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 _ 궁금증 해석해봤어요.

취미|2018. 3. 16. 16:03

얼마전에 영화 신과함께를 봤는데 지식인에 내용에 대해서 묻는 질문이 있더군요. 그 문의에 달린 답글과 제 생각이 달라서 답을 하려고했는데 이미 질문이 마감되서 부득이하게 제 블로그에 내용을 옮기고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영화 후기에 포함시키기에는 내용이 맞지 않아서 놔뒀던 생각들인데 혹시라도 궁금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제 생각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해하기 어려웠나?

 

▲ 이 영화는 해석에 의견이 엇갈릴만큼 심오한 작품은 아니죠.

 

지식인에 올라왔던 질문들

 

1. 하정우는 왜 징계를 받지 않고 넘어갔죠?

 

전 이 부분에서 하정우가 이정재를 '염라'라고 부르는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그의 판단과 행동이 가지는 힘이 염라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위나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둘 사이에 약속이나 믿음 같은 것들이 깔려있었을겁니다. 그래서 '징계'가 없이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았을까요.

 

2. 하정우가 가끔 사극분장으로 간 이유가 뭐죠?

 

세 명의 차사 중 유일하게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채 저승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하정우입니다. 1편에서는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죽음을 방치해야했던 자신의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아버지는 왕, 자신은 왕자였을거라고 추측되는데요. 그런 과거가 차태현의 동생 문제를 자기 멋대로 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덕분에 차태현은 7개의 재판을 무사통과하고 환생을 하게되죠. 만약 하정우의 과거가 없었다면 동생은 잡히자마자 바로 소멸했을테고 차태현은 마지막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을겁니다. (환생 전 현몽은 재판을 모두 무죄로 통과해야 주어지는 특혜라서 2번이 없었다면 결말도 없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3. 마지막에 차태현 동생의 악귀를 처단할 때 주지훈 얼굴에서 염라대왕 얼굴이 나온 이유는 뭐죠?

 

아마 동생의 시체를 찾을때 주지훈이 방해한걸 말씀하신것 같네요. 그때 내려온 차사는 염라대왕이었습니다. 주지훈의 모습으로 내려와서 하정우의 의지를 떠본거죠. 극의 끝부분에서 주지훈은 자신은 군부대에서 동생이 난리칠때 하정우가 불러서 내려온것 밖에 없다는 말을 합니다. 즉 그 전에는 내려온 적이 없죠.



 

4. 마지막에 차태현 동생이 어머니 꿈에 나타나서 무죄를 받는 장면이 이해가 안되요.

 

차태현과 동생은 그 일이 벌어질때 어머니가 깨어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걸 망자가 되서야 알게됐죠. 두 사람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이자 고통인 상황입니다. '보고싶어서 찾아가는' 현몽은 차태현이 모든 재판에 무죄를 받았을때 주어지는 특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정우는 자신의 과거와 48번째 환생을 위해서 동생에게 현몽의 기회를 준 것입니다. 차사의 능력으로 준 기회죠. 그 기회에서 차태현과 동생은 어머니로부터 진심어린 용서를 받습니다. 그게 참작이되어 폭력과 천륜의 재판에서 무죄를 받게 됩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받은 건에 대해서는 죄를 묻지 않는다'는 지옥법이 있거든요.

 

5. 차태현의 동생은 왜 귀인 조건이 되는가?

 

동생은 자신이 아끼고 보살피던 후임병의 실수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땅에 묻혀서 하루를 살다가 사망에 이릅니다. 후임병은 두려움에, 상관은 진급 욕심에 제대로 조치도 취하지않고 자신의 죽음을 방치한 것에 분노했기에 그는 악귀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실수였지만 자신에게 총을 쏜 후임병을 걱정하고 용서했습니다. 전 이 부분에서 그가 귀인 조건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를 받는 것이 죄를 묻지 못하는 전제조건이라면 자신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이를 용서하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6. 차태현의 동생은 왜 바로 천륜 재판부부터 가는가?

 

그 동생의 시체를 하정우가 찾아낼 때 염라가 관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방치했죠. 염라대왕은 차사가 하는 행동을 제어할 힘이 있는 존재인데 의지만 확인하고 더 이상 막지 않았습니다. 하정우는 그것을 이상하게 여겨서 염라대왕이 있는 천륜 재판부부터 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할게 있습니다.

 

차사는 1000년 동안 49명을 환생시키면 자신들도 원하는 조건으로 환생을 할 수 있습니다. 주지훈이 한국에서 코스피 10위 안에 들어가는 재벌 기업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게 바로 이것때문이죠. 차태현은 이 차사들에게 48번째 환생자입니다. 그리고 그 동생이 49번째 환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귀인 등급이죠. 1편과 2편의 내용이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배경도 하정우의 과격한 행동을 뒷받침한다고 봅니다.

 

7. 차태현 동생이 모래사막에 있을때 왜 호위병들이 덤볐나?

 

죽음 이후에도 절차와 규칙이 있다는 것은 형의 죽음을 통해서 다 보여줬습니다. 아무리 귀인이라고 하더라도 정해진 길을 통과해와야 되죠. 그런데 차태현의 동생은 차사 하정우의 의지에 의해서 바로 마지막 7번째 재판장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허락받지 못한 자의 침입이 발생한 상황이니 그 지역을 지키는 호위병들이 공격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8. 마지막에 마동석이랑 완전 다른 차사들 나오는 장면 설명 좀 해주세요.

 

전 웹툰을 본 적이 없으나 마동석은 웹툰 속 성주신일 겁니다. 싱크로율이 엄청나다는 그 캐릭터죠. 김민종을 비롯한 다른 차사들과 함께 마지막 반전 재미로 던져준 까메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솔직히 지난번에 리뷰를 적으면서 그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합니다. '왜 하정우는 이정재를 염라 라고 부르지? 왜 반말하지? 왜 동등한 위치인것 같지?' 라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2편에서 그에 대한 답을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속편이 계속 나올 여지가 너무 많아서 새로운 시리즈물로 참 기대가 되는 작품이 영화 신과함께가 아닌가 싶어요. 마치 아이언맨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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