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 경험하면서 느낀 점 적어봅니다.

취미|2020. 12. 1. 12:35

요즘 블로그에 글 올리는 빈도수가 매우 적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hts만 켜 놓고 구경하고 노느라 바쁘다. 20년 동안 즐겼던 온라인게임보다 더 재미있다. 오늘은 평소 지켜보던 종목이 너무 높은 가격에서 놀고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주린이가 소액으로 놀면서 느낀 점을 적어볼까 한다.

 

뉴스에 움직이지 마라.

 

제가 아시아나에 물렸었습니다. 아침에 뉴스에 나오는걸 보고 충동적으로 매수를 했는데요. 지금까지도 매입가격으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오늘 판결이 나오면 상승할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이미 12%를 손해보고 손절을 했지요. 그 때 알았습니다. 뉴스를 보고 사면 망한다.

 

사례 1

 

제가 보던 종목 중 kec 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1900 원일때부터 봤는데 고점에서 -15%를 날리고 이후로는 계속 이익만 봤는데요. 요즘은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 종목입니다. 기업 가치가 높아서 본게 아니라 테슬라에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이슈를 이유로 본 종목이니까요.

 

그 종목이 얼마 전 오전부터 매수 물량이 계속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15%정도 먹고 털었는데요. 그 날 오후 2시 57분에 좋은 소식이 뉴스로 딱 떳습니다. 이후 3분만에 상한가를 갔고 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사례 2

 

요즘 보는 종목인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아스트라 제네카 관련주입니다. 어제였죠? 효능 논란 이후로 지지부진하던 종목이었는데 갑자기 오후 장에서 한번에 20만주가 매수되는 장면을 봤습니다. 왜? 이 가격에 사지? 전 어제 단타로 7%정도 먹고 빠진 상태라 그 매수 가격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모더나 관련 호재가 터졌고 이 종목도 미친듯이 올랐습니다.

 

* 기반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는 개미에게 뉴스는 미끼일 뿐입니다. 자신이 뉴스가 터진 시점에 매수해서 단타로 수익을 먹고 나올 수 있는 실력이 없는 개미라면 뉴스를 보고 들어가는 일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장 초반에는 신중해라.

 

오전 9시에 개장하고 30분 정도는 변동성이 엄청나게 큰 시기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실력이 좋은 고수분들에게는 돈을 먹기 좋은 시점이지만 돈만 있고 눈은 없는 저 같은 무능한 개미들에게는 손해보기 좋은 시점이지요. 저도 2~3번 정도 장 초반에 배팅(도 아니면 모)을 했다가 후루룩 말아먹었습니다.

 

▲ 오늘 에이비프로바이오 30분 봉 차트입니다. 이미 배팅을 한 사람들은 어제 거래 가격인 2600원 정도에서 사들였을 겁니다. 그리고 장이 열리기 전에 뉴스가 먼저 나갔고 일부 기사에는 모더나 관련주 중 하나로 에이비프로바이오를 거론하였습니다.

 

뉴스를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 덕분에 기관과 외국인이 미친듯이 팔아대도 버티더군요. 결과는?

 

지금 제 서브 모니터에는 오늘 거래한 사람들이 매입한 가격대별 비중을 보여주는 차트가 올라가 있습니다. 현재가격 2815원 기준에서 물린 물량 비중이 84%네요. 최상단에서 물린 3100원 이상 구간은 초반에 20%였다가 지금은 7%로 손절하고 나간 분들도 많습니다.

 

재야의 고수라서 저런 상황에서 먹고 빠질 실력이 없다면, 전날 종가로 매입한 사람이 아니라면 장 초반 30분은 관망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주린이인 제 경우 저 30분 안에 들어갔다가 말아먹은 확률이 100%입니다.

 

※ 궁금한 점은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자회사가 다른 회사와 합작해서 아스트라 제네카에 연결된 관련주 아니었나요? 왜 모더나 호재에 이렇게 반응했지? 아는게 없다보니 궁금한게 많습니다.

 

종목 토론 게시판은 심심할때 봐라.

 

주식 시장에서 발을 담그고 수익을 얻기 위해서 열성을 다하는 업종이 몇 개가 될까요? 거기에 속한 개인 및 회사는 몇 명이나 될까요? 그들이 모두 모여있는게 종목 토론 게시판입니다. 믿을 이유도, 신뢰할 이유도 없는거죠. 심심할때 구경하면 그걸로 족합니다.

 

혹시 온라인게임을 꽤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라면 일명 관종 유저들에 대해서 아실겁니다. 그들이 종토게에도 있습니다. 그 중 한명이 남긴 글이었는데 인상적이어서 옮겨봅니다.

 

"저점에 사서 오늘 다 팔고 그 돈으로 비트코인 사러 간다."

 

▲ 비트코인 시세 차트

 

아스트라 제네카 이슈가 터지기 전에 저점으로 매수해서 수 차례 호재에도 안 팔다가 이제 팔고 가면서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산다고요? 앞뒤가 안 맞는다고 느끼는건 나뿐인건가요?

 

이런 종류의 글들, 일명 리딩방으로 유입시키려고 작업하는 유령 계정들의 글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정보도 없고, 정보를 봐도 판단할 수 없는 주린이라면 종목토론게시판은 멀리하는게 좋다고 느꼈습니다.

 

점심시간에 거래하지마라.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참 부지런합니다. 오전 내내 죽을 쑤던 종목을 +6% 상승에 빨간불이라고 사들이고 있네요. 이런 경우가 매일 벌어집니다. 저도 정오에서 오후 1시까지 수급을 보고 hts를 끄던지, 계속 붙잡고 있던지 합니다. 그런데 수익이 좀 잘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 고정 소득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종목을 좀 안전한 걸로 고르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사족

 

제가 소액으로 취미 삼아서 놀면서 느낀 점들은 이 정도입니다. 물론 저도 본업이 더 바빠야하기에 취미로 살짝 걸치기만 했지만 결코 만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굴리는 돈이 3천 이상이면 한번 덤벼보겠는데 너무 소액이라 취미로 반나절 정도만 노네요.

 

제가 느낀 점이 틀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고, 실력이 좋은 개미가 아니라면 좀 더 안전하게 투자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본이 많았으면 가치주 위주로 구성하고 3천 정도만 단타로 돌리면서 놀았을텐데 꿈이네요. 5년 뒤에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주식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주린이의 일기였습니다.

 

* 에이비가 쓸데없이 너무 올라서 들어갈게 없네요. 오늘은 일이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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