, 카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매체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가장 많이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다 보고 우르르 몰려오겠지?'라는거죠.

 

그런데 사장님 같이 시작하는 사람이 한국 전체 인구만큼 있어요. 6천만분의 1 확률에서 매번 1등을 할 수 있다면 왜 장사하세요? 로또를 사면 매 주 수 십억씩 벌텐데요.

 

바이럴마케팅을 통해서 펜션 광고를 하는 일은 시간을 들이고 컨텐츠를 쌓고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그 힘이 발휘됩니다. 아마 반 년은 반응도 없을테고 1년 정도는 왜 하나 싶을겁니다. 그래도 해야됩니다.

 

왜?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 중 90%는 반년 안에 포기하거든요. 일주일에 1개씩만 제대로 글을 올려도 1년 뒤면 52개의 글이 쌓여있고, 경쟁자 중 대부분은 포기해서 사라졌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운영한지 1년된 매체는 많지 않다는거죠. 그리고 그 시간은 검색엔진에서 신뢰도라는 점수로 반영됩니다.

 

2. 처음 1년 동안은 공부하는 시기다.

 

처음 펜션 광고같은 일을 하게되면 글 한 줄 적는것도 버겁습니다. 안 해봤으니까요. 그래서 최소 1년은 공부를 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배우고 익히고 연습해야됩니다.

 

운영하게되는 매체(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는 연습장이 되는거죠.

 

인터넷에 퍼져있는 보편적인 정보들을 모아서 읽어보고, 직접 해보고, 다양한 교육사이트에서 돈 주고 강의도 들어보면서 개념을 배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게 네이버 비즈니스센터 무료 강의입니다.)

 

* 제가 관련 업무를 하지 않는데도 각종 커뮤니티를 체크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상황 파악, 변화 감지,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죠.

 

3. 처음에는 대행도 병행하자.

 

처음부터 맨땅에 헤딩을하면 버티기가 버겁습니다. 초창기에는 대행사를 선정해서 광고를 집행하면서 직접 운영도 같이 병행해야됩니다.

 

* 회사 선정 과정에서 미팅 내용, 선정 후 집행 과정에서 보고서 내용, 고객으로서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답변 내용 등은 모두 일반 강의에서 들을 수 없는 고급 정보가 됩니다.

 

사실 직접 운영의 경우 컴퓨터 1대, ip 1개만 있으면 내 시간만 들이면 되는 일이라서 월 2만원대의 비용밖에 발생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대행을 병행할 여유는 충분히 나옵니다.

 

* 여기서 주의할 점은 대행하는 회사는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는걸 몰라야됩니다. 알면 그걸 대신 해주겠다며 접근할테고 그걸 거절하면 따로 작업해서 사장님의 매체를 망가뜨릴겁니다.

 

다들 착각하는게 있어서 남기는 글

 

사장님이 운영하는 펜션 광고 블로그를 대행하는 회사가 대신 해주면 어떻게 될까요? 빠르게 성장한 뒤에 쓰레기장이 됩니다. 왜? 회사 직원은 펜션이나 주변 관광지, 주변 지역 정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니까요. 꼭 기억하세요.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는 오직 사장님뿐입니다. 그리고 그 전문가가 쓴 글이 전문성이 있는거에요.

 

* 태안 펜션 사장님이 주변을 더 잘 알고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까요? 서울 사무실에서 포스팅만하는 직원이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까요? 글 하나하나의 신뢰성은 처음에는 아무런 힘이 없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결과를 불러옵니다.

 

4. 실제 사례 소개

 

제주도 애월 해안도로에 있는 봄날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 곳이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을때부터 눈여겨 봤었는데요. 실제로 대행사를 쓴 것 같지 않아서 사례로 소개해봅니다.

 

https://blog.naver.com/jejubomnal

 

초창기 글부터 보시면 재미있는걸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 바로 효과를 바라는 글만 쓰지 않는다는거죠. 펜션 광고면 이 사례가 제법 비슷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5. 키워드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ing

 

막상 펜션 광고등을 직접 진행해보면 키워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될겁니다. 키워드란 결국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해서 내 매체에 방문하느냐인데요. 개나소나 다 쓰는 제일 효과좋은 단어들은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서 사실상 돈을주고 집행하지 않으면 잡기 힘들기때문에 초창기에는 컨텐츠 위주로 운영하는게 좋습니다.

 

키워드를 쫓아가는건 대행사에 맡기고 직접 운영하는 매체는 컨텐츠 위주로 자유롭게 작성하는게 장기적으로 좋습니다.

 

6. 모든 광고의 최종 목적지는 브랜딩

 

펜션뿐 아니라 모든 유료 광고의 최종 목표는 브랜딩입니다. 즉, 인지도 상승이 목표라는거죠.  그럼 어떤 일이 생기느냐?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가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인증을 하기 시작합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드리면 프랑스 파리에서 에펠탑이 상징물인데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자랑하고 싶어서라도 글이나 사진을 올리죠.

 

특히 펜션 같이 여행과 관련된 업종은 더욱 인지도와 유명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꼭 공중파의 조명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좋게 소문이 나도 충분합니다.

 

* 예를 하나 들죠. 대만에 한국인에게 인기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대만 여행을 갈 때 숙소를 알아보려고 검색을 하니까 그 곳 이름이 참 많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메일로 예약을 알아보니 이미 6개월 뒤까지 꽉 찼답니다. 굳이 일반인도 알 정도로 유명할 필요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걸 인위적으로 조작하는게 체험단 같은 것입니다. 물론 효과는 그때뿐이죠. 왜냐하면 그들은 돈을 안 주면 다시는 후기를 올리지 않으니까 소문이 퍼져나가지 않습니다.

 

사족

 

광고의 직접 운영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배워가면서 자신이 전문가가 되어야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시키는것만 따라합니다. 그렇게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태안에 있는 펜션 사장님이 생각할 수 있는걸 예로 들어보죠.

 

1. 내 영업장이 어디에 위치해있지?

 

2.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뭘 보려고 오지?

 

3. 유명한 관광지 말고 좋은데는 뭐가 있지?

 

4. 내가 자주가는 맛집은 어디지?

 

* 유명한 맛집 말고 나와 가족이 자주가는 밥집

 

5. 우리 숙소에서 차로 30분 이내에 지형지물은 뭐지?

 

6. 즐길거리는 뭐가 있지?

 

* 숙소를 중심으로 볼 수 있는 풍경, 자연경관, 축제,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 등을 분류해서 생각해보기

 

7. 블로그 컨셉을 어떻게 잡을까?

 

* 사장님 컨셉이 좋을까요? 펜션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 컨셉이 좋을까요? 숙소 주변 관광지나 즐길거리를 소개하기에는 후자가 낮겠죠?

 

8. 정보를 담을때는 심혈을 기울일 것

 

예를들어 대하축제 정보를 담는데 부부가 차타고 다녀와서 먹고 온 잡담을 쓰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정보가 아닙니다. 축제 정보, 현지 가격, 양 (사진), 잘 해주는 곳 등을 보기좋게 담아야됩니다.

 

* 이걸 못 담으면 현지인이 아니죠.

 

사족2

 

이 글은 투잡을 배제하고 적은 글입니다. 투잡으로 혹은 취미로, 심심풀이로 한번 펜션을 운영해보는 분들은 해당사항이 없어요. 절박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걸 할 수는 없거든요. 올인이신분들은 비수기, 평일 등에 시간이 남을테니 오지도 않는 손님을 기다리지말고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직접 바이럴마케팅을 진행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광고 일을 좀 했는데요. 아무리 스킬이 좋고 기획력이 좋고 글을 잘 써도 현지인이 직접 쓴 잡담글을 못 이깁니다. 1~2개 올릴때는 광고쟁이가 더 낫지만 수 십, 수 백개의 컨텐츠를 생산하게되면 절대로 못 이겨요. 왜? 책상 앞에서는 쓸 수 있는 글에 한계가있고 부정확하거든요.

 

일로서 광고 효과를 바라고 직접 운영을 시작하면 금방 지쳐서 포기하게될겁니다. 내 가게의 홈페이지를 블로그에 만든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운영하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고민하면 나중에는 인터넷 광고에 기대지 않아도 손님들이 찾아오는 그런 가게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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