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에이지(208640) 물린 사연 (하루 경험)

재테크정보|2021. 4. 2. 17:47

오늘은 썸에이지(208640) 단타를 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평소에 주린이로써 재무가 괜찮은 회사 (프로텍)에 넣어놓고 일을 했었는데요. 주주총회때 대표의 말도 그렇고 주총때 언급된 예상 매출액 수준도 그렇고해서 10% 정도 손절을 친 후 종일 차트를 보면서 단타를 쳤습니다. 결과적으로 -18%라는 꽤 험악한 수치를 보고 장 마감을 했는데 그 사연을 올려봅니다.

 

* 이 글의 요지는 평단가 5000원 호구 있어요 입니다. 징징글이고요. 잡담이니 정보를 찾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평단가 공개는 위험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500 정도의 시드입니다. 주가 추이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요. 그래서 막 쓰는 겁니다.)

 

먼저 썸에이지는 게임 개발사로 상장 주식수가 1억3500만 주 정도 됩니다. 너무 많아서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시가 총액이 훅 뛰는 종목이지요. 처음 이 종목을 본 시점이 2500원일때였습니다. 당시 프로텍 주주총회가 앞에 있어서 보기만했는데요. 4천원이 넘어서야 들어왔다가 물려버렸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손절을 일찍 치고 2천원대에서 진입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지요.

 

사실 해당 종목은 몇 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바로 신작 출시가 예정되었기 때문이지요. 총 2개의 신작인데 하나는 데카론M, 하나는 크로우즈 입니다. 여기에 메타버스 관련주로 언급되는데 사실 이 부분은 아직까지 허무맹랑한 내용이라서 굳이 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그런데 주린이인 제 입장에서 이 종목에 4천원대에 진입해서 단타를 친 이유는 예정된 신작에 대한 기대감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바로 데브시스터즈 때문이었죠.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거의 10배 가까이 주가가 오른 사례로서 쿠키런 킹덤을 성공시킨 회사입니다.

 

그 사례로 인해서 썸에이지에 대한 기대감이 수급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목표가를 5000원으로 잡았었는데요. 오늘 오전에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데카론M 광고를 보고 목표가를 7000원으로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광고 자체가 상당히 추상적이었거든요. 확정된 내용이나 오피셜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 국내에서만 서비스를 할 생각으로 제작된 광고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텐센트와 엮인 썸에이지의 상황을 고려해서 중국 시장 진출까지 감안해서 7000원에서 1만원의 목표 가격을 정한 것입니다.

 

얼마전에 제가 펄어비스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게임 회사에게 모바일 IP는 상당히 큰 의미라는 점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PC IP나 콘솔에 비해서 매출액 증가 폭이 크기 때문에 주가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나오는 데카론M도 결국 회사에 큰 의미가 될 것이기에 다소 위험한 구간이었음에도 들어갔습니다.

 

 

* 사실 3천원 후반대부터 망설였는데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시점의 가격과 현재 가격의 갭이 크지 않아서 들어간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다 잃을 각오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위험한 구간이라서 단타 위주로 3번 정도 먹고 빠졌는데요. 그를 통해서 3달간 보유했던 프로텍과 어제 뇌동매매로 들어간 한국컴퓨터에서 본 손해를 거의 다 복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밥을 시켜서 먹다가 2번째 상방VI를 뚫는걸 보고 재진입했다가 제대로 물려버렸지요.

 

당일 썸에이지 상황

 

사실 오늘은 금요일이고 투자 경고 상태였기 때문에 거래 정지 조치 때문에 어느정도 종가가 정해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계산한 바로는 오늘 종가가 4650원을 넘으면 월요일에 거래 정지가 되어 화요일부터 매매를 할 수 있게 된거죠. 그래서 애초에 첫번째 상방 VI를 뚫더라도 크게 가지 않고 4650원 밑에서 주차를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5000원을 뚫고 5210원 (두번째 상방VI)에 도달하자 오늘 상한가를 치고 월요일을 쉴 생각인가?라는 희망회로가 머릿속에 돌아가더군요. 그래서 상방VI가 풀린 후 쏟아질 매물을 예상하여 5000원에 매수 대기를 걸어놓고 기다렸다가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주린이인 제 입장에서 5210원까지 갔다가 4650원 밑으로 종가를 맞추는건 상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조금 더 먹을 욕심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되려면 지금까지  썸에이지 주가를 올린 세력이 오늘 물량을 털고 이탈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판단했기에 일봉 차트를 통해 거래량을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었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물려서 주말을 매우 기분이 나쁘게 보내게 됐지만 제 판단은 그랬습니다.

 

손절을 치지 못했던 이유

 

두번째 상방VI가 풀리고 5000원에서 매수를 한 뒤에서 계속 주가가 흐르자 네이버 종토방을 확인해보니 용느가 진입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용느와 그를 따라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을 손절시키기 위해서 좀 더 떨구나보다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응을 하지않고 관망을 했습니다. 덕분에 손절을 선택할 수 없는 가격까지 내려왔고 절대로 음봉으로 전환하지 않을것 같았던 일봉은 거래량이 실린 긴 윗꼬리 음봉으로 마감하였습니다.

 

* 최악의 경우 세력이 이탈하면서 물량을 정리한 상황입니다. 흔히 설겆이를 했다고 하지요.

 

솔직히 4600원까지 떨어질때는 용느가 왜 들어와서 망치나 싶었는데 그 밑으로 흐르기 시작하자 '아 내가 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미 손절을 치기에는 너무 손해의 크기가 컸기에 상장폐지가 되어 휴지조각이 되더라도 매도하지 않을 생각으로 갖고 있는 중입니다.

 

* 돈 500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게임에 미쳐서 살 때 반 년 동안 천 정도 썼기에 그냥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재미있는 게임을 즐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솔직히 프로텍으로 10% 손절쳤을때보다 지금 썸에이지로 -18%인 상태가 훨씬 안정적이네요.

 

사실 원래 계획은 오늘까지 거래를 마감하고 예수금 전부를 인출할 생각이었기에 화도 나지않고 별로 신경도 쓰이지 않습니다. 오후 3시쯤 되니까 오늘 겪은 일을 블로그에 적어놔야겠다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아싸, 글감이 하나 생겼다.)

 

희망회로를 돌려볼까?

 

제2의 데브시스터즈를 기대하고 5000원에 매수한 썸에이지 주식을 보유할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하지만, 데브의 10배는 3달이 지난 시점의 최고가와 최저가로 계산한 수치일뿐입니다. 3달 뒤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과연 주린이인 제가 10배가 될때까지 매도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까요? 50%도 되기전에 매도하여 차익을 봤을겁니다. 그래서 이번 종목도 제가 불안하지 않을때까지만 갖고 있을 생각입니다.

 

솔직히 썸은 발행된 주식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조금만 올라도 시총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15000원도 목표가로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현재 상태에서 약익절만 되더라도 바로 던지고 나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벌어진 일은 안정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여력을 꺽어버린 것이거든요. 세력이 이탈을 했던, 평단가가 낮은 기존 주주들을 털었던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리 주식 시장의 주가가 세력과 기관, 외인의 의지와 자본, 시간으로 오른다지만 개미들의 피가 없으면 꽃을 피우기 어려운데 피를 흘릴 개미들에게 위기감을 심어줬으니까요.

 

* 근데 다시 5000원 오겠나? 그걸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큰 자본을 굴리는것도 아니고 예수금을 다 뺄 생각이라서 들고 있다가 적당히 때 되면 뺄 생각이네요.

 

오늘 본 신기한 광경

 

그런데 제가 오늘 모든걸 포기하고 체념한 상태로 HTS를 보는데 재미있는걸 봤습니다. 바로 호가창에 매도, 매수 물량은 없는데 체결창에는 몇 천주, 몇 만주씩 계속 거래가 되고 있었다는 겁니다. 주린이라서 잘 몰라서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체결창에 저 물량이 거래가 됐으면 매도, 매수 대기 물량이 없는 상태에서 호가를 몇 개는 밀어올려야 정상인데 호가창은 움직이지 않더군요. 호가창이 고정된 상태로 몇 만주씩 물량이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차트는 무너졌고, 세력은 나간건데 저건 뭘까?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 정말 종토방에서 누군가의 말처럼 기존에 물량을 보유한 주주들을 털어내기 위한 쇼였을까?

 

개인적인 상상은 가득하지만 사실 적을만한건 별로 없습니다. 주식은 내 판단에 돈을 거는 게임이니까요. 텐센트와 연결된 차기 신작 크로우즈, 1달 정도 남은 데카론M 두 개를 보면 최악의 상황에서 손절을 치더라도 손해가 크지는 않겠다고 판단해서 들고 있을 뿐입니다.

 

* 이 와중에 시외는 나락을 가네요.

 

오늘 썸에이지 매매동향입니다. 아직 시외가 끝나지 않아서 확정은 아니지만 대충 장중 데이터는 다 정리가 된거죠. 외국인은 물량 중에서 거의 절반 이상을 다 팔았고, 기관도 싹 긁어서 매도를 쳤네요. 그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만 다 받아줬네요.

 

* 저는 이미 좀 더 오래 들고있을 예정이지만 액수가 큰 분들은 손실이 너무 커서 주말이 짜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족1

 

어쨌든 오늘 종일 단타를 치면서 최근 손실분은 거의 다 복구를 했는데 다시 -20% 가까이 까인 상태가되서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사실 어제 4400원에 들어왔었는데 클릭 미스로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매도를 해버려서 짜증이 많이 났었거든요. 그런데 지금보니까 어제 산걸 들고 있었어도 결국 물릴 거였네요. 이런...!

 

머리로는 얼마까지 들고 있어야지 생각을 하는데 기분이 나쁘고 불안한건 어쩔 수 없네요. 유튜브에 영상 올리는 분들을 보면 참 잘 하시던데 왜 난 그게 안될까? 경험이 부족해서 아직은 더 많이 겪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만약 제가 지금 손절을 치면 이제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하는거라서 본전 올때까지 존버입니다. 지금까지는 원금 이상의 금액에서 사고 팔았기 때문에 손절해도 감흥이 없었는데 오늘은 다르네요. 버틸만한 이유는 있는데 그렇다고해도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이제 잠깐 떨어져도 겁나서 팔지는 않게되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거나 손해의 크기가 작아져서 좋아했었는데요. 오늘 썸에이지를 겪으면서 +22%에서 -8%까지 그냥 떨굴수도 있구나라는걸 배우고 갑니다. 이제 차트도, 수급도, 호가창도 믿을게 없다는걸 느낍니다.

 

* 주식을 안 해봤을때는 비트코인은 판단의 기준이 없어서 심리에만 기대다보니 너무 위험하다고 깠었는데요. 이제는 비트코인이나 주식이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요? 재무요? 모멘텀이요? 다 필요없다는걸 이제 알았네요. 오직 우리가 신경써야되는건 주포의 의지일뿐이지요.

 

마지막으로 오늘 썸에이지 주가는 -2%로 종가가 매겨졌습니다. 제가 지금 상황이 정말 화가나는건 손절 타이밍을 어이없는 이유로 놓친 상태에서 남들이 단 몇 분 사이에 3000원대로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단타로 나가든, 장투로 끌고 가다가 차익실현을 하던 저보다는 앞에서 던질테니까요. 그게 짜증나네요. 5분? 10분? 먹던 돈까스를 마저 먹고 매수했으면 나도 3000원대에서 들어갔을텐데 쩝!

 

사족2

 

오늘 -18%인데 그래도 프로텍을 보유하면서 보합으로 끝난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거래량도 없고, 수급도 없고 회사는 좋으나 회사의 주가 부양 의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보합이나 1~2%대 등락만 보고 있는건 정말 고통이더군요. 돈을 잃더라도 호가창이 움직이고 수급이 원활한 종목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검색기 조건 중 거래량 기준을 넣는다는걸 체험으로 알아가는 중이랍니다.

 

* 회사가 좋으면 뭐하나? 그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들이나 좋겠지. 주주는 회사의 가치와 별로 상관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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