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상장 크래프톤 청약 및 배정사항 및 잡담

일상|2021. 8. 7. 12:22

지난 주 8월 첫번째 이벤트인 카카오뱅크 상장이 있었습니다. 시초가 더블이 안나오자 개인 위주의 매도세와 기관과 외인 위주의 매수세로 인해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당일 매매동향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던 점, 외국인이 물량을 풀지 않았던 점 등을 미루어 짐작하면 애초에 외인과 기업, 기관 사이에 매도 평균가가 미리 정해진게 아닌가 싶네요. 생각보다 더 떨어진 51000원에서 반등했고 첫날 상한가를 달성했네요.

 

이제 다음주 화요일 (8월 10일) 두번째 대어로 분류되는 크래프톤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청약은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지만 등장부터 대기업, 우량주, 대형주로 나오는만큼 관심은 많이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아는건 없지만 주린이로서 해당 기업의 IPO 결과인 청약 및 배정사항, 미확약 물량 (당일 유통가능 물량) 등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 이 글은 주식 경험이 거의 없는 주린이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잡담입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배그를 카겜에서 서비스해서 이 글이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크래프톤은 2021년 1분기 매출액 4600억, 영업이익 2270억으로 영업이익율이 50% 가까이 됩니다. 2020년 내용을 보더라도 총 매출 1조 6700억에 영업이익이 7730억으로 비슷한데요. 이 부분이 사실 게임 업체 중 대장이라고 불리는 엔씨소프트보다 나은 점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IP인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국내, 북미, 유럽 매출의 비중이 매우 적고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해서 국내 집중형인 엔씨소프트보다는 안전한 매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게임 시장은 상당히 빨리 불타오르고 빨리 식기 때문에 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선에서 가치를 산정하기 힘들죠.)

 

하지만 2020년 말에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엘리온이 예상 밖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면서 배틀그라운드 이후의 먹거리가 없다는 점이 남아있습니다. 저도 게임을 좋아하고 20년 넘게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잡지에 객관적인 글도 적었던 입장에서 엘리온은 상당히 실망감을 느끼게 했었지요.

 

* 제 첫 느낌은 그래픽이 부족한 블레이드앤소울 짝퉁이었습니다.

 

결국 현재의 크래프톤은 매출액 발생 측면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수명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180도 달라질 수 있는 변동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20년 넘는 시간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했다는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과연 배틀그라운드가 얼마나 버텨줄 것인가? 최강의 중독성, 한국인의 민족성이 결합하여 엔씨라는 거대한 공룡에게 황금알을 갖다준 리니지와 배틀그라운드는 그 태생과 활동 무대가 다른데 과연 좋은가? 에 대한 질문을 던져봅니다.

 

 현재 이 회사의 경우 5월달 액면분할을 통해서 주식의 숫자를 4,300만주로 늘린 상태입니다. 여기에 약 500만주의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서 총 숫자는 약 4,800만주입니다.

 

▲ 신규 상장 시점의 총 주식의 숫자는 4880만주이며 공모가는 498,000원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25조 정도인데요. 엔씨소프트가 2021년 초에 100만원을 넘겼을때 시총이 약 21조입니다. 공모가에서 시초가 더블을 기록하면 시총 50조네요.

 

※ 사실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적정 가격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가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지요. 오직 매물을 장악한 세력과 그들의 의도가 최초 고점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장외 취득이나 청약으로 주식을 획득한 경우 부럽다고 말하고 상장 이후에 장투를 목적으로 장내에서 취득하는 경우는 아쉽다고 말합니다.

 

※ 저는 신규 상장 종목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그 이슈로 관심이 모아져 활기를 찾은 시장에서는 더 좋은 종목이 많거든요. 단타 실력이 거의 없는 주린이인 저도 어제 (카카오뱅크 상장일) 시스웍과 버킷스튜디오로 시드 180을 굴려서 10만원 정도 먹었네요. (아싸 기름값)

 

크래프톤의 공모주 배정 현황입니다. 우리사주 조합의 배정 비율은 20%였으나 최종 배정은 4%만 이루어졌습니다. 직원들도 외면했다는 평이 많은데요. 사실은 그건 아닙니다.

 

▲ 임원과 대표를 제외하고 일반 직원의 현황을 공시한 내용입니다. 일반 직원 1,211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800만원입니다. 시가총액 25조짜리 회사가 아니죠. 제가 8년전에 월 매출 2천만원인 스타트업에서 3년간 직원으로 일을 했는데 당시 연봉이 3000이었습니다. 현재 연봉 2800이면 최저시급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이지요. 파트 타임 알바생인데 1주당 50만원짜리 주식을 청약할 수 있을까요? 외면한게 아니라 그들이 삶과 주식의 가치 사이에 괴리가 엄청나게 큰 겁니다.

 

* 배그 서비스하는 회사라서 좋게보고 알아봤는데 이 단락을 적으면서 울화가 치미네요. 자기 식구에게 안정적인 미래도 보여주지 못하는 거지같은 회사네.

 

▲ 크래프톤 상장 당일에 유통 가능한 물량도 체크해보겠습니다. 미확약 물량 중 외인과 기관투자자의 314만주, 일반공모로 청약을 받아 배정한 개인 투자자 260만주로 총 570만주네요. 이번 공모를 통해서 배정된 총 물량 865만주 중에서 70%정도 상장 당일에 풀릴 수 있네요.

 

※ 외국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 342만주 중에 미확약이 274만주네요. 이번 주식 장사로 현금은 많이 확보했겠네요.

 

※ 공모를 통해서 확보된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공시로 봤는데 대부분 운영자금이더군요. 그냥 주식 장사꾼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공모가 498,000원은 적당한 가격일까요?

 

이미 시총부터 20년간 대장이었던 엔씨소프트보다 높아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더 확실한 내용은 따로 있습니다.

 

▲ 크래프톤 장외 주식 시세 차트입니다. 1년치고요. 액면분할 직전에 평균 160만원대였던 장외 주가가 289만원까지 튀어올랐습니다. 이후 액면분할을 통해서 50만원대로 떨어졌죠.

 

저는 이 기업의 정상 장외가를 후하게 쳐도 150이라고 봅니다. 액면분할을 했으니 상장 기준 주가는 1주당 30만원이지요. 그래프에 표시한 부분의 장대양봉들은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기 위한 그림 그리기라고 봅니다. 

 

* 적다보니까 크래프톤은 배그를 서비스하는 돈 잘 버는 글로벌 게임회사가 아니라 주식 장사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모로 모은 자금 대부분은 운영자금으로 설정했더군요. 누가보다 적자 회사인줄 알겠네.

 

이 회사를 나중에 메타버스 테마로 묶을지, AI 딥러닝으로 묶어서 올릴지는 알 수 없으나 시장에 좋은 종목 많은데 굳이 이런 회사를 거래하고 싶지는 않네요. 전 관심 종목에도 두지않고 구경도 안 할랍니다. 관심이 싹 사라졌네요.

 

사족

 

공모 직후에 주가 흐름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매집 기간 없이 세력으로 등극하는 기관과 외인의 의도에 달려있지요. 일반 투자자의 개별 배정물량은 많아봐야 1000주, 대부분 2~30주 내외일테니 개미를 털 필요도 없습니다. 상상상을 가더라도 보유 주식 수가 적어서 많이 벌지도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박스권에서 다 팔고 나갈테니까요. 회사는 공모가로 주식을 팔아서 현금을 확보하고 기관과 외인은 유통 물량 대부분을 보유한 상태로 시장에 진입하게 되는게 신규상장의 본 모습이라는걸 한번 깨닫게 되네요.

 

그래서 경험 많은 고수, 단타 수익을 노리고 진입하는 초고수들을 제외하고 저와 같은 주린이라면 대형 종목 신규 상장을 이유로 시장에 쏠린 관심(개인 자본)을 다른 종목 매매에 활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시장에 활기를 보일때 자리 좋은 급등주를 타서 수익을 보는게 더 낫다는 말이 하고 싶었네요. (방망이는 짧게 잡아야됩니다. 길게 잡고 멍때리다가 작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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