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신규상장 구경 중 잡담

재테크정보|2021. 3. 18. 11:49

작년 말부터 화제가 되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늘 주식 시장에 신규 상장되었습니다. 제 경우 요즘 본업도 바쁘고 부업도 바쁘고 집안일도 겹쳐서 신경을 안 썼는데요. 청약도 끝나고 오늘 들어왔네요. 시초가 상한가인 13만원에 노려봤으나 실패하고 바로 상한가 꼽히는걸 보다가 블로그에 잡담을 남겨봅니다.

 

* 전 차트도 볼 줄 모르는 주린이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초보자의 잡담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상장 첫 날 따상 (시초가 상한가 (공모가 대비 100% 상승) 후 당일 상한가)을 기록해 169,000원에 안착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네이버 종목 정보입니다. 시가총액이 13조네요. 코스피 29위, 이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5월 공매도 부활 시점에 집중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장 주식 숫자 7650만주 중 당일 유통가능 물량은 890만주 정도 (전체 중 11%)에 현재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이 670만주 정도라서 안정적으로 따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도 이걸 기대하고 시초가 매수를 노렸던건데 역시 초고수들의 물량 받치기에 밀려서 들어가지는 못했네요.

 

이미 종토방에서는 거품이다. 설겆이 당하면 나락이다. 말이 많은데요.

 

솔직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기업 가치나 회사의 적정 시가총액을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나갔습니다. 다시 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려면 최소한 기관 배정 물량 중 1달짜리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리는 시점까지는 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따상이냐 따상상이냐 따상상상이냐 이걸 두고 배팅을 하는 시점이지요. (제 경우에도 회사가 좋아서, 기업의 미래 가치가 공모가 대비 높아서 진입하려던게 아니고 따상 후 금요일 상한가를 노렸기 때문입니다.)

 

해당 회사의 상장 시점 청약 및 배정현황을 보면 기관과 일반 청약 참여자에게 75% 정도의 물량이 배정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일반투자자 물량은 오늘부터 풀릴 수 있고, 기관은 약정에 따라 제한적이지요.

 

올해부터 나오는 균등방식으로 공모주 청약이 가능해서 290만주 정도의 물량이 일반투자자에게 배분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아마 상장 첫날인 오늘 매도 물량을 채워주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저는 청약 시점에 본가에서 집 일을 하고 있었던저리 1~3주 정도의 꿀도 못 빨았습니다.)

 

기관투자자에게 할당된 배정 물량 1262만주에 대한 의무보유확약기간별 배정 현황입니다. 2021년 들어서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기관의 미확약 물량이 많았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유사 이례 최대 불장에서의 신규상장주를 보는 것 같더군요.

 

지금도 종토방에서 SK바이오팜 꼴이 날 것이다라는 말이 많은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목, 금, 월)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1개월 확약 물량이 풀리는 시점부터는 조심해야겠죠?

 

장 시작에서 5분이 지난 시점에 따상을 박아놓고 매수 잔량 600만주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호가창 모습입니다. 현재 기관 미확약 물량을 다 던져도 남는 상황이지요. 현재 초 단위로 1~10주씩 소량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 추세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사실상 오늘 상한가가 풀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래서 시초에 1주라도 사려고 발악했지요.)

 

주린이 초보의 시선

 

제 입장에서 만약 1주라도 시초가에 매수를 했다면 내일 매도를 했을 것입니다. 신규 상장이라서 대부분의 물량을 기관과 외인이 보유 중이기 때문에 그들의 스케쥴에 의존해서 존버하거나 매도 후 수익실현을 해야되는 상황인데요.

 

솔직히 말해서 현재 시총은 거품이고 탐욕이 받치는 상황이라서 언제 어디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물량을 잡고 있는 외인과 기관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요. 하지만 저는 초보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조금만 먹고 빠지는게 맞습니다. 오늘은 따상 유지, 내일(금)은 상한가에 도착은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따상상만 먹고 튀는거죠.

 

그래서 제 입장에서 오늘은 안정권, 내일부터는 배팅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요일에 상을 간 뒤 풀려서 단가를 낮추고 다시 물량을 매집하던지, 월요일에 그러던지, 화요일에 그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단 초보자의 시선에서는 내일 상까지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을 하는것 뿐입니다.

 

판타스틱 시나리오

 

모든 투자자의 로망이라면 모두가 문을 걸어 잠그고 5연상까지 밀어버리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기 때문에 한번 정도의 큰 파고를 만들어줄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기관이나 외인 입장에서는 6개월을 끌고 가야되고 그 상황에서 물량을 안고 개미들이 주도하는 (일반투자자 물량 290만주) 차트에 의존할리는 없기 때문이죠. 내일 이후 어느 시점에서 파고를 만들기 시작할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만들겁니다.

 

일단 상을 가면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시초가 갭을 띄운 후 물량을 던져서 주가를 끌어 내리고 거기서 나오는 매물을 저점에서 잡아서 6개월짜리 스케쥴을 완성시키겠죠.

 

이게 초보 주린이의 시선에서 생각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습입니다. 이 스케쥴이 끝났을때부터가 해당 종목의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긴 여정의 시작이겠지요.

 

* 진짜 주요 포인트는 공매도인데 초보자라 가늠도 안 되네요.

 

투자와 투기의 경계

 

개인적으로 저는 선비가 아니기 때문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거품이다. 사면 물린다. 이런 소리는 안 합니다.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먹을 자리, 잃을 자리는 계속 나올테니까요. 그걸 먹고 말고는 개인의 선택일뿐이지요. 저 또한 매우 미미한 시드지만 기회만 주어졌다면 오늘 이 주식을 1주라도 샀을 것입니다. 안전빵 30%, 높은 확률로 60%를 기대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시초가에 매수하지 못했고 이제 이 종목은 당분간 제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다만 첫 날이라서 구경을 할 뿐이지요.

 

사족

 

주식은 현금을 사용하는 거래 행위입니다. 누군가 벌었다면 그만큼의 수익을 누군가는 잃었다는 뜻이지요. 거품이라는건 없습니다. 돈 복사도 아닙니다. 누군가의 불행이 누군가의 행복으로 등가교환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투자의 주체가 되는 큰 틀인 개인, 기관, 외인은 모두가 잘 사는 유토피아를 향해서 함께 달릴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전쟁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자신이 행복을 사는 사람이 될지, 불행을 사는 사람이 될지는 오로지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모쪼록 이 잡담을 보는 분들은 행복을 사는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 이 종목은 내일부터 100% 배팅입니다. 판을 짠 사람의 스케쥴이 내 매도 타이밍보다 뒤에 있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는 배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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