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자살사건에 해당하는 글 1

두 자매 단역배우 자살사건 알리는 글

일상|2018. 3. 16. 18:31

편하게 뉴스를 보던 중 너무 화가 나는 기사를 봤습니다. 2004년에 있었던 두 자매 단역배우 자살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미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네요. 그 가족들은 목숨으로 피해를 호소했는데도 법은 그들을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의 사건인지라 알리고 싶어서 이 글을 적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다시 재조명된다면 한풀이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제 기능을 못한 공권력, 수사관들, 가해자들의 인생을 철저하게 짖밟아서 그 짓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선례를 남겨야됩니다. 3월 3일에 청원이 올라왔지만 아직 8만 2천명 정도의 동의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국민청원게시판글

 

▲ 태어나서 처음으로 청와대 청원에 동의를 눌렀네요.

 

유튜버내용

 

유튜버내용2

 

▲ 이미 유튜버들에 의해서도 재조명되는 사건입니다.

 

사건의 전말 (감정 배제를 위해 간략하게 적습니다.)

 

동생의 권유로 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했던 A씨, 몇 달에 걸쳐서 보조출연자를 관리하는 보조반장으로부터 추행과 강간을 당합니다. 가해자는 자신이 한 일을 다른 반장들과 공유했고 그들도 A씨에 똑같은 짓을(강간 4명, 추행 8명) 저지릅니다. 이에 A씨가 고소를 진행했으나 가해자들로부터 갖은 협박을 받아서 두려움에 고소를 취하하게 됩니다. 고소 과정에서 경찰에서는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12명과 성관계를 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구경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사를 위해서 남성의 그것을 그려보라는 폭력을 행사했고 가해자와 A씨를 대질 시키기도 했습니다. 결국 A씨는 8월 28일 8시 18분 건물 18층에서 투신하였습니다. (저 시간이 욕을 담은 메시지입니다.) 이후 언니에게 아르바이트를 권유했던 동생도 죄책감에 목숨을 버렸습니다. 지병이 있던 아버지는 두 딸을 잃은 슬픔에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홀로 남은 어머니는 시시비비를 따지다가 가해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1인 시위를 하다가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했으나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에게 내려진 무죄판결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답니다. "공권력이 범한 참담한 실패와 이로 인해 가중됐을 A씨 모녀의 고통을 보면서 깊은 좌절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사건에 대한 내 생각

 

가해자들은 단역배우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피해자 A씨를 만만하게 봤을겁니다. 관행처럼 반장들, 관계자들과 보조출연자들의 관계가 만연한 상황이었다니 쉽게 생각했겠죠. 그래서 마구잡이로 유린했습니다. 공권력에 단죄를 요청했지만 이미 '일상적인 업무에 찌들어서 제 기능을 못하는 공권력'은 그저 썩어 문드러진 아저씨들일 뿐이었습니다. 노가다 판에서 경리나 희롱하며, 어떻게하면 딸 뻘인 여직원을 자빠뜨려볼까 고민하는 무뢰배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술을 먹여서 취하게 만들고 한번 자면 그게 능력이고 남자다운거라며 자랑하는 쓰레기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공권력일 뿐이었겠죠. 힘 없는 피해자, 입증하기 어려운 사건, 열 명이 넘는 가해자라는 상황들이 공권력도 가해자와 똑같은 시선으로 피해자를 보게 만들었을겁니다. 참 참담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사건이네요.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대체 뭔가요? 알 낳는 몸뚱이, 관계를 할 수 있는 몸뚱이인가요? 그래서 피해를 당하고 유린을 당해도 무시하는건가요? 그럴거면 그냥 총기소지 허가해주세요. 할 일도 많아서 바쁜 분들한테 내가 피해봤다고 구걸하기 싫어요.

 

정말 묻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국민입니까? 애 낳는 기계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고깃덩이 입니까?"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공무원이든, 경찰, 검사, 판사든 어머니 뱃속에서 10달을 살다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우리가 존엄한 인간이라면 이런 종류의 일은 더 참혹하고 철저하게 응징해야됩니다. 세금 잘 낼 사람들이라고 대충 봐주고 풀어주지 말고 끝장을 내세요. 피해자가 밟아도 꿈틀하지도 못하는 약자라고 대충 일하지 마세요. 계속 그러면 아래에서 위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날겁니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돈'에 묶여서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겠습니까? 나라가 발전할만큼 했으니 이제 잘못된 것들은 고쳐가며 살아봅시다. 쫌.

 

해당 청원글 URL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57046?page=1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URL은 첨부하지 않는데 더 많은 분들의 이 사건을 알고 청원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봅니다. '진실을 밝혀주세요'가 아니라 가해자들의 인생을 박살내주세요 라고 올리고 싶네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핵심은 권리만큼 책임도 철저히 지는 것입니다. 가해자의 범죄, 공권력의 파렴치함, 국가의 외면 등 국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사례인만큼 가해자 전원에 대한 처절하고 잔혹한 응징을 기대합니다. 더불어 방송을 통해서 조명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국가의 핑계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책임지겠다'가 아니라 '왜 아직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핑계'를 듣고 싶네요. 이건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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