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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후기 - 볼 만은 하다.

취미|2022. 9. 29. 22:13

오늘은 최근에 올라온 영화 헌트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스크린으로 안 보고 네이버 시리즈온으로 봤는데요. 멤버십이라 한 달에 한 편은 공짜라서 다운로드를 받아서 봤습니다.

 

▲ 다음달에는 헤어질 결심을 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인의 평이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내용과 장르였음에도 아쉬움이 많네요. 스토리의 특성상 정치적으로 공격을 받는 것을 감안했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평점은 좀 높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평점 7점 (so so)를 주는데 이정재의 입봉작이라는 부분을 참작하면 다음이 기대가 되기는 하네요.

 

영화 헌트 후기의 한줄평을 남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정재와 정우성의 대립이 갖는 의미는 멋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

 

▲ 이 작품은 익숙한 시대와 뻔한 상황이 관객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줄 수 있죠. 솔직히 저도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빠른 전개에 많은 사건들이 엮이면서 액션만 보게되더군요.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 사실 이 작품을 보기 전에 KBS 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을 다시보기로 보는것을 권합니다. 작년에 서울시장 선거 전까지 근현대 앞부분을 다뤘는데 그 부분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장 선거 직후에 다시 삼국시대부터 시작한건 정말 창피한 일이지요.)

 

※ 방송에서 다뤘다고 다 사실은 아니기에 적당히 흐름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보는게 좋습니다. 정치는 종교와 같아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신념의 문제니까요.

 

영화 헌트 후기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라면 미국에서의 사건부터 아웅산 사건까지 이어지는 전개가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중요한 부분에서는 대사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도 않더군요. 당시 미국, 일본, 한국, 북한 사이의 관계도 살짝 들어가지요. 여러가지로 그냥 보면 두 주연 배우의 액션밖에 볼게 없을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뤄진 아웅산 테러 사건은 좀 아쉬웠습니다. 팩트는 팩트로 남겨두고 그것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픽션을 첨가하는 방식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에 저격은 없었고 묘소에 설치된 폭탄이 터진건데 수행원은 예정된 시간에 도착했고, 전씨가 좀 늦게 도착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원만 모두 사망한 사건인데요. 굳이 이걸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그렸어야했나? 싶네요.

 

▲ 제가 그리 똑똑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영화 헌트 후기를 적으면서 이정재와 정우성을 바라본 느낌을 적고 싶었는데요. 너무 스포일러가 심해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다만,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의미가 다른 두 세력을 보여주면서 당시 시대 상황이 부조리와 부패의 온상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보이면서 좀 재미를 느꼈지요.

 

다만, 클라이막스를 액션으로 채우는 결정은 매우 유감스러웠습니다. 두 주연 배우가 갖는 의미, 그들의 대립과 갈등, 그것을 안기부라는 폐쇄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과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액션과 까메오로 채우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 황정민을 비롯한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까메오로 나온 부분은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우 이정재의 입봉작이라서 그런걸까요? 그 중 단연 돗보이던 황정민의 캐릭터를 올려봅니다. 이 부분만 보면 배우의 능력도 좋지만, 화면에 담은 카메라의 능력도 좋았다고 봅니다. (피부상태?)

 

▲ 개인적으로 이정재와 정우성의 갈등을 보기 좋게 그려냈다면 엔딩 부분이 빛이 났을텐데요. 그 부분이 액션으로 범벅이 되면서 엔딩이 큰 의미가 없어진 것은 아쉬울 뿐입니다.

 

영화 헌트 후기를 적으면서 2022년 여름 개봉작들에 대한 전체 평을 남기면 간단합니다.

 

'만들다가 중간에 멈춘 느낌'

 

4년만에 열심히 영화를 봤는데 딱히 엄청 좋다는 작품 하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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