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경보기 구매 후기
얼마전 일어나서 10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주문해서 방금 받았습니다. 택배비 포함해서 14000원 정도의 가격인데 그저 우리 집 보일러실에 가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구매했네요.
주문 후 하루만에 도착했고 바로 보일러실에 갖다놨는데 그 구매후기를 남깁니다.
어른 남자의 손바닥 크기만한 일산화탄소 경보기의 모습입니다.
이 제품의 측정 범위는 0 ppm 에서 999 ppm 까지입니다. 실제로 led 계기판이 세 자리 숫자입니다. 참고로 co의 치사량은 혈중농도 40% 이상을 말하기 때문에 정확한 ppm 수치는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이 있는 방이나 공간에 퍼져있는 가스를 마셔서 혈액 속 농도가 40%를 넘어야 목숨이 위험하거든요.
강릉 사건의 기사를 보니 30분 내에 공기 중 일산화탄소 양이 수 천 ppm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999 ppm까지 감지해서 경보를 울려주는 이 제품은 충분히 제 값을 하는거죠.
구성품으로는 콘크리트 벽에 고정할 수 있는 나사가 들어있습니다. 전동드릴로 할 경우 구멍을 뚫고 흰색 틀을 박아넣은 다음 나사를 고정시키면 됩니다. (저는 그냥 보일러 옆에 창문에 올려두었습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 뒷면인데요. 벽에 고정시킨 나사에 걸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뒷면을 손바닥으로 누른 상태에서 돌리면 건전지를 넣는 부분이 나옵니다.
AA 건전기 3개가 들어가있는 모습입니다. 판매자의 설명에는 건전지 3개 중 하나의 +- 위치가 바뀌어있으니 돌려서 끼면 작동한다고 되어있는데요. 실제로는 전지에 비닐이 씌워져 있어서 다 벗겨내고 장착하면 됩니다.
전지를 제대로 끼운 뒤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모습입니다. 보일러 실이 아닌 저희 집 안방이라서 0 PPM이 나오고 삑삑삑삑 소리가 3번 나온 뒤 꺼집니다. 알람 소리는 매우 큰 편이라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보일러 실에 놓아둔 모습입니다.
가운데 버튼을 한번 누르면 LED 창이 점등되면서 PPM이 표시되고 삑삑삑삑 하는 알람이 3번 울린 후 꺼집니다. 이후 30초에 한번씩 중간에 녹색 램프가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작동중인 상태랍니다.
저는 현재 보일러를 켠 상태로 실내와 보일러실을 막아놓고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가스의 공기 중 농도를 측정하는 제품이라서 실내와 보일러실이 오픈되어 있으면 쉽게 측정이 안되잖아요. 올 겨울에는 항상 문을 닫아놓고 생활할 생각입니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가스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서 가스가 유출되면 좀 더 빨리 알람을 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방금 확인해보니 녹색 점등 잘 들어오고 여전히 0 PPM 이네요. 어제 보일러를 살펴봤을때 연통과 보일러 사이에 틈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됐는데 내부에서 마감이 잘 되어있나봅니다. 일단 안심하는 중이에요.
* 혹시 몰라서 알람 소리 크기를 체크해봤는데 단열창 2개를 뚫고 거실에서도 들을 수 있네요. 이 정도면 괜찮은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일산화탄소 감지시 빨간 불이 들어오고 경보음이 5분동안 반복적으로 계속 울립니다. 5분이 지나도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배터리 절전모드가 작동되어 1분에 1번씩 알람을 울립니다. 또 알람 기준은 50 PPM 부터입니다.
사실 50 PPM 정도면 어른은 문제가 안되지만 아이들의 경우 민감할 수 있잖아요.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보조 안전장치로 하나 정도 구비해두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