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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서 문래동 교토참치도 맛보고 왔네요.

일상|2018. 3. 7. 14:15

서울에서 10년쯤 지내다가 지방으로 내려와서 직장 생활을 했답니다. 직장을 그만두면 한번 들르겠다는 약속을 후배에게 했던지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전에 차를 끌고 서울에 갔었네요. (초보운전이지만 서부간선도로 바로 옆인 후배의 집까지는 쉽게 갈 수 있어요.) 이제 그 녀석과 함께했던 시간도 3~4년 지났지만 하는 일이 같아서 수다 삼매경에 빠져서 2일을 꼬박 즐겁게 놀다왔네요.

 

주차완료모습

 

▲ 무사히 후배의 오피스텔 주차장에 주차를 성공한 모습. 아직도 주차가 서툴러서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에서 주차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다행히 서울에서는 한방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SUV로 차를 바꾸고 싶지만 현재는 백수니까 꾹 참아야지요. (주차 신공을 익히기 위해서 좀 한가한 시간에 서산 이마트를 자주 방문해야겠어요. 한 자리 남은곳에 들어가는게 왜 이리 힘이 드는건지. 으흠)

 

참치집첫셋팅

 

▲ 문래동 로데오 거리에 있는 교토참치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어요. 저녁 메뉴를 고르라고 했더니 참치 이야기를 하길래 데려갔습니다. 전에 여기서 직장생활을 할 때 단골로 이용하던 곳은 없어졌더군요. 3~4년 정도 직장 동료들과 다니며 사장님과 친분을 쌓은 단골집이었는데 잘 되서 다른데로 가셨기를 바래봅니다. (단골이다보니 팁도 팍팍 날렸는데 이번에는 처음 간 곳이라 조용히 먹고 오기만 했네요.)

 

초밥맛있어

 

▲ 저희가 시킨건 교토참치 2인이었고 상차림 전에 속을 달래줄 죽과 초밥이 나왔어요. 작년에 올라온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까 올 해에 가격이 올랐네요. 일품 3만원, 교토 3만8천원, 사장님추천 5만5천원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원래 사케를 먹을 생각이었으나 앞에 앉은 녀석이 맥주만 먹어서 소주, 맥주, 사이다를 시켰네요. 술은 각자 따라 마시는걸로 했어요.



 

(둘 다 고거 한 병을 못마셨네요. 이 자리가 술 먹자는게 아니라 이야기 하자는 자리였거든요.)

 

처음나온참치회모습

 

▲ 참치회가 나온 모습이에요. 사실 원래 참치회는 간장과 고추냉이만 놓고 먹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시험보는것도 아니고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되기에 보통은 김에 무순을 올리고 참치를 싸서 먹는게 일반적이죠. 저 또한 그렇게 먹습니다. 다만, 자주 즐기고 좀 먹을 줄 아신다면 김과 기름장은 빼는게 좋겠죠. 참치는 부위별로 맛과 식감이 다른데 기름장과 김은 고유의 회 맛을 흐트러트리거든요. 물론, 아는것과 하는건 다르죠. 수다를 떨며 입에 집어넣다보면 이것저것 다 찍어먹기 바쁜 1人 입니다.

 

두번째나온회모습

 

▲ 추가 리필 없이 후식으로 들어가려하자 주방장님이 들고 오신 회무침과 서비스 회 한  접시 모습이에요. 아가미살이 이제 들어옵니다.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첫 접시에 들어오면 참 좋은 부위에요. 전 다른건 몰라도 아가미살은 꼭 기름장만 찍어서 먹습니다. 틀렸다고해도 어쩔 수 없어요. 그게 맛있어요.

 

눈물주도한잔

 

▲ 칵테일로 만든 눈물주 모습입니다. 걱정하는 후배에게 이건 괜찮을거라며 억지로 먹였네요. 농도가 많이 희석되서 티도 잘 안나요. 제가 전에 단골집 다닐때는 사장님이 직접 참치 머리를 들고 방에 들어오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가미살을 해체해서 주고, 눈알도 바로 파서 소주잔에 톡 넣어주셨지요. 그 다음에 바로 소주 한 잔 원샷. 이게 원래 눈물주랍니다. 원래의 눈물주는 살짝 점성이 느껴져서 처음 접하는 분들은 부담이 있을수도 있는데 이번에 간 곳은 칵테일처럼 만들어서 주시더군요.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괜찮더군요.

 

마지막은커피

 

▲ 교토 2인 먹다가 배가 터질뻔하고 들어간 스타벅스. 전 제가 좋아하는 그린티 라떼 그랑데 사이즈를 주문했어요. 제가 스벅에 가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밤 11시가 다 되는 시간인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역시 서울은 달라. 제가 살고있는 곳은 11시면 커피전문점도 문을 닫을 시간이랍니다. 남은 이야기를 하느라 좀 앉아서 녹차맛 라떼를 들이켰네요.

 

마음이힘들었다

 

▲ 8개월만에 들른 후배 집에서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결과적으로 문래동 교토참치는 스끼다시까지 아주 맛있고 푸짐하게 먹었고 회 상태도 나쁘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는 남들과 절대 나눌 수 없는 대화들을 하게 만들었고 덕분에 마음이 복잡하네요. 그래도 수 많은 대화를 뒤로하고 이제 지금 하는 일이 자리를 잡을때까지 보는 일은 없다고 못 박고 내려왔습니다. 이제 시작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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