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가구 구매에 대한 잡담 (feat. 동생)

일상|2021. 5. 23. 13:41

최근에 제 동생이 아이들 공부방을 만들어주려고 원목가구를 구매했습니다. 가게를 다녀온 뒤 제게 전화를 해서 뭔가를 듣고 싶어하던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는데 다행히 가게에서도 똑같이 설명을 해줘서 안심을 하는 동생을 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느낌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 동생이 시부모님과 같이 다녀온 가게에서 구매한 이층 침대입니다. 이 외에도 책상 세트도 구매했다고 하네요. 이 사진을 보내준 뒤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제가 아는대로만 말을 해줬습니다. 대부분 다 설명이랑 동일하다네요.

 

* 제게 전화를 해서 설명을 들은 이유는 제가 예전에 잠시 관련 회사에서 근무를 했기에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얼마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소나무네?

 

제가 동생이 구매한 원목가구를 보고 처음 한 말은 소나무로 만든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두 글자로 기억한다길래 뉴송? 이라고 물어보니 그게 맞다네요.

 

뉴질랜드에서 자란 소나무입니다.

 

친환경 칠을 한 부분은 정확하게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안쪽 부분의 나무들이 딱 그렇게 보였습니다. 뉴송의 경우 아이들이 사용하는 가구에 재료로서 나쁘지 않은 목재입니다. 하드우드에 비해서 약하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지요.

 

동생은 칠을 안했다고 생각하는데 원색과 다른 월넛 색상으로 칠해진 부분이 있어서 제가 그 부분은 아마 친환경 페인트로 칠했을거라고 말을 해줬습니다. 또 여기 들어가는 매트리스가 얇은데 1개당 보통 소비자가로 10만원씩 받고 추가를 해준다는 말도 해줬네요. 우리 동생님은 다 서비스인줄 알더군요. (세상에 공짜는 없어)

 

책상도 동일한 시리즈로 했다고 하니까 뉴송으로 만든 1600짜리 제품일것으로 생각되네요.

 

그래서 배송일에 남편이 와서 같이 받는거냐고 물어봤는데 판매한 직원이 혼자 와서 한다고 하더군요. 분해된 상태로 배송지까지 도착을 하니까 그걸 그대로 가져올 생각인가봅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연결부를 보면 튼튼하게 조카들이 잘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참고로 국내산 소나무는 가구 제작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너무 무르거든요. 소나무라고해서 다 같은게 아닙니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북유럽,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등의 추운 지역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에 느리게 자란 소나무들이 가구 제작에 쓰이는겁니다. 아주 가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원목가구들이 국내산으로 만들어지기는 하는데 그런건 그냥 쓰다가 부러지면 버리는거라고 보면 됩니다. (요즘도 있나?)

 

아쉬웠던 부분

 

개인적으로 저는 동생에게 데스커에서 의자 별도로 30만원대인 1200 책상세트 2개를 권했습니다. 의자까지 포함해도 100만원 안쪽이고 그 외에 비용은 공부방을 꾸며주는데 사용하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이왕 2층 침대까지 알아보시면서 원목가구를 선택해서 구매했네요. 침대가 들어가니까 어쩔 수 없지만 좀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책상의 경우 오래 써도 문제가 없지만 침대는 아이들의 체중과 키 증가에 따라서 수명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사진상 보이는 연결부는 충분히 튼튼해 보이니까 내구성의 문제보다 아이들의 성장에 수명이 결정될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학습공간과 생활공간을 방 2개로 분리해주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로 합쳤네요. 쩝.

 

뭐 제가 비용을 지불하는게 아니니까 할 말은 없지만 좀 더 많이 알아보고 준비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사족

 

집이 크고 넒으며 방이 많다면 자녀별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 학습공간과 생활공간을 분리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보장되어야 하지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학습공간을 자녀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주고 생활 공간도 공동으로 쓸 수 있도록 꾸며주는게 더 낫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목가구가 합성목재로 만들어진 제품들보다 품질은 월등히 좋지만 E0 등급을 고집하는 브랜드도 많아서 가구들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공간에 대해서 투자하기를 권했던 것입니다. 아쉽게도 제 동생의 경우 좋은 제품으로 아이들이 오래 쓸 수 있게 구매가 완료되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겠네요.

 

동생 말고 제가 나중에 자녀를 키우게 되면 저만 잘 하면 되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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