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애드센스 종합소득세 신고 후 잡담

일상|2021. 5. 30. 12:41

저는 2021년 4월까지 전업으로 애드센스 수익을 통해 생활하던 블로거입니다. 이번에 2020년 귀속 종합소득세 신고를 한 뒤 소회를 남겨봅니다.

 

보통 애드센스 수입을 신고하는 과정을 올린 블로거 분들을 보면 근로 소득과 사업 소득이 같이 있어서 일반 신고를 하는데요. 제 경우 전업이기 때문에 다른 루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국세청 홈택스에서 위 아이콘을 클릭하면 진행이 가능한건 다 동일합니다.

 

▲ 다른 채널에서 소득이 발생하는 사람도 아니고, 고 수익자도 아니기 때문에 단순경비율 추계신고서를 통해서 진행했습니다.

 

▲ 업종코드는 940903이고 간편장부대상자, 단순경비율로 신고를 마쳤습니다. 2018년, 2019년 모두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또 애드센스 종합소득세를 신고할때 소득의 지급자를 지정해야되는데 구글 코리아 유한회사를 지정하면 됩니다. 사업자 번호는 120-86-65164 입니다.

 

* 카카오 애드핏도 등록이 되어있고 몇 번 지급을 받았으나 그 금액이 매우 적어서 (1년 동안 국밥 한 그릇 값) 그냥 무시하였습니다. (내가 카카오 직원이거나 동등한 권리를 가진 파트너였으면 할 말이 엄청나게 많으나 포털에 기생하는 입장이므로 할 말이 없네요.)

 

제 경우 단독 세대주에 등본상 부양가족이 없고 특별히 추가로 소득 및 세액 공제를 받을 일이 없어서 2020년 수익만 합산하여 신고하였습니다.

 

* 제 경우 매월 외화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면 직접 수동으로 원화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했기 때문에 따로 환율을 적용하여 계산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 달 내 계좌에 입금된 금액만 합산하면 됩니다.

 

 

▲ 국세청 홈택스에서 바로 납부가 가능해서 바로 냈네요. 밥은 굶어도 공과금이나 세금은 밀리면 큰일난다는 생각을 가진 성실납세자라서 일단 냅다 납부했습니다.

 

▲ 지방소득세 10%는 따로 납부해야되는데 이 부분도 홈택스에서 바로 할 수 있어서 같이 냈네요.

 

종합소득세 납부 후 멘탈

 

사실 2020년에 무효트래픽으로 인한 광고 정지를 당했었고 이로 인해서 상당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작년 총 수익은 2019년 대비해서 반토막이 나왔지요. 또 다루는 주제가 예민하다보니 원상 복구를 시키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내가 들인 시간에 비해서 지나치게 낮은 수익을 봤네요.

 

코로나19로 다들 힘들다는데 난 그래도 살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세금 신고를 하면서 본 내 소득의 총 합을 보니까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더군요.

 

1달도 안 된 결심이지만 주식 전업 투자로 방향을 선회한것이 잘했다고 봅니다.

 

현재도 정상적인 사유로 발생한 상황으로 인해서 다시 블로그를 원상복귀 시켜야하는데 이제 그럴 생각이 없네요. 거기에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주식 투자 공부에 들이고 있습니다. 내가 서른 살이라면 블로그에 더 집중하겠지만 40대이기에 이제 취미로 놓아주려 합니다.

 

내년에도 세금 신고를 하겠지만 아마 그 액수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은 수준이겠네요. 그래도 부업으로 생각하면 결코 나쁜 수준은 아니라 13년 경력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주업이라고 생각했을때 작년의 블로그 수익이 너무 처참한거죠. 부업이라면 준수한 수준입니다.

 

어쨌든 13년 동안 겪은 정상적이지만 내게는 악재인 상황을 지난 4월에 또 겪으면서 반복되는 과정에 지쳐서 주업을 변경하려고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2가지 사업 영역에서 맨 땅에 헤딩을 하고 중간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게 됐으니까요. 이제 저도 본업도 생기고 부업도 생겼네요. 내년에는 웃으며 세금 신고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족

 

아주 잠깐이지만 유튜브로 넘어갈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보장성 금융 상품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제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로 접었습니다. 구글의 포맷 내에서 그들의 광고 시스템으로 돈을 벌면 아무래도 더 낫겠지요. 하지만 복잡하고 다양하고 해석의 여지가 너무 많은 상품의 특성상 영상으로 컨텐츠를 제공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컨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은 이제 그만 할 생각입니다.

 

다만, 취미로 하던 블로그들은 할 생각입니다. 원래 까불기 좋아하고 말하기 좋아하고 생각을 남기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평생 할 일이었거든요. 이제 본업이 아닌 취미로 하게 되겠지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고 대응하고 조치하는 식의 일로서의 활동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입니다.

 

솔직히 이번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40대에 저 수익은 대체 뭐지? 밑바닥도 저런 밑바닥이 없구나. 작년까지는 사실 생의 의미가 없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제 제 앞의 세상이 달라졌고, 저도 달라졌기에 그 수익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제 진짜 취미로 운영하겠네요.

 

삶에 대한 의욕도, 미련도, 욕심도 없었던 지난 40년, 제 입에 밥을 넣어둔 이 바닥을 이제는 완전히 은퇴하게 됐습니다. 이제 블로거로서 취미로 즐겨야겠네요. 전략도, 통계도 다 갖다 버려야겠습니다. 홀가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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