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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 홈엔카에 대한 이야기

유용한정보|2018. 3. 5. 12:03

장롱면허 소유자로서 작년에 구매한 중고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sk엔카 홈엔카 서비스를 이용해서 장만했으며 2009년식 i30 차량이었습니다. 차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주변에 지인이 도움을 줄 상황도 아니어서 인터넷 쇼핑하듯이 샀는데 1년 정도 운행하면서 느끼는 부분들을 하나씩 적어볼까 합니다.

 

구매과정

 

사실 가방이나 옷을 인터넷으로 사는것과 비슷할 정도로 간단한 과정을 거칩니다. sk엔카 홈페이지에서 홈엔카 서비스를 신청하면 담당자가 전화로 상담을 진행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장소로 날짜 맞춰서 갖다주는 형태입니다. 차를 싣고 오는게 아니라 직영점에서 직원이 운전을 해서 오게 됩니다. 온 뒤에는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확인 사인을 한 뒤에 인수를 받게 됩니다. 끝. 간편하죠.

 

처음 받았을때 차량 상태

 

차량 판매글에 내용을 100% 믿고 구매를 진행했고 차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기때문에 일사천리로 저희 집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3일간 시운전 후 환불수수료 10만원을 내면 취소가 가능한 서비스라서 믿고 진행했죠. 저도 무지한 상태에서 차를 받았고 외관 확인과 주행거리 확인, 타이어 확인 정도만 했습니다. 받자마자 정비소로 가야된다는 수 많은 글들을 무시하고 자체 확인을 했습니다. 냉각수 충분했고, 엔진오일 점도도 중간 상태, 워셔액도 충분했습니다. 잘 샀구나 생각했지만 문제가 생겼지요.

 

2달쯤 지났을때 앞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수리를 받는데 차를 들어서보니 눈에 안 보이는 안쪽 부분이 터지기 직전이었던 겁니다. 무료로 펑크만 때우려고 했는데 이건 교체를 해야된다는 말을 들었죠. 그래서 앞, 뒤 타이어 다 교체하고 이제 1년 정도 타고 있네요. 그제서야 카히스토리를 보니 내 차가 낸 사고가 3건, 내 차가 피해를 당한 사고가 7건. 대부분 경미했지만 사전에 몰랐던 부분이었죠.

 

1년쯤 지났을때야 비로서 이것저것 확인해봤습니다. 다행히 제가 좋은 담당자를 만났고 좋은 물건을 만나서 타이어 외에는 상태가 양호했지만 좀 싸늘하더군요. (이의제기를 안 한 이유는 판매글에서 1000 킬로 정도 주행하고 소모품을 점검해야 하는 상태라는 문구를 봤거든요.) 예전에 이 글을 적었을때는 '차를 처음 타는 분들이 이용하면 좋은 서비스'라고 말했습니다. 아는것도 없고, 설명 들어도 모르고, 확인할 줄도 모르는데 어디서 사던 상대방이 속이면 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닙니다. '차를 잘 아는 사람'만 이용해야되는게 바로 이 sk엔카 홈엔카 서비스입니다. 중고차라고해도 고가의 재화인데 복불복이라는건 너무 말이 안되지요.

 

구매할 때 확인할 점

 

1. 차량상태 _ 타이어 상태, 엔진룸 상태 (각종 오일류 보충여부), 기능 작동여부 (라이트, 브레이크, 각종 등, 와이퍼, 후방카메라, 후방센서, 열선)를 담당자에게 확인해야됩니다. 구매 후 바로 비용이 들어가는지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제 경우 차 값 400인데 타이어 교체로 50을 썼다지요.

 

2. 사고이력 _ 보험개발원에서 5000원을 받고 조회할 수 있는 사고이력조회 서비스가 있습니다. 자신이 구매하려는 차량이 보험처리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내 차가 낸 피해, 내 차가 당한 피해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판매글에서 제공하는것 말고 그걸 보시는게 좋습니다. 처리된 비용을 보면 어느정도의 사고였는지 가늠도 되니까요.



 

sk엔카 홈엔카에 바라는 점

 

1. 철저하고 신뢰성있는 점검

sk엔카 직영 매물의 경우 다른 곳보다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하는 이유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성, 점검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시운전을 할 수 없는 직영매물의 경우 적어도 매장에서 출고되는 상태는 이상이 없어야 정상입니다. 엔진오일을 비롯한 각종 오일류가 충분한 상태여야되고, 가장 비싼 소모품 중 하나인 타이어도 준수한 상태여야됩니다. 적어도 정비소에서 제대로 정비를 받은 상태로 보여지고 출고가 되어야합니다. 좀 더 비싼 가격은 그것에 대한 댓가여야됩니다. 이에 대한 신뢰성이 공증된다면 좋겠습니다.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서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볼 수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_ 적어도 회사 이름을 걸고 하는 서비스인데 차량 상태 확인을 안 한것 같다는 후기가 나와서야 되겠습니까? 엔진룸 커버가 없는데 그냥 출고라니요.

 

2. 판매자와 상담자의 연계

저는 아무것도 몰라서 상담해주는 분의 말을 따라갔지만 적어도 차량 상태, 점검 상태, 주행 기능에 대한 상태 확인은 결제 전에 정확히 안내가 되어야하는 부분입니다. 이것이 얼버무려지고 감춰지면 불완전판매 혹은 '사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알고 있음에도 고지하지 않았으니까요. 심지어 물어보는데도 확인해주지 않았으니까요. 현재는 해당 차량의 판매 담당자와 홈엔카 상담자가 연계가 안되서 제대로 확인이 안 되는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서비스에 있어서 치명적인 결함입니다. (서비스 존폐 여부를 논의해야 할 정도의 사안)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3. 타겟을 명확하게 정하자.

sk엔카 홈엔카 서비스의 주 타겟 고객은 어느 부류입니까? '차를 잘 아는데 지방이라서 보러 오기 힘든 사람' 혹은 '차를 잘 몰라서 믿고 집 앞에서 받아보고 싶은 사람'. 둘 중 하나는 확실히 정해놓아야됩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상태가 양호한 매물 위주로 서비스를 시행해야될 것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완벽한 점검 과정과 그에 따른 소요 비용까지 가격에 합산해서 판매를 해야될 것입니다. 전자라면 좋은 매물을 편하게 이용하고 싶어할 것이고, 후자라면 조금 비싸도 믿고 살 수 있는 중고차를 찾을테니까요. 저도 이용해봤지만 현재의 서비스는 그 타겟팅이 전혀 안 된것 같습니다. 그저 일단 팔아놓고 구매를 한 사람이 자기 의견을 강하게 밀어붙이면 원하는대로 해주고, 그냥 참고 타면 이득이라는 마인드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제가 이용했던 서비스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봤습니다.

 

주차는언제나어렵다

 

▲ 지난 겨울에 퇴근해서 주차를 해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항상 다른 차량이 가운데 자리에 들어가있으면 주차가 어려웠는데 처음으로 넣어놓고 신나서 찍어봤네요. 맞습니다. 전 아직도 주차공간을 보고 내 차가 들어갈 수 있는지 파악이 안되는 초보운전입니다.

차가좋은이유

 

▲ 초보운전이기에 거의 출퇴근 용으로만 사용하는 중입니다. 가끔 서울을 가지만 신호등이 너무 많아서 항상 너무 힘이 들지요. 그 외에 한 달에 몇 번정도 왕복 100킬로 정도 다녀오고 있답니다. 차가 있어서 좋은점은 단 하나. 마트를 보고 택시를 안 불러도 된다는거.

 

사실 sk엔카 홈엔카 구매를 하면서 다른 후기들을 보니까 제가 운이 좋은 케이스였습니다. 타이어 빼고 다 상태가 양호했거든요. 전 이 차를 첫 차이자 운전연습용 차량으로 구매한것이라서 이용하다가 폐차를 시킬 생각입니다. 그 뒤에 또 서비스를 이용할지 신차를 장만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요. 그래서 여기저기 긁고 박은 흔적들은 수리를 안하고 있네요. 이대로 타다가 고이 하늘로 보내줘야지요.

 

만약 첫 차로, 운전연습용 차량을 알아보고 있다면 잘 생각하셔야됩니다. 차를 잘 아는 지인과 중고차 매매상가를 돌아다닐것인지, 저처럼 무대포로 인터넷으로 집 주차장에서 차를 받아볼 것인지 고민하셔야됩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알아본다면 타이어, 썬팅, 각종 기능들은 꼭 확인하세요. 400짜리 차를 사서 다시 썬팅을 하려니 돈이 아까워서 그냥 타고 있습니다. 타이어 + 썬팅 하면 차 값의 20%더군요. 차를 잘 알고 운전 경력이 충분한 분들은 걱정이 없지만 저처럼 주차가 제일 힘들고, 시내에 좁은 도로가 힘든 초보운전자라면 차값도 중요하지만 소모품 교체 시기와 비용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서비스가 철저한 점검과 양호한 정비 상태인 차량만 출고가 된다면 전 첫 차로 중고차를 알아보는 분들께 자신있게 권할 수 있습니다. 차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자신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것도 없는데 믿고 거래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테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담당자와 매물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다른 상태. 내 돈주고 거래하는데 자신이 피해를 봤을때 얼마나 표현할 수 있는지까지 신경써야 된다면 그냥 '신차' 구매가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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