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매매에서 욕심이 불러온 참혹한 결과 (feat. 청산은 면했다.)

취미|2022. 4. 1. 18:01

얼마전에 질리카를 대상승 초입에서 매도하고 배가 아파서 혼났던 사람입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나도 좀 더 많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이죠.

 

그 욕심은 어제 펌핑이 예정된것처럼 보였던 갈라와 CELO에 꽤 큰 금액으로 진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어제 비트코인 급락 전에 CELO에서는 40만원, 갈라는 타점이 나빠서 10만원 정도 수익이었는데요. 99일선을 뚫고 질리카처럼 쏠까봐 새벽까지 들고 있기로 마음먹은 상태라 팔지 않았습니다.

 

당시 CELO의 경우 트라이앵글 차트였고 수렴 시간이 새벽 2시라서 게임을 하며 버티고 있었는데요. 지지선을 밟고 빠지는걸 못 보고 들고 있다가 나락까지 떨어졌습니다. 거기에 갈라는 추세선을 밟으러 내려올것을 알면서 횡보로 버티기에 성급하게 들어간 케이스입니다.

 

결국 큰 돈을 갖고 있는게 아닌데 2종목에 들어가서 바닥까지 보고 100만원 손절을 치고 방금 탈출했네요.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씻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서 담배만 피우다가 제 본전 근처에서 손절을 치고 바이낸스를 종료했습니다. 그냥 밥 먹고 씻고 자고 싶어서 더 보기 싫었거든요.

 

사실, 무난히 탈출할 수 있는 기회는 3~4번 있었습니다. 아침에 CELO가 -10달러까지 찍혔을때, CELO를 10만원 정도 손절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갈라 평단가를 낮추기 직전 등이죠. 당시에 갈라 손절금액이 50만원 정도였으니 그때 같이 손절을 쳤다면 60만원 정도 잃고 3월 마감 이후 30만원 정도 수익이 쌓인 상태였을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욕심이 그득했고 본전인 2300 USDT에서 100 USDT가 빠진 2200 USDT를 지키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 아주 한심하고 기가막혀서 미칠 지경이네요.

 

* 스스로 멍청하다고 광고하는 글을 너무 길게 적었네요. 웃고 넘겨주세요.

 

▲ 애초에 CELO를 손절칠때만 하더라도 그 돈으로 갈라에 계속 물타서 반드시 급등하면 몇 백만원을 먹고 나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끝까지 욕심에 사로잡혔던거죠.

 

하지만, 청산가 앞에 걸어둔 2개의 예약 매수 코 앞에서 올라가는걸 보면서 공포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봤을때는 44200을 찍고 올라갈거라고 생각해서 손절이 늦었는데요. 그 생각에 청산을 걸 수는 없었습니다. 앞에 예약을 걸어둔다고해도 순간적으로 찍고 올라가는 빔이 터지면 청산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거기에 예약된 계약이 다 체결되어 풀배팅 상태가되면 2월 말 청산과 동일한 과정을 밟게 됩니다.

 

* 전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가격이 스무스하게 내려와서 제 청산가를 찍고 올라가는걸 목격할 수도 있는거죠.

 

결국, 커뮤니티의 43.5, 42.7 같은 말에는 휘둘리지 않았지만 여유 자금이 없다는 불안감에 최대한 손절 금액을 줄이기로 결정하고 탈출했습니다.

 

다행히 추세선을 타고 잘 올라가서 앞의 RSI 고점을 넘겨주기에 좀 더 버티다가 손절 금액이 적당하다고 생각될때 내렸습니다. 돈을 다 빼고 추세선을 지우고 차트를 보니 좀 더 갈거 같네요. (아쉽지는 않고요.)

 

 

▲ 너무 무서워서 시그비트도 같이 켜놓고 봤는데 손절치고나니 이게 눈에 들어오네요. 좀 더 들고 있었으면 100달러 정도는 더 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후회는 없습니다. 2200 USDT로 다시 쫄보, 소심, 소녀매매를 해야지요.

 

3월 마감을 치고 지난주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90만원 정도 먹었는데 그대로 다 토해내고 본전 20만원도 털렸네요. 어제 욕심을 안 부리고 줄때 적당히 먹었으면 4월 수익이 넉넉했을텐데 아쉽습니다. 다시 또 벼랑 끝으로 몰리네요.

 

참 욕심이라는게 무섭습니다.

자연스럽게 찾아와서 박살을 내네요.

 

솔직히 어제 평소대로 CELO 하나만 들어가서 있었다면 급락이던, 원웨이 하방이던 문제가 없었을겁니다. 잠도 푹 잤겠죠. 청산가 근처에 거미줄을 최대한 걸어놓고 일하고 게임하고 놀았을겁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 속에 깃들었던 한방에 크게 많이 먹고 싶다는 욕심이 깔끔하게 수익을 날려버렸네요.

 

갈라는 지금도 열심히 급상승 중이지만 그래도 욕심을 부리고 버틴 댓가가 본전이라는데 만족합니다. 많이들 드시고 부자되세요.

 

전 당분간 구경이나 할 생각입니다. 큰 형님들의 돈 놀이에 콩고물이나 얻어먹는다는 마인드를 다시 장착해야 될 것 같습니다. 몇 일간의 신나는 경험으로 주제를 망각하고 욕심을 부렸네요.

 

사족

 

하루 정도 고생하면서 재미있는 경험도 했습니다. CELO는 정확한 타점에 초기 진입 후 불타기 타점까지 정확하게 잡았습니다. 갈라는 반등 지점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성급하게 잡는 바람에 타점이 원래 위치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그런데 밤 사이에 큰 하락을 겪으면서 그 작은 차이가 어마어마한 격차로 다가왔습니다.

 

CELO는 하방 압력에 나름 잘 버티는 종목인데다 타점도 좋아서 -2~30% 정도만 봤고 갈라는 -78%까지 봤습니다. BTC의 연이은 하락에도 CELO는 볼린져벤드 하단과 기준선을 잘 지키면서 차트를 그린 반면에 갈라는 시정 잡배만도 못한 무빙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제가 여유 자금이 넉넉했다면 CELO를 끝까지 가져가고 갈라를 손절치는게 맞는 선택이었을겁니다. 다만, 시드의 많은 부분이 진입된 상태라서 큰 손해를 봐야했지요.

 

다시 매매를 시작한다면 원칙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겠습니다. 다만, 재미보다 공포가 더 많이 남아서 당분간은 매매를 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하루 동안 손실을 줄이거나 막을 수 있었던 수 많은 기회를 욕심에 눈이 멀어서 다 날리고 기어이 손해를 봤으니까요. 어이가 없고, 한심하고, 답답하네요. 장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져서 좀 쉬면서 다시 매력을 느껴야겠습니다.

 

* 수 백번도 넘게 보여주는 롱 꼬시기에 한번도 당하지 않은 덕분에 본전은 지키고 나왔네요. 2월달처럼 남은 시드 모두 물타기에 넣었다면 아까 마지막 하락에 청산당했을겁니다. 전쟁터라는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결국 3월 총 수익은 350에서 250으로 줄어들었네요. 4월은 못 먹어도 되니까 잃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해야겠습니다.

 

※ 그나저나 BTC, 갈라 모두 괜찮은거겠죠? 저렇게 자리를 다 주고 올리면 아직 갈 때가 아닌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야 쫄보에 거지라서 본전을 지키는 선에서 도망쳤지만 보기만해도 불안하네요. 제가 배가 아프더라도 제 걱정이 틀려서 다들 마음 고생없이 무사히 탈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이제 밥이 다 됐으니 먹고, 씻고, 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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