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해당하는 글 4

취소자 운전면허 재취득 경험담 및 팁입니다.

유용한정보|2018. 7. 30. 15:40

저는 2017년 3월에 사고로 운전면허 취소자가 됐습니다. 이후 실제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결격기간은 말소되어 바로 다시 면허를 재취득할 수 있었는데요. 작년에 경험을 토대로 운전면허 재취득 경험담과 유용한 팁을 올려봅니다.

 

1. 특별안전교육

 

면허 취소나 정지 처분을 받은 경우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교통안전교육을 받아야됩니다. 제 경우 취소자 교육으로 6시간을 받았습니다. 결격기간 중에 받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보통 임시면허 기간에 받아두고 결격기간이 끝나면 바로 면허시험을 보게 됩니다.

 

2. 필기시험

 

결격기간이 끝나면 운전면허시험장에서 필기 접수를 하고 바로 시험장으로 이동해서 컴퓨터로 문제를 풀게 됩니다. 제 경우 무작정 찍기로 60점을 간신히 넘고 합격했는데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어려워졌습니다.

 

* 요즘은 어플이 있어서 대부분 책보다 스마트폰 운전면허 필기시험 어플을 이용해서 공부한다네요.

 

3. 기능시험

 

필기에 합격하면 바로 기능 접수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S자 코스, 평행주차가 있을때 취득한 분들은 어려움이 없을테고 50미터 직진만하면 면허증을 주던 시절에 취득한 분들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시험장마다 코스 상태가 달라서 능력과 상관없이 탈락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T자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알려져있는데 실제로는 코스 이탈이 제일 많습니다. 제가 기능을 볼 때 20% 정도가 T자에 가기도 전에 코스 이탈로 탈락을 했습니다. 시험장 상태가 주먹구구 식이라서 길을 잘못들어서 탈락하는 경우입니다.

 

 

기능시험을 볼 때 유용한 팁은 사이드미러를 차량 뒷바퀴에 맞추는 것입니다. 도로 주행이 아니라 혼자 움직이는 기능 시험이라서 사이드미러가 필요가 없는 시험입니다. 뒷바퀴가 보이도록 맞춰두면 T자에서 후진할 때 난이도가 많이 낮아집니다. 참고로 저도 시험 당일날 채점하는 사람이 팁이라며 알려준 내용입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주차도 못하는 초보운전인데 그냥 와리가리로 T자 지나갔습니다.

 

* 와리가리를 하더라도 유튜브 동영상에서 T자 공식은 보고 가세요. 들어가서 어깨선 맞추고 핸들을 몇 바퀴 돌리면서 공식대로 하다가 와리가리로 넣어야 됩니다. 무턱대고 들어가서 돌리다가 선 밟고 시간초과로 감점됩니다. (공식대로 하다가 애매해서 사이드미러를 보면 뒷바퀴와 경계선이 같이 보일겁니다. 그럼 웃으며 와리가리 하면 됩니다.)

 

* 마지막으로 주행 속도에 신경써야 됩니다. 엑셀을 전혀 안 밟고 다니면 시간 초과로 감점 나옵니다. 시속 20KM 아래로 적당히 밟아가면서 다녀야됩니다.

 

4. 도로주행

 

제가 취소자 운전면허 재취득 과정에서 유일하게 두 번 본 시험입니다. 그래서 아주 할 말이 많은데요. 도로주행의 경우 평소 운전습관을 버려야 합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시험장마다 주행 코스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태블릿 PC로 경로를 알려주지만 그래도 초행길은 부담스럽기 마련입니다. 한번쯤 해당 시험장의 홈페이지에서 도로주행 코스를 확인하시고 지도 서비스를 통해서 도로 상태를 확인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저도 코스 확인 후 네이버 지도에서 거리뷰 기능으로 계속 코스를 익혔습니다.)

 

* 시험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한바퀴 돌면서 이상한 곳이 없는지 체크하고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 전에 차량 앞, 뒤, 좌, 우를 살피는 행위를 해야됩니다. 처음에 면허를 취득한게 한참 전이라 까먹었다가 탈락하고 나서야 기억이 났었네요.

 

* 깜빡이는 30M 전부터 켜야됩니다. (코스 알려주는 태블릿 PC에서 몇 미터 앞에서 좌회전입니다. 듣고 바로 켜면 대충 맞습니다.) 참고로 저는 2~30미터 전에 켰는데 너무 늦게 켠다며 감점을 받았습니다.

 

* 차선 변경시 도로에 다른 차량이 없어도 순서를 지켜야됩니다. 깜빡이를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하면서 뒤 차량과의 거리를 확보한 뒤에 여유롭게 차선을 바꾸는거죠. (솔직히 제가 도로에서 운전하면서 이거 지키는 사람은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 속도 유지 조항 무시하지 맙시다. 저와 같은 차량을 탔던 학생이 탈락한 이유입니다. 감독관이 옆에서 '이제 시속 70KM 유지하세요.' 라고 말했는데 끝까지 60KM로 달리다가 감점 쌓여서 탈락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규정속도 이하로 달렸는데 왜 탈락이냐고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속도 유지 항목은 엑셀 감각을 보는겁니다. 무시하다 탈락해요.

 

*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멈추세요. 제가 광속 실격한 이유입니다. 시골 운전면허시험장이다보니 코스가 왕복1차선으로 읍내를 지나는 길이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어르신들 그냥 막 지나다닙니다. 평소에는 서로 거리 봐가면서 지나가는데 시험때는 그냥 멈춰야됩니다. 제가 1차때 길을 건너던 아저씨가 잠시 멈추셔서 그냥 서행하려다가 바로 광속 실격했습니다.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은 무조건 실격입니다. 사람이 보이면 서행이 아니라 멈춰야됩니다.

 

* 어린이보호구역(일명 키즈존)에서는 규정속도 초과시 바로 실격입니다.

 

* 마지막으로 차량간 안전거리 확보 의무가 지키기 어려운 부분인데요. 신경써야 됩니다. 고속도로 주행 중 앞 차와의 거리도 생각하지 않고 바짝 붙이는 운전자가 판치는 상황이지만 시험에서는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됩니다. (감독관이 작정하면 이 항목으로 감점시켜서 탈락시킬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면허 취소 후에 재취득하면서 겪은 경험담입니다. 필기, 기능은 1회, 도로주행 2회 도전으로 취득했습니다. 기계치, 방향치, 운동치에 운전 경력도 미천해서 아직도 주차가 어려운데 시험은 쉬운 편입니다. (너무 소심해서 덜덜덜 떨면서 도로주행을 봤네요.) 다만 평소 습관, 기본적인 것들을 기억해내는게 중요합니다. 참고하세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시험장 상황에 따라서 운전면허 재취득을 하루만에 할 수도 있습니다. 오전 9시 필기, 11시 기능, 오후 3~4시 도로주행을 보면 하루에 다 끝낼 수 있죠. 물론 좀 한산한 시험장이어야됩니다. (요즘은 대학생들이 많아서 힘들죠.) 

 

참고로 저도 예산면허시험장에서 한 큐에 따려고 했으나 도로주행에서 떨어진 케이스입니다. 오전 9시 필기 응시, 9시 10분에 필기 완료 후 10시 30분 기능 시험  접수, 합격 후 바로 오후 4시 도로주행 접수, 광속실격이었죠. (생각하면 또 가슴아프네요.) 

 

마지막으로 면허 재취득이 아닌 신규 취득인 분들께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시험을 보면서 몇 분의 응시생을 봤는데 대부분 비용 문제 때문에 독학 후 시험에 응시를 했습니다. 그런데 감독관과 다른 응시생은 무슨 죄입니까? 한적한 시골길 편도 1차선 도로에서 맞은편에 다른 차가 오지 않는다고 자신이 역주행을 하는것도 모르는데 무슨 시험입니까? 그 역주행 응시생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감독관과도 여러번 만나서 안면이 있더군요. '이번에는 연습 많이하고 왔어? 잘하자~' 말하고 1분만에 역주행 실격 시키더군요.

 

학원 다니세요. 운전대 충분히 잡아보고 시험에 응시하세요. 엑셀 밟으면 가고, 브레이크 밟으면 서고, 핸들 돌리면 방향 전환이 되니까 쉬워보이죠? 그래서 고등학생들이 무면허 운전 많이하는걸로 아는데요. 운전은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옆에서 덤프트럭이 때리 박으면 난 그냥 죽는겁니다. 학원에서 많이 해보고 면허를 취득하시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