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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후기 (간략한 느낌)

취미|2018. 2. 11. 18:53

'야하기만 하다.' 는 평을 듣고 이 영화를 봤습니다. 그런데 전혀 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살색이 많이 보이고, 신음이 난무하며, 음담패설로 얼룩진 모양새가 퇴폐적인 상황들로 뒤덮였다는것을 야하다고 정의한다면 그렇다고 보겠습니다. 하지만 딱 그 뿐이었습니다. 제게 이 영화는 전혀 야하지 않았고 평점 8점 (여배우, 주연배우 모두 광기에 얼룩진 이야기 속에서 열연을 펼친데 박수를 보냅니다.)을 찍을만하네요. 그냥 야해. 이런 평가는 어울리지 않는 작품입니다. 아쉬운점이라면 좀 더 수려하지 못했다는 점, 영상미도 상당했고 이야기도 괜찮았는데 그걸 풀어내는데 투박하기 그지없었다는게 아쉽네요. 그래서 '야함' 이 짧은 반응으로 일관된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수려하지 못했던 이야기 풀이
마지막 부분과 이어지는 초반부터의 나레이션과 창. 전 이 부분이 참신했다기보다는 풀어내기 어려운 부분을 두루뭉실하게 넘겼다고 평가합니다. 그게 얽히고 설켜서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갔다면 조금은 볼만한 이야기가 흘러나오지 않았을까? 그 듣기 싫은 나레이션에서 해방시켜준 장면이 바로 위에 저 장면입니다. '잘 찍었다.' 딱 이 생각이 들더군요.

 

인간몸매실화냐

 

 ■ 임지연, 한국의 유역비가 될 수 있겠다.

영화 중 '조조'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유역비가 주연인가? 조연인가? 헷갈리는 위치에서 관객의 이목을 잡습니다. (어쩌면 남정네인 제 눈만 사로잡았을지도 모르지요.) 인간중독에서는 사실 임지연보다는 '여체' 만 기억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닙니다. 확실히 임지연. 배우가 보입니다. 다 본 뒤 이 글을 적으면서 위에 사진을 보는데 유역비가 떠오르더군요. 다음에는 좀 더 자신에게 어울리는 그리고 잘 소화할 수 있는 단단한 역할을 한번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보고 싶네요.


■ 웅대한 스케일, 장대한 세트, 디테일한 화려함이 있는 영화
비록 이 작품이 여자들의 나체와 음란한 행위, 싸구려 포르노그라피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치들로 가득하지만 화려함과 장대함, 그리고 그에 걸맞는 영상미만큼은 칭찬할만 합니다. 분위기에 따라서 전체적인 색감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서 이야기의 온도도 달라지는걸 보면서 참 잘 만들고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용과 영상,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운 향기가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야하기만 한 쓰래기'도 아니라는 말을 꼭 남기고 싶습니다. 좀 투박해서 그렇지 아이디어도 좋았고 볼만한 구석이 많은 영화랍니다.


■ 임지연만 담은 이유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중 건전한 것은 딱 2가지입니다. 첫째는 다른 이미지를 가지면 더 예쁠것 같은 임지연, 둘째는 김강우가 연기한 연산군이 왜 저리 불쌍해보일까? 입니다. 다만 광기로 뒤덮인 연산군과 간신 주지훈, 설중매 이유영을 적어내기에는 제가 느낀바가 그리 많지 않네요. 아니 그 느낌을 글로 풀어낼 동기가 없네요. 그래서 그 느낌은 다른 이들의 개인적인 감상에 맡기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제 눈에 들었던 임지연만을 이 후기에 담아봤네요.


■ 왜 연산군이 불쌍해보였을까?


'첫 장면부터 기행에 탐닉하는 헛헛한 마음을 보다.'


한 명의 여인에게 평생을 바쳐도 부족한 사람도 있는데 수 많은 여인의 통곡을 이불삼아 여체를 탐닉하는 연산군의 모습에서 공허한 비명이 보였다고 할까? 그리고 과연 지존의 자리에 있는 임금에게 천 년의 쾌락이 쫓을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어쩌면 이 이야기에 한해서만큼은 미색을 탐하기보다 광기에 사로잡힌 지존의 모습만 보였네요. 안타깝게도 시작부터 그 헛헛함이 보여서 그리 야하거나 화가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게는 이 영화가 그리 야하기만한 작품은 아닌가봅니다.

 

두 번은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은 볼만하네요. 마지막으로 광기 속 이야기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분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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