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택배갑질에 해당하는 글 1

다산신도시 택배갑질은 사회문제가 아닙니다.

일상|2018. 4. 15. 11:19

얼마 전에 언급했던 다산신도시 택배갑질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회문제로 번질 우려를 걱정하는데요. 정확하게 말해서 이 문제는 사회적인 여파를 우려할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단순한 문제이고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사안입니다. 양보도, 타협도 필요없는 아주 단순한 문제를 크게 포장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적은 뒤에 잊고 있다가 차 없는 아파트 단지를 천명하게 된 계기가 된 상황의 CCTV 영상을 보게됐습니다. 큰 트럭이 후진을 하는 상황에서 뒤에 걸어오던 어머님과 아이들이 치일뻔한 사고였습니다. 차량은 후진을 했고 어머님이 사고 직전에 확인하고 몸을 피하는 모습이었죠. 일각에서는 그 트럭이 이삿짐센터의 것이라고 합니다. 불똥이 괜히 택배업체에 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확인된게 아니라서 논외로 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안전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왔고 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에 대책을 요구해서 지상의 단지 내에는 차량 출입이 안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한 배송은 인정하면서 그 사실을 택배회사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택배회사는 지하 높이가 차량의 높이와 맞지 않아서 배송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특정 주차장에 물건을 놓고 가거나 배송 자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후진하는 차에 다가가던 주민 중 어른이 고개를 땅바닥을 보면서 간 것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당사자들의 잘잘못은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삿짐 차량인데 택배사가 억울하게 됐다는 해석도 필요없습니다. 이 문제는 간단합니다.

 

해당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긴급차량(응급차, 소방차 등)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에 따르는 불편함은 아파트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 중 한 곳에 가건물을 세우고 해당 아파트로 들어오는 모든 택배를 대리수령한 뒤에 단지 내에서 따로 주민들에게 물건을 갖다줄 직원을 채용하면 됩니다. 정상적인 해결책은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특정 지역에 대한 배송료 추가는 당사자인 택배 기사에게 별 의미가 없습니다. 단가의 상승은 물량의 감소로 이어져야 하는데 하루에 배달해야하는 물량은 정해져있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입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발생시키는건 똑같습니다.

 

실버택배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만 기사를 통해 배송되는 모든 물량이 가벼운 물건은 아닙니다. 고가의 물건이 있을수도 있고 작은 충격에도 고장이 나는 물건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고령의 직원이 다루다가 자칫 문제가 발생하면 이게 진짜 사회문제가 됩니다. 배상 책임을 결국 그 직원이 지게될텐데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둘 중 하나의 당사자가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는게 아니라면 이 문제의 해결방법은 유일합니다. 택배사는 자신들의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이동한 뒤에 지정된 장소에 물건을 갖다놓고 아파트에서 채용한 직원이 대리 수령하여 주민들에게 배송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아파트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합니다. 자신들의 안전을 담보로 시작한 일이니 책임도 스스로 지면 끝나는 일입니다.

 

이 문제가 묘하게 흘러가는건 바로 지역 커뮤니티입니다. 흔히 '지역명' + '맘' 이라는 이름의 카페들이죠. 해당 지역의 카페에서도 '지치면 지는것', '화내면 지는것' 이라며 이 문제를 자신들의 뜻대로 결론이 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근데 지역 커뮤니티는 무시해도 됩니다. 수 많은 이권과 인맥이 엉켜서 제대로 조사하면 어느 비리보다 더 많은 문제가 쌓여있는 집단입니다. 특히 아파트 값이 떨어질만한 일이 발생하면 벌떼처럼 일어나서 물어뜯고 할퀴는 일이 많죠. 여론도 아니고 평판도 아닙니다. 그저 자기 방어일뿐인 움직임입니다. 그래서 지역 커뮤니티는 무시해도 됩니다.

 

결국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불이익이 생겨야만 해결책이 생길겁니다. 지역 전체의 평판이 나빠져서 집 값이 떨어진다면 바로 해결책이 나올겁니다. 관리비가 상승되지만 제일 정상적인 아파트 내에 직원을 채용하고 택배를 관리하던가 애초에 내 뱉은 말을 번복하던가 하겠죠. 한국은 내가 내 집을 빨리 팔려고 좀 싸게 내놓으면 주변 집주인들이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국가입니다. 집 값 떨어지면 바로 해결됩니다. 그 해결책이 입장 번복이 아니라 택배물품관리소를 만드는 것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직원 2명은 일자리가 생기는 거잖아요. 

 

 

▲ 이 사진이 웃고 넘어가는 '짤'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네요. 세상이 주목하기전에, 언론이 다루기 전에 자기들 일은 자기들이 알아서 해결합시다. 그리고 택배사는 쇼핑몰과 계약을 맺은 관계일뿐 택배를 받는 사람과의 관계는 없습니다. 정신차리시고 정 이 문제를 자신들의 뜻대로 하시려면 아파트로 들어와서 손수레에 실어서 배송해주는 택배사를 사용하는 쇼핑몰만 이용하면 됩니다. 주민 및 쇼핑몰 고객이 택배회사에 자신들의 상황에 맞춰서 돈을 쓰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습니다.

 

※ 이 문제를 사회문제라고 포장하지마세요. 택배사와 고객은 주종관계가 아니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게 아닙니다. 이기심과 생존권의 싸움입니다. 이 문제는 무조건 생존권이 이겨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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