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선물 매매에 대한 개인적인 잡담 (feat. 환상에 목숨을 걸지마라.)

취미|2022. 8. 15. 20:12

저는 일을 하면서 남는 모니터에 바이낸스 차트를 켜놓고 심심풀이로 코인 선물 매매를 하는 사람입니다. 1월에 처음 시작할때는 호기심으로, 3월에 청산을 당할때는 욕심때문에, 4월에 원금 빼고 원금의 2배를 벌었을때는 운이 좋아서 매매 경험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저 밥 값, 커피 값이나 먹으면 은행 이자보다는 훨씬 좋다는 생각에 소액으로 놀고 있는데요. 관점도 없고, 시장 상황에 대해 관심도 없어서 오로지 차트만 보고 남들보다 늦게 타점을 잡아 마음을 졸이며 소소한 수익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커뮤니티는 가끔 들어가서 보기에 코인 선물 매매에 대한 잡담을 남겨봅니다.

 

* 주제도 모르고 글을 적다보니 왜 적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개인적인 잡담이라고 해 둡시다.

 

1. 커뮤니티 금지

 

저도 그랬고,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코인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상주하면서 울고 웃고 합니다. 그러면서 손해에 무감각해지고, 이익에 취하는 상태로 변하지요. 그래서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매매를 진행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면 커뮤니티를 안 보는게 좋습니다.

 

* 요즘 커뮤니티에 가면 초보인 제 눈에 클릭하고 싶은 글이 100개 중 1개가 될까 말까입니다. 대부분 가십, 자랑, 도발, 선동 글이지요.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커뮤니티에서 매매에 도움이 될만한 글은 1%가 되지 않습니다.

 

2. 자신은 개인일 뿐이다.

 

 

▲ 도권이 살아있습니다. 그는 고래라고 칭해지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잠적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살아있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에서는 말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힘을 쓸 수 있는 고래들과 한 패였다는게 합리적인 추측일 것입니다.

 

결국 시장은 개인의 돈을 공중분해 시켜서 고래들끼리 나눠먹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10명의 고래가 100만명의 지갑을 터는거죠. 그 도구로 도권이라는 망치가 쓰였을 뿐입니다.

 

개인은 그저 그들이 그리는 그림을 따라가면서 콩고물을 주워먹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시장 참여자일 뿐입니다. 결코 시세를 만들 수 없고, 시장을 이끌 수 없죠. 그러니 탐욕을 자제하는 매매를 하는게 좋습니다.

 

3. 시드가 많은건 의미가 없다.

 

 

오늘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기 글입니다.  2천만원으로 1억을 만들고 다 청산을 당해 현생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몇 만원띠기, 몇 십 만원띠기를 하는 제게는 엄청난 고수처럼 보이는데요. 내용을 읽어보면 그냥 초보입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한번은 겪은 내용일텐데요. 액수가 커서 회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이 분은 제대로 매매를 하기도 전에 시장에서 퇴출되어 현생으로 복귀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1억 중 8천을 빼서 빚을 갚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그리고 원래 본전인 2천만원으로 계속 선물 매매를 했겠지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 아직 손절이 잘 안되는 분들, 타점을 잘 못 잡는 분들은 적은 돈으로 꾸준하게 해보세요. 위 사연처럼 시드를 많이 들어가면 한 번에 큰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리스크 관리 경험이 없어서 결국 모두 다 잃게 됩니다.

 

아마 저 분도 2천으로 1억을 만들었으니 운 좋게 한번만 잘 타면 1억이 5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배팅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청산이지요.

 

코인 선물을 꾸준히 하다보면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모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저와 같은 초보자들은 전부를 걸지 말고 매매 경험을 쌓고 배우는데 주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위 사연 주인공은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을 너무 과한 피해를 보면서 겪었습니다. 그래서 현생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 사면 부자가 될거라는 환상은 버리고 먹을 자격을 갖추려는 노력부터 챙겼으면 좋겠네요.

 

4. 남의 성공에 취하지 마라.

 

저도 가끔 재미로 bj 들의 매매를 봅니다. 50배, 100배 배팅해서 30분 만에 700만원을 3~4천만원까지 불리기도 하고, 하룻밤 사이에 10억을 벌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재미로만 봅니다.

 

왜?

 

전 거지니까요.

 

제가 보는 화려한 bj들은 기본적으로 레퍼럴 수익이 월 억 단위입니다. 초보자 수준의 여 bj들은 시청자들이 손해를 본 금액만큼 별풍선을 선물로 줍니다. 그들은 잃어도 다른 경로를 통해서 100% 이상 복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배팅이 가능하지요.

 

그들의 성공에 취해서 자신의 손해에 둔감해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통장에 수 십억의 현금을 쌓아놓고 천 만원, 이 천만원을 홀짝에 걸고 장난을 치는 겁니다. 그 방송을 보고 누군가는 또 돈을 잃어서 그들의 통장에 돈을 꼿아 줄테니까요.

 

결론

 

코인 선물 매매를 하는 분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자기 것만 보세요. 뉴스? 시황? 다른 사람의 관점? 볼 필요가 없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판단을 하고 책임을 질 수 있을때까지는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매매는 머리로 배우는게 아니라 자신이 체득하는 것입니다.

 

사족

 

저처럼 가방 끈 짧고 게으른 사람도 매매 방식을 찾게되고, 적용하고, 수익까지 연결시켜 보면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소액이지만 수익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요. 아마 대부분 저보다 똑똑하고 잘난 분들일텐데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홀짝하지말고 자산을 불리는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 여전히 초보라서 타점 잡는 연습, 대응하는 연습, 손절하는 연습, 익절하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한 달에 시드의 100% 정도 먹으며 아르바이트 수익 정도 먹는거죠. 내년이나 올 연말 즈음에는 제 롤모델처럼 하루 1~30 정도를 꾸준하게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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