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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후라이드 그리고 단식의 필요성

일상|2018. 5. 2. 18:47

한참 마음이 복잡했던 지난 몇 일, 교촌에서 후라이드 1마리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원래 네네를 선호했는데 15000원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교촌으로 돌아선지 꽤 됐습니다. 여전히 다른 사람과 같이 먹기 위해서는 네네를 시키지만 혼자 즐길때는 교촌을 주문하네요. 주로 먹는건 후라이드, 오리지널(간장), 허니 오리지널 세 가지입니다.

 

30대가 넘어가면서 두 마리를 혼자 먹던 먹성이 사라지고 현재는 반 마리 정도만 한번에 먹네요. 점점 소화기관도 늙나봅니다.

 

 

▲ 제게 배달이 온 교천 오리지널 모습입니다. 한 마리에요. 치킨 전용 스파클링 음료 (이제 콜라는 안 옵니다.)와 짐발라야 소스, 허니 머스터드 소스, 치킨무가 함께 배달되요. 전 원래 소금을 애용하지만 이상하게 교촌은 머스터드에 찍어먹는게 더 맛있습니다.

 

치킨을 먹을때는 꼭 뭔가를 봅니다. 이 날은 역사저널 그날 방송이었네요. 몇 년만에 다시 챙겨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중종반정이 나오더니 이제 명종이 나오는걸 보니 조선 초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이야기를 다루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선시대보다 근현대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네요. 살아있는 권력들이 남아있지만 너무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답답해요.)

 

※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어떻게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게 되었는지만 다뤄도 뜨거운 감자일텐데요. (중국은 싸움에서 지면서 나라가 박살났지만 우리는 싸운적도 없는데 남들끼리 합의해서 일본이 꿀꺽했잖아요.)

 

 

▲ 한 마리의 양이 꽤 적어보입니다. 예전에 먹성을 생각하면 참 못마땅한데요. 지금은 이 한 팩으로 3끼를 해결합니다. 한 끼에 5천원이면 나쁘지도 않죠. 그래도 남으면 살만 다 발라서 찢어내서 라면을 끓이거나 뜨거운 밥에 마요네즈와 간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먹습니다.

 

 

▲ 내게 완전 소중한 교촌 허니머스타드소스와 몇 년을 먹어도 적응이 안되는 짐발라야소스 모습이네요. 하지만 여전히 가장 문화충격인건 바로 음료수에요. 콜라가 사라진 이후로 주문 열정이 사라졌어요. 보험회사 다닐때는 일주일에 2번은 시켜먹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2번도 기약이 없네요.

 

 

▲ 교촌의 특징은 역시 바삭바삭한 튀김입니다. 마치 과자를 먹는것 같은 바삭함이 있어서 좋아요. 또 한 입 크기로 잘 정리되서 오는것도 마음에 들어요. 이보다 더 저렴한 치킨의 경우 가격은 착한데 다리가 제 얼굴 반만한게 그냥 오기도 하거든요. 제게는 딱 교촌이 맞아요.

 

 

▲ 한 입 베어문 치킨 속 모습이에요. 배달을 받은지 얼마 안되서 속살은 촉촉하고 겉에 튀김은 바삭한 상태가 좋았답니다.

 

※ 사실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본사의 제품과 업장별 제품의 퀄리티 차이가 심합니다. 이 부분은 감안하셔야되요. 저는 네네도 한 곳에서만 시키고, 교촌도 한 곳에서만 시킵니다.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다른 곳보다 제가 시키는 곳이 실망할 확률이 적더군요. 사장님들이 잘 하세요.

 

 

▲ 2일을 치킨 한 마리로 보내고 난 뒤에 귤로 속을 달랬습니다. 뭔가를 먹을때는 마냥 기분이 좋은데 그 뒤에 따라오는 감정폭풍은 참 감당하기 어려워요. 이래서 점점 혼자 먹는 밥이 싫어진답니다. 그렇다보니 단식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 귤은 안 먹을수가 없었어요. 지난 달에 제가 좋아하는 오렌지를 부모님과 같이 먹고 싶어서 사갔는데 너무 맛있게 잘 드셨답니다. 38년 중 같이 살아온 시간이 15년도 안되기때문에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거든요. 이번에 하나 알았다며 어머니가 이걸 사오셨어요. '너 오렌지 좋아한다며?' 나중에 집에가서 '그거 귤이었나봐?' 하시는데 '나 귤도 엄청 좋아해'라고 했네요. 사실이 그렇기도 하죠. 그래서 내일부터 있을 단식 전에 귤은 다 처리를 했습니다.

 

오전에 간장계란밥으로 끼니를 때웠는데 계속 속이 불편하고 몸이 늘어져서 또 잠시 단식을 해야될것 같습니다. 한 3일, 길면 4일 정도 하면 될 것 같네요. 제 몸에는 단식이 잘 맞거든요. 다른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면 천천히 정량을 먹어도 배부르지만 혼자 먹는 밥은 밥솥을 들이부어야 배가 부르다보니 폭식이 너무 생활화되서 혼자 일할때면 자주 단식을 한답니다. 하루만 해도 속이 개운해지고 3일째가되면 편안해집니다. 3일 정도 단식을 하고 제철 채소로 만든 반찬을 먹으면 재료의 향을 그대로 다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감각도 살아나요. 아무래도 지난 몇 일 동안 밥, 라면, 치킨 등을 많이 먹어서 내일부터 2~3일은 건강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단식을 해야겠습니다.

 

전 보통 단식을하면 물, 커피만 먹습니다. 그 뒤에 몸이 좀 가벼워지면 계란 위주로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몸의 균형을 맞춘답니다. 그래도 치킨은 역시 한 달에 한번은 먹어줘야된답니다. 입에서 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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