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상장 열풍에 팝콘 들고 꿀잼각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일상|2021. 7. 31. 13:15

* 이 글은 눈꼽만한 시드로 주식 투자를 배우고 있는 밑바닥 백수 주린이의 잡담 글입니다.

 

험난했던 2021년 7월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계좌 개설 후 약 10개월만에 유의미한 수익을 냈네요. 매입금액 대비 25%, 전체 시드 대비 10%의 수익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7월 초에 12% 수익을 내고 2달을 버틸 생각으로 한 종목에 몰빵한 상태입니다. 이번달 수익은 단타로 놀면서 손해를 좀 봐서 100만원 수익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3일에 인출 예정이었으나 본업 수익이 들어와서 일단 계좌에 남겨둡니다.)

 

계좌 개설 후 월별 기준으로 수익을 낸 적은 많으나 유의미하다고 하는 이유는 진입 타이밍, 매도 타이밍, 향후 주가 흐름이 모두 제가 예상한대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분할매도, 고저 전량 매도 모두 매수 전에 정한대로 진행됐고 예상했던 수익을 얻었기 때문에 유의미하다고 정의합니다. (7월 초 수익을 제외한 모든 이익/손실은 그저 뇌동의 기도매매 결과일 뿐입니다.)

 

어쨌든 저는 2021년 8월도 단타 자금 200으로 설렁설렁 놀면서 (주린이 눈에 안 보이면 매수 자체를 안하는 방식) 시드의 80%가 들어간 종목이 목표가에 도달하기만 기다릴 예정입니다.

 

* 현재 목표는 장 중에 집중해서 여러 종목들의 흐름을 보고, 가끔 단타로 놀면서 시드머니 5천만원이 될 때까지 최소 1달, 최대 3달을 보고 스윙을 할 생각입니다. (본업 집중, 주식은 취미)

 

관망으로 일관할 8월인데 대형 종목들이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 팝콘을 들고 1달 내내 구경을 하며 꿀잼을 즐길것 같은데요. 그 대상이 되는 종목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입니다.

 

* 이 글을 적기 전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크래프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봤는데 엄청나더군요. 그냥 공모가 밴드만 들었을때는 코웃음을 쳤는데 이해가 되는 가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해가 된다고 따상, 따상상이 나올거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업 가치와 주가는 비례하지 않지요.

 

오늘은 그 중 카카오뱅크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일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속해서 카카오뱅크를 검색하면 증권발행실적, 분기 보고서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고요. 여기 올라가는 이미지들은 모두 공시 내용이니 표만 보셔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어서 7월 분위기도 만만찮았는데 8월은 더 심하겠지요. 그래서일까요? 대어급 회사들의 신규 상장이 8월 초에 몰려있는 느낌입니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느라 애를 쓰느니 편하게 돈 벌겠다는 기관과 외인의 전략이겠죠?

 

 ▲ 8월 6일에 신규 상장이 예정된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존 주식 4억주, 신규 상장을 위해 추가로 발행된 6500만주가 나오게 됩니다. 총 주식의 숫자는 4억 6600만주 정도 되겠네요.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 총액이 대충 잡아도 20조네요. kb금융 시가총액과 비슷하네요. 여기서 따상을 하면 50조 정도 되나요? 

 

사실 공모가가 많이 뻥튀기가 된 느낌이 있는데 주최측과 시장에서는 은행보다는 잠재적 가능성이 높은 핀테크, IT 기업으로 봐달라고 하고 있으니 지켜만 보면 되겠죠. (전 빅히트, 현 하이브 신규 상장일이 생각나는건 저뿐인가요?)

 

* 궁금해서 하이브 주가를 보니 월봉이 완전 예쁘긴 하네요.

 

* 따상이 뭔지 모르는 분은 없겠지만 간략히 언급해봅니다. 공모가가 39000원인데 첫 상장일 장전 동시호가에서 결정되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가 되면 이를 '따'라고 합니다. 그럼 78000원이죠. 여기서 당일 상한가를 치면 따상이 됩니다. 이후 다음날도 상한가를 치면 따상상이되죠.

 

여튼 제가 건드릴만한 종목은 아니라서 그냥 잡담만 남겨보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신규상장 종목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6월에 크게 데이고, 7월에 스윙 종목으로 고통받으면서 느낀건데 굳이 살 필요가 없어요. 좋은 종목들 많은데 굳이 고통받을 수 있는 종목을 살 필요가 없는거죠. 그래서 전 구경만 할겁니다.

 

* 시드가 모두 스윙에 들어갔는데 왜 장 중에 HTS를 켜고 시간을 쓰느냐고 묻는다면 종목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네요. 들고 있지만 흐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더 좋은 종목을 찾으면 손절 치고라도 넘어가야죠. 반대로 수익이 나오는 상황이어도 더 좋은 종목이 나오기 전까지는 팔 필요가 없는거죠. (목표가에 도달하는 상황은 예외)

 

▲ 이번에 카카오뱅크가 신규 상장하면서 주식을 공모가로 팔아서 마련한 자금이 2조 5천억 정도가 되네요. 이 중 2조 1천억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3천억 정도는 금융기술 연구 개발비와 핀테크 기업 합병 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 상장 과정에서 추가로 발행된 주식 6545만주는 모두 기관에게 넘어갔지요.

 

▲ 그 주식 중 우리사주로 1300만주, 기관 3600만주가 배정되고 일반투자자인 개인에게 1632만주가 배정되었습니다. 그럼 상장 당일에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주식의 숫자는 몇 개나 될까요?

 

▲ 기관 물량 1447만주, 개인 물량 1636만주로 총 3천만주 정도가 상장 당일(8월 6일)에 풀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잘 보시면 국내 기관의 경우 미확약 물량이 약 140만주 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외국인 물량이 1300만주죠. 아마 상장을 하는 날 매도 물량이 쏟아진다면 대부분 외국 투자자들의 물량일겁니다. 10원 띠기도 불사하는 그들이기에 시초가 따블만 되도 100% 수익이니 미친듯이 던질 가능성이 크겠죠.

 

* 시초가에서 바로 하한가로 가더라도 23700원이 떨어지니 1주당 5300원 이익이네요. 하한가는 안 갈테니 주당 만원 이상의 수익을 보겠죠. (이게 외국인이 바로 던지는 이유입니다.)

 

또 연기금과 국내 기관 물량의 대부분은 3개월, 6개월 보유 확약이 되어있습니다. 그들이 눈꼽만한 물량을 상장 초기에 팔아서 손을 털리는 없겠죠. 그러므로 그들은 개미와 외국인 물량을 매집해서 차후 차익 실현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 당일에 팔아서 치킨 값이라도 벌 생각으로 배정을 받은 분들은 알아서 팔고 치맥 한 잔 하시고, 길게 보고 국내 기관이 차익 실현할때 같이 나갈 분들은 추가 매수해서 수량을 늘려가시면 되겠습니다. 단타로 들어가서 먹고 나오겠다 하는 분들은 손절 잘 할 각오로 들어가시고요. (금요일 상장이던데 주말에 악재 터트려서 몇 일 정도 반등 없이 빠질 가능성도 있거든요.)

 

혹시라도 저처럼 주린이라면 불나방 되지말고 관망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남겨봅니다.

 

사족

 

이 글을 남기는 진짜 이유는 바로 맥스트 때문입니다. 최근에 신규 상장이 진행됐고 따상상상의 신화를 썼죠. 왜 맥스트가 카카오뱅크 앞이었을까요? 전 여기부터 작전이 시작됐다고 봅니다. 따상상상 보여주고 수익률 250% 기사 내면서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거죠. 그 뒤 기사를 도배해서 시장 분위기를 후끈 끌어 올리고 상장 당일 매수 대기자를 만드는겁니다. (외국인 물량을 같이 받아주고 손절쳐서 물량을 뱉어낼 개미가 필요하지요.)

 

그런데 맥스트의 경우 총 주식 수 약 800만주, 최초 주관사 배정물량 100만주, 그 중 외국인 배정 물량 약 4만주였죠. 전체 물량 중 시장에서 돌아다닐수 있는 물량이 100 만주도 안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이 들고있는 물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매집 기간을 건너뛰고 기관이 바로 세력이 되는거죠. 그걸로 3연상 못 보내는게 더 이상하지요.

 

3연상 후 조정도 예쁘게 한 이유가 결국 카카오뱅크 상장일 시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돈만 많고 경험이 부족한 불나방 주린이들이 들어가서 돈 날릴까봐 적어봅니다.

 

따상이나 따상상을 기대하고 시초에 배팅을 하는 개인이야 손절을 치던, 익절을 하던 내가 알 바 아니나 전쟁터보다 더 냉혹한 이 판에서 분위기에 홀려서 불나방이 될 주린이 분들의 숫자는 좀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 몇 달 정도 진지하게 하다보면 알게 되는 사실 중 하나가 '매수할만한 종목은 많다.' 입니다. 굳이 하나에 꼿혀서 존버타거나 불나방처럼 급등할때 달려들 필요가 없다는거죠. 단타 경험이 많고 실력이 좋은 분들에게는 급등주가 맛있겠지만 저처럼 실력도 없고 경험도 부족한 주린이들에게 급등주는 지옥행 급행열차일 가능성이 크거든요.

 

모든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경험이 부족한 저 같은 주린이들은 당장의 수익보다 내게 잘 맞는 매매 방식을 찾아가는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매매 방식을 선택하던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매수는 권할만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인생 작살난 밑바닥 백수 주린이의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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