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5개월차 프로텍으로 또 하나 배우네요.

재테크정보|2021. 3. 10. 19:19

주식 5개월차 주린이, 자본금 50, 현재 450. 단타도 쳐보고 스윙도 해봤지만 결국 1월 말부터 장투로 들어갔습니다.

 

최근에 예능에 가까운 주식 방송을 보면 스윙은 단타치다 물리면 존버하는거 아니냐?라는 말도 하던데 참 예능이라고 보니까 웃는거지. 답답하더이다. 제가 먹은 스윙은 29000원일때 보름 뒤에 있을 모멘텀으로 인한 상승을 기대하고 딱 10일 뒤에 뺐습니다. 41000원에요. 주식 시작 후 제가 세운 기준에 맞게 매수, 매도를 했던 첫 사례지요. 차트를 보던, 예상되는 일정을 보던 예상된 상승을 기대하고 단기로 들어가는게 스윙이지요. 단타치다 물려서 존버하는게 아니고요.

 

여튼 단타도 쳤지만 실력이 일천하고 차트도 못 보는 초보라서 먹은만큼 뱉느라 신경을 쓰는것에 비해서 먹는게 적더군요. 운이 좋아서 손해는 안 봤을뿐 가성비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장기투자를 시작했는데요.

 

그 첫 종목이 바로 프로텍입니다.

 

 ▲ 제가 프로텍에 관심을 가진건 1월 26일 상한가 시점이었고 그 뒤 꽉 찬 장대음봉을 보고 진입 시기를 봤습니다. 이후 3만원에서 3만3천원 사이로 움직일때 진입했는데요. 현재 27000원이죠. 좀 의외입니다. 급등 초입 주가까지 쫙 빠지더군요. 저는 3만원 내외 (2.9 ~ 3.2)에서 횡보하다가 때가되면 오를거라고 생각해서 진입했는데 경험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그 동안 차트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위기감을 느끼네요. 급등한 주가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을 매입 시점에서는 하지 못했던것이 화근이네요.

 

* 제가 신이거나 경험이 많은 고수였다면 3만원에서 팔고 오늘 다시 샀을텐데 초보자라서 그냥 들고만 있습니다. 언젠가는 오르겠지? 라는 생각이네요.

 

그런데 예전에 지엘팜텍으로 이익을 다 토해냈을때 배웠던 재무제표도 신경쓰자는 가르침을 얻고 프로텍을 통해서 또 하나 배웠네요. 바로 해당 회사가 얼마나 주주친화적인지 확인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자는 것입니다.

 

▲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SFA반도체 수금 작전을 펼칠때 발견했던 이 회사의 재무제표입니다. 2020년에 스마트폰 생산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4분기 실적에서 유의미한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지요. 또 2019년까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5%를 넘는 회사였습니다. 유보율도 4천 퍼센트 가까웠지요. 제가 진입한 이유입니다.

 

▲ 또한 전체 발행주식 1100만주 중 61%가 공시 대상에 포함되는 대주주였고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는 상태라는점도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전에 갖고있던 종목이 대주주 지분 중 상당수가 특수관계자(혈연)에게 나눠져있었는데 대기업도 아니고 현타오더군요. 그래서 그런 주식은 안 삽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인상적인 지분구조였어요.

 

하지만!

 

▲ 프로텍은 왜 주식 시장에 상장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회사에 대한 투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인들로부터 해외 주식 이야기를 들을때는 회사들이 투자자에게 자사 홍보를 하기 위해서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성실하게 공개한다고 하는데요. 한국 주식회사들은 그런 부분이 매우 미진하다고 느꼈네요. 특히 이 회사는 정기 공시 외에는 거의 정보 공개를 하지 않더군요.

 

덕분에 유통 가능한 주식 숫자가 적고, 회사의 공시 빈도가 적다는 부분은 주주에게는 꽤 큰 악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유통 물량이 적으니 세력이 붙기 힘들고 이는 회사가 좋아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매력을 갖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자체는 현금도 많고, 시장 상황도 좋아서 실적에 문제가 없다고 보이지요. 또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초입이라는 점은 작전을 위한 찌라시가 아니라 세상이 변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당연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도체 관련 장비 공급 업체인 프로텍에게는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회사는 열심히 일만하면 좋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해당 종목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이슈를 만들고, 물량을 매집해서 주가를 올려줄 세력을 기다려야되는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회사의 호재는 3월 26일 주주총회, 5월달 2021년 1분기 실적발표와 맞물려서 터질거라고 예상하는데요. 그런 부분 말고는 따로 급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물론 저는 2021년에는 이 종목만 가진 상태로 본업에 열중할 생각이라서 주가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 글을 적습니다.

 

* 어떤 미친 사람이 현재 자기가 보유한 종목의 평단을 알려주면서 블로그에 글을 적을까요?

 

저는 라인도 없고, 찌라시를 돈 주고 보는 사람도 아닌 그냥 초보자일 뿐이라서 추측이나 희망만으로 해당 종목에 대한 환상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회사 자체가 열심히 공장 돌리는 근로자들이라서 바이오 종목처럼 기사 쏟아내고 작업치면서 주가 올리는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걸 말하는 것입니다.

 

오직 실적만이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되는 종목이지요. 그러므로 작년 불장에 쭉쭉 벌던 생각으로 이 종목에 진입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는 움직이지 않을 수 있거든요.

 

* 회사가 좋아도 야바위고, 회사가 깡통이어도 야바위네요. 이래서 K주식은 단타가 답이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아마 이 종목을 매도하게되면 다음에 진입 종목을 선정할때는 재무제표와 공시 사항, 발간된 뉴스들, 뉴스에 따른 주가 흐름들을 볼 것입니다. 그리고 차트 공부도 좀 해서 진입 시기를 좀 더 객관적으로 잡도록 할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공장만 열심히 돌리는 근로자들의 회사는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프로텍의 경우 제가 예상하는 흐름, 상황 등이 있기에 제가 매도 지점으로 잡은 주가까지 그냥 쭉 들고 갈 생각이지만 이후 진입할 종목은 좀 더 주식회사다운 행보를 보이는 곳으로 선택할 것입니다.

 

이 글을 굳이 작성한 이유는 애초에 장투이고 고작 500만원 수준의 물량이라 시장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단가에 도달한다고 탈출할 생각도 없고, 손절치고 단타로 복구할 생각도 없어서 보유 종목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 참고로 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장투만하면서 본업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단타도 재미있고 주식도 재미있는데 무대뽀로 노는건 시간낭비라고 생각되기 시작했거든요.

 

사족

 

이 글이 프로텍은 존버하면 먹는다고 희망을 주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저는 차트도 볼 줄 모르는 완전 초보자거든요. 호재가 나와도 먹을게 없어서 세력이 안 붙으면 의미가 없을수도 있지요.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버티던가 도망가서 다른 곳에 들어가던가 그건 각자의 몫입니다. 전 배팅을 했을 뿐이고 1년이면 중간 결과는 나오겠지요. (망해봐야 마이너스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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