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름 주식시장을 구경하는 주린이 (7~8월 매매안함)

일상|2021. 7. 23. 17:12

몰빵 대박 수익을 노리다가 큰 손실을 본 6월이 지나고 3~4일 정도 멍을 타다가 7월 초에 휴마시스로 10% 정도 수익을 본 주린이입니다. 매입금액 대비해서는 25% 수익이지만 전체 시드 대비로는 10%라서 1달 결산때 인출할 생각인데요. 그래서 오늘 물려있던 종목이 장 초에 살짝 올리길래 바로 팔았습니다. 비중이 작아서 10만원 정도 손절을 치고 장이 좋아보여서 단타를 쳐서 3만원 정도 까고 마감을 했네요. (오전 10시 이후에 매매 안함)

 

사실 휴마시스 이후에 '어차피 오를 종목'을 골라서 1000만원을 넣어놓고 놀다보니 벌써 7월 말이 됐네요. 5% 수익일때 팔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울 뿐입니다. 9월쯤 갈 생각인지 나름대로 잘 들어간 매수 위치에서 더 떨궈주네요. 완전 쌩 초보는 아닌지라 겁도 나지않고 불안하지도 않아서 그냥 들고 있으면서 여름 주식시장을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 비중 크게 들어간 스윙 종목에서 쳐물렸다는 이유로 놀면서 관망 중입니다.

 

하루하루 급등 종목들을 보면서 잘 하는 사람들은 정말 떼 돈을 벌어들이겠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던 첫 여름장의 한 달을 마무리하는 중이네요. 다음주가 남아있지만 월말 결산을 치는 분들은 수요일쯤 대부분 다 정리를 할테니 사실상 이번주에 팔아서 다음주 화요일에 인출하려고 합니다.

 

이번 달을 보내면서 느꼈던 점이 몇 가지가 있네요.

 

'난 단타로 돈을 벌기에는 아직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오늘도 1%정도 먹고 (일성건설로 먹고 그 종목으로 토해내고) 금요일이라 오후에는 매매를 안 했지만 아직은 제가 단타로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관망했던 1달 동안 수 많은 종목들이 오르고 내리는걸 보면서도 별로 아깝지가 않았네요. 그저 다들 돈을 많이 버는구나. 라는 생각만 했지요.

 

'기다리는 시간이 짧은 종목을 찾아야된다.'

 

지금 보유하고있는 종목을 저점에서 잡아서 5% 수익권까지 봤는데 팔지 않았습니다. 잠시 눌렀다가 튀어오르겠지라는 생각에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요. 지금은 -5%네요. 아직도 별로 불안하지는 않지만 들고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종목 선정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고는 있습니다. 언젠가는 오르지만 그 시점이 가급적이면 1~2주 내에 있을만한 종목을 골라내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지금 들고있는 종목은 딱 꼬라지를 보니 8월까지는 비실댈 것 같습니다. 9월에나 제가 목표로 잡았던 1차 가격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네요. 계속 구경하다가 더 좋은 종목이 나오면 과감하게 손절하고 옮겨타야겠지만 그 전에는 그냥 보유할 생각이네요.

 

'점점 시장이 늘어지고 있다.'

 

2021년 초까지는 그래도 꽤 사이클이 빨랐는데 점점 느려지는 모양새입니다. 장 초반에 올렸다가 쭉 떨궈서 장 마감 전까지 바닥에 쳐박아두다가 막판에 올려서 보합을 만드는 경우가 늘어났지요. 개인 투자자를 털어내는 방식도 적당한 수준의 낙폭으로는 잘 안되니 폭포수급 장대 음봉을 만들어서 털어버리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모 종목이 일부로 고점에서 저점까지 장대음봉을 만들고 그 상태에서 자전거래로 거래량만 늘려서 세력이 이탈한 흔적을 일봉 차트에 만들어놓더군요. (참고로 그 종목은 지금 훨훨 날아다니는 중입니다.)

 

이렇듯 점점 시장이 역사에 다시없을 불장을 지나 다시 열기가 식으면서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2023년부터 수익에 대해서 세금을 걷는다는 말이 있어서 그 전에 한 탕 땡기려는 세력들도 많아져서 시장 자체는 급등 종목이 많아보이지만 먹기가 쉽지 않은 놈들이 많아졌다고 생각되네요.

 

* 휴마를 안전 가격에서 매수한 뒤 상승하는걸 지켜본 입장에서 말하면 요즘 올라가면서 아주 발광을 하더군요. 제 평단가가 한참 밑이 아니었다면 손절을 쳤거나 본전에서 털렸을겁니다. 그러니 주린이 중에서 그냥 당일 단타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먹기 쉬운 장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전업 트레이더는 2024년부터 해야겠다.'

 

이처럼 경험이 부족한 제게는 너무 어려운 시장이라 저점 분할매수, 존버, 10% 정도의 수익 정도를 노리는 스윙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중입니다. 가급적 1~2주 정도에 10%씩 노리고 한 달에 2차례 수금하는 형태로 하고 싶었는데 7월 두번째 종목에서 제대로 시간을 쓰게 생겼네요.

 

어쨌든 떨어진 주식이 갑자기 상한가를 칠 일은 없으니 다시 블로그에 시간과 정성을 쏟는 중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니 단타로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하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해서 수익에 대해 세금을 걷는 2023년 까지는 지켜보면서 시드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생각입니다. 결국 당분간은 투잡 (주식, 블로그)으로 생활 및 투자비용을 마련해야겠습니다.

 

* 요즘처럼 장이 이렇게 좋은데 너무 소극적으로 하는것 아니냐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일단 제 실력으로 월별 실현손익을 빨간색으로 만드는것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잃지않고 매달 시드가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상황부터 만드는게 먼저인것 같네요.

 

'실력은 늘고 있다.'

 

돈을 잃고, 화를 내고, 마음고생을 하면서 너무 짧은 순간에 캔들 움직임에만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분봉이 아니라 일봉을 기준으로 최소 1주일, 최대 2달을 하나의 사이클로 놓고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타를 할 때는 다르지만 제 매매의 주력은 스윙이니까 괜찮다고 생각되네요.

 

이 외에도 어떤 종목을 보고 이건 별로다. 이건 지켜봐야겠다. 이건 종가매수를 하고 싶다 등의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켜보다가 사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종목들도 가끔 보이더군요. 동태 눈인지, 맑은 눈인지는 모르지만 조금씩 눈이 생기고 있어서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외에도 볼벤 상단에 가까워진 종목은 매수하지 않는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봉상 자리가 좋다면 자리를 잘 보고 들어간다거나, 물타기를 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식의 나만의 기준이 하나씩 생기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범생이 스타일은 아닌데 몇 달 전에 봤던 고수들의 영상에서 '매매기준', '시나리오' 같은 말들이 내게도 일어나고 있어서 신기하네요.

 

※ 단타는 논외로 하지요. 아마 저 깡통찰걸요?

 

'1차 시드 목표 5천만원'

 

나이 40에 5천만원이 없어서 빌빌거리는게 짜증나기는 하지만 어쨌든 밑바닥 인생에서 시작한 취미 생활이니 일단 자본금 5천만원부터 만들어야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일을 해야지요.

 

개인적으로 5천만원이 되면 2천씩 나눠서 3개월 이내 수익을 볼 목적으로 2종목을 스윙으로 들어가거나 6개월 내 수익을 볼 목적으로 1종목에 4천을 박아놓고 1천만원으로 단타를 칠 것입니다. 실력이 늘면 500은 주 단위 스윙, 500으로 데이 단타를 치고 싶더군요. (응 개꿈)

 

그 때가 되어도 지금처럼 제 눈에 스윙으로 잡고 들어갈 종목이 많이 보일지는 알 수 없으나 그만큼 경험이 더 쌓일테니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까지는 투잡러의 직분에 충실해야지요.)

 

* 마음 같아서는 집을 팔아서 시드 5천을 바로 만들고 저는 월세 오피스텔로 들어가고 싶지만 아직 병아리 실력이니 꾹 참아봅니다. 열심히 살면서 재테크 삼아서 조금씩 경험해봐야지요.

 

첫 여름장에 쉬는 이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개인입니다. 시장을 움직일 수 없고, 변수를 만들 수 없는 위치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서 주식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제가 이 생각을 했던 이유는 바로 '일신석재'와 '영화금속' 때문입니다. 둘 다 이평밀집 상태에서 윗꼬리를 만들면서 계속 꿈틀꿈틀 하기에 매수했었는데요. 뉴스를 검색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종토방을 모니터링하고,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읽어봐도 보이는게 없었습니다. 거래량은 없고 하루종일 미동도 없이 있다가 종가만 대충 맞추기를 반복하더군요. 그래서 다시는 이런 종목을 사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 두 종목이 최재형 관련주로 엮여서 상한가를 치고 날아갔습니다.

 

이 일을 겪고 '나는 주식 시장에서 호랑이의 등에 탄 실오라기 한 올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랑이가 잠들어 있을때 타서 먼지를 털어내기 전에 내려야하는 한 올의 실오라기인거죠.

 

그래서 첫 여름장을 관망하며 보내는 것입니다. 호랑이 등에 타서 경치 구경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지요. 그런데 그놈의 호랑이가 갈 생각이 없는것 같아서 더 욕심 많은 호랑이를 발견하면 갈아탈 생각인거지요.

 

그 외에 다른 이유로는 장이 제가 처음 접했던 불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방금 계좌를 만들고 아무거나 하나 샀는데 15%를 먹을 수 있었던 2020년의 불장이 아니지요. 남들은 다 수 억을 벌었다는 주식시장에서 혼자만 꼴고 있는 주린이이기에 몸을 많이 사리느라 구경만 하는 중이랍니다.

 

사족

 

어쨌든 물렸다는 핑계로 7월, 8월은 거의 매수, 매도 없이 관망만 할 생각입니다. 돈이 들어갔는데 아직 나오지 않았으면 언젠가는 빼려고 가격을 올리겠지요. 그 매력을 압도할 정도로 좋은 종목이 눈에 나타나지 않으면 주가가 오르던, 내리던 목표가격 밑에서는 매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 핑계로 2달은 매우 소극적이 될 예정이네요.

 

그나저나 요즘 주식으로 돈을 쓸어담는 사람들이 넘치겠네요. 진짜 내 지갑은 텅텅 비었는데 부자들이 정말 많다는걸 느낍니다. (그나저나 백수에 무직인데 건보료는 계속 오르고 자동차세, 재산세는 꼬박꼬박 날아오네요. 짜증나)

 

* 근데 오늘 괜찮은 종목 하나를 또 발견해서 다음주에 돈 빼기 싫네요. 월요일 움직임봐서 최종 인출 여부를 결정해야겠습니다. 190 빼고 7월 마감치려고 했는데 딱 눈에 들어오네요.

 

* 로또 구입만 14년째인데 2등이라도 한번 되면 안되나? 요즘 5등도 안되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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