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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투신 논란에 대한 잡담

일상|2020. 7. 6. 16:01

얼마전에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철인삼종) 국가대표 선수가 투신하면서 남긴 유언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이후 수사가 시작되었는데 오늘은 급기야 동료 선수들이 용기있는 고백을 통해서 투신한 선수와 자신들이 겪었던 지옥같은 시간들을 고백했습니다.


팀 닥터, 주장, 감독 등 몇 명의 사람들에 의해서 고통받았던 시간들에 대한 고백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는데요. 그 수위를 보니 '군대'보다 더 심했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작전이나 전투의 성공을 위해서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할 수 밖에 없기에 군대라는 조직이 제도 안에 존재하는 조직 중 가장 불합리한 곳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곳보다 더 심각한 수위로 소수 집단이 다수의 약자를 괴롭혀왔더군요.


그리고 이 문제는 논란만 무성하게 만들고 솜방망이 처벌로 결론이 지어질 것입니다. 이에 필자는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인 바램을 남겨봅니다.



▲ 트라이애슬론을 비롯한 대부분의 운동 선수들은 외부에서 확인 가능한 대회나 행사가 없더라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기량을 유지,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바쁘고 고단하죠. 그런데 젊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끓을만큼의 폭언, 폭행, 가혹행위가 있었습니다. 또한 선수들의 부모가 관리자들에게 뒷돈을 주는 일도 있었지요. 그리고 경주시청 소속의 팀 닥터가 무자격자라는 사실도 이번에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한 처벌은 당연한데요. 여기에 더해서 종목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와 별개로 국가대표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반성도 필요합니다.


이런 일로 무엇인가 바뀔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최소한 목숨을 스스로 놓아버린 '트라이애슬론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숙현 선수'의 목숨만큼은 위로 받을 수 있는 합당한 처벌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과 기업이 내는 세금이 스포츠 산업 육성에 얼마나 잘 쓰여지고 있는지 대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재정이 그 돈을 집행하는 관리와 선수들을 유린하고 착취하는 쓰레기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서 쓰이는지, 선수들의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생활 보장에 쓰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문제는 단순히 팀 내부의 사정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됩니다. 감독, 팀 닥터, 주장 등의 가해자와 피해자 외에 당사자가 더 있습니다. 바로 기관의 담당자들이지요. 종목별로 국가대표가 몇 명이나 된다고 그거 하나 케어를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외부인이라 내부 조직이나 시스템을 모르기에 조심스러운데 실권이 있는 담당 공무원까지 상황에 맞는 적합한 처벌을 받아야만 합니다.


사족


더 과격한 내용을 남기고 싶었으나 될 일도 아니고 기분만 나빠지는 일이라서 그냥 상식 선에서의 이야기만 적어봤습니다. 한국에서는 피해자가 되면 안 됩니다. 차라리 가해자가 되는게 낫습니다. 적어도 제가 살아온 세상에서는 그렇습니다. 이번 일의 끝이 뻔하게 보이기에 목숨을 일찍 놓아버린 젊은 청춘만 아깝네요. 


조선 시대 초기에 중앙 권력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 한반도 중 한양, 경기 지역까지였다죠? 피해자들에게 2020년의 대한민국은 400년 전 조선보다 나을게 없었겠네요. 그 지옥에서 사는 방법은 모두가 스스로 갑이 되는것 뿐인데 너무 착해서 너무 아팠겠습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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