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카뱅, 다시는 만나지 말자.

일상|2021. 8. 11. 17:45

예전 글을 보면 알겠지만 저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와 시가총액에 회의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신규 상장 직후에는 적정 주가가 의미없기에 흐름만 구경을 했는데요. 어제 (8월 10일) 오후 2시쯤 예상 밖의 폭락이 나와서 1달 정도 들고있던 스윙 종목을 모두 손절하고 몰빵으로 들어갔습니다.

 

애초에 2달은 들고 있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려고 들어갔던 종목이었는데요. 거리두기 강화 상태가 1달 가까이 연장되면서 타이밍이 늦춰지는 모습을 보여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카카오뱅크의 주가 자리가 괜찮아서 몰빵을 들어갔네요.

 

원래 어제는 과대 낙폭이 발생하는 자리라서 팔면 안되는 자리였지만 손실을 좀 더 단기간에 복구할 정도의 매력이 카뱅에게 있다고 판단하여 진행한 케이스입니다.

 

※ 사자마자 5% 수익권도 가보고 -3%, -5%, -8%도 봤기에 딱히 팔 이유는 없었지만 자본이 카뱅에 쏠리는 상황이라 매입 단가를 리픽싱하고 싶은 마음에 쫄보 심장으로 용기를 냈네요.

 

어제 제가 카카오뱅크 폭락 시점에서 매수한 이유는 기업 가치에 비해서 주가가 저평가 상태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제게 그것을 판단할 능력은 없지요. 다만, 기타법인이 490만주를 팔아치우는 상황인데 외국인 창구에서 1주도 매도가 나오지 않았고 누군가 대규모 물량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그 기타법인이 넷마블이었고 사전에 공시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하나 더 배워가네요.)

 

 

▲ 매매일지 따위는 안 보는 주린이인데 오늘은 한번 봤네요. 나중에 더 올라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제 손절을 친 만큼 수익을 보고 빠진 것이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푸근하네요. 스윙 종목을 50만원 익절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힘 빠진 소외주이고 당분간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없었기에 본전 손실 없이 마무리가 되어 안도를 하는 중입니다.

 

※ 요즘 추세를 보면 10만은 찍을거 같은데 제 시드나, 수익 구조가 그걸 기다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손실분을 메꾸는 선에서 매도를 진행하였습니다. 쫄보죠.

 

▲ 개미 눈꼽만한 시드로 노는 주린이의 일별 실현손익입니다. 어제, 오늘 고대로 다시 채워놓으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후 예수금으로 잡힌 제 시드들은 눈여겨보던 종목들에 정찰병 수준의 소액 매수에 사용됐고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없기에 대부분의 현금은 예수금 상태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엊그제까지는 스윙으로 80%의 자금이 묶여있고 20%의 자금으로 단타를 쳤는데 이제 50%는 현금, 50%는 단기 스윙으로 운영하게 됐네요. 현재 매수한 종목, 차후 흐름을 주시할 종목들만 거래하기에 급등주를 안 타서 좀 지루하지만 그래도 안전해서 좋습니다. 너무 길게 가져가지말고 짧게짧게 먹을 생각이네요.

 

어쨌든 제 기준에서 카카오뱅크는 매매하기 어려운 상태였는데 운으로 좋은 자리에 들어가서 1달짜리 고민거리 하나를 말끔히 털었네요. (지난달에 휴마시스 먹고 몰빵으로 들어갔으니 딱 1달 지났네요.)

 

고맙다. 카뱅. 그런데 다시는 만나지 말자. 잘 가라 12만원으로!!

 

전 다시 저렴이 개잡주 중에 자리 좋은거나 찾아다녀야겠습니다. 이제부터 제 목표는 매수 시점에서 슈팅 시점까지의 기간을 일주일 이내로 볼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열심히 해야겠지요. 큽.

 

사족

 

오늘 모 스트리머가 정리매매 종목에서 상당히 큰 수익을 봤습니다. 너무 부러우면서도 저는 정리매매 종목은 매매하지 않기 때문에 아쉽기도 했네요. 수익을 보고 손실을 모두 복구하고도 수 백만원의 차익을 본 그 스트리머를 보면서 제 잔고를 보니 현타도 왔습니다. 차트 자리 보면서 소액으로 들어가있는 제 자신이 살짝 밉더군요. 그래도 안전하게 시드를 늘리는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매매를 할 생각은 없지만 충동이 들기는 하네요. 몰빵으로 다 넣고 50%만 먹을 수 있다면? 이라는 상상. 물론 전 쫄보의 심장을 갖고 있기에 1주만 매수해서 재미만 봤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고요.

 

※ 제가 얼마전부터 장 중에 너무 사고싶은게 있으면 그냥 1주만 사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빠른 호가창, 엄청난 수급의 쾌감만 느끼는거죠. 앞으로도 사고 싶은 충동이 오는데 내가 모르는 종목이거나 위험한 자리면 그냥 1주만 사서 구경만 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크게 먹는 것보다 잃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시드를 5천만원까지는 늘리고 그 뒤에 생각해야겠습니다.

 

※ 이제 여유를 갖고 주식 투자를 하면서 본업에도 충실해야겠네요. 한 3년 뒤 쯤이면 저도 주린이 티는 벗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까지 시드 5천 만들기에 매진해야지요. 본 게임은 2024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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