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베타 테스트때 게임을 접했고 최근에 복귀를 한 실제 유저 입장에서 적는 블소 무과금 가능성에 대한 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합니다. 단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남들을 따라가려고 하지말고 남는 시간에 즐길 생각으로 플레이를 해야됩니다.

블소 무과금은 정확히 말해서 소울멤버쉽(한 달에 19800원)도 결제하지 않는 유저를 말합니다. 그럼 현재 봄맞이 성장이벤트(4월 25일 종료)로 신규캐릭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이벤트 종료 전까지 10일 동안 열심히하면 적어도 유성/혜성무기 12단, 성장령 5단계, 성장수호석 5단계, 구무악보패 8세트, 맹호/용천팔찌 1단계, 홍문 팔각 금강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맹세목걸이, 영원허리띠, 운명반지, 신공패, 비공패, 폭주혼까지는 무난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천도작을 하면서 팔각 보석을 몇 개 먹어서 무기에 장착하면 공격력 1000은 넘길 수 있죠. 여기에 천도를 모아서 비전 두루마리를 구매하면 선두나 용과가 필요한 스킬을 제외하고 홍문비전(비급)도 4개나 배울 수 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고급 진화석(1개당 1700금)을 구하면 천공/시공 무기로 6단계까지 만들 수 있고 전설 령과 전설 수호석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이벤트의 영향으로 신규 유저가 기본적으로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아이템 세팅입니다. 이 세팅이면 일단 저보다 장비가 좋은겁니다.

그럼 이 상태에서 문파팟이 아니라 혼자서 통합던전을 통해서 갈 수 있는 던전은 어디까지일까요? 바로 그루족 고도시입니다. 흑룡교 지하감옥부터 그루족 고도시까지 일반파티로 갈 수 있습니다. 또 마천루와 주간도전(영패구규)를 갈 수 있습니다.

※ 이벤트를 통해서 최대한 신규 유저에게 다 퍼주면 주간도전과 마천루, 그루족까지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벤트가 없다면 금강석, 팔찌, 수호석, 령은 빼야됩니다. 결국 이벤트를 통해서 진입한 신규유저는 정착할 확률이 높습니다. 주간도전, 마천루, 돈 되는 일일퀘스트를 통해서 한 주당 적어도 2000금은 벌 수 있으니까요.

이 상태라면 신규가 정착해서 일일도전, 주간도전, 레이드, 천도작, 인던 플레이를 즐기며 장비 진화 재료를 모으고 상위 던전 스펙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대신 시간은 아주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이벤트와 상관없는 유저들은 어떨까요? 저 같이 복귀를 했는데 8막 에픽퀘스트와 외전 퀘스트를 이미 클리어한 사람들은 오히려 신규보다 더 못한 장비를 갖게 됩니다. 새 계정을 파고 신규로 오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죠. 그 상황을 생각해보고 적어봅니다.

일단 령은 천도작을 통해서 홍문령 1단계를 사서 매주 얻을 수 있는 홍문수 결정으로 10단계까지 올린 후 전설로 진화시켜야합니다. (최소한 치명의 각성 비월령) 수호석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석의 경우 남옥과 금강석은 천상분지 보석함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팔찌의 경우 나류성지에서 상자를 먹어야만 획득이 가능합니다. 이 세 가지가 부족해도 공격력만 받쳐주면 주간도전, 마천루는 갈 수 있으니 차근차근 돈을 모아서 마련해야됩니다. 아주 오래걸릴겁니다. 그래도 장비는 하나씩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남들 장비나 채팅 내용에 연연하면 안됩니다. 천도작을해서 부적을 만들어 하루에 900만 경험치를 먹으며 렙업하는 유저들(부적 생산에 홍문수가 들어갑니다.)이나 보조 캐릭터 11개를 모두 마천루와 주간도전에 보내서 만 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냥 듣고 흘려야됩니다. 그들은 몇 년 동안 게임을 한 사람들입니다. 무과금 유저는 하루에 200금 남짓한 금과 일주일에 5~600금 되는 보상을 주는 퀘스트를 하면서 차근차근 돈을 모아야됩니다.

문파팟이 없이 통던으로 다닌다고 가정할 때 령, 수호석, 금강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금을 모을 수 있는 인스턴트 던전은 나류성지, 법기연구소, 흑룡교 비밀전당, 갈고리협곡, 그루족 고도시까지입니다. 비싼 아이템이 나오면 입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공략은 알고 가셔야합니다.) 그 외에 시간에는 천상분지에서 복숭아를 캐서 비급을 배우고, 상위 보패를 먹기 위해서 애쓰면 됩니다. 출석부에서 한 달에 10개씩 신룡열쇠를 주니 전장에가서 용과를 모아서 월석을 바꿔도 됩니다. (천상분지가 지겨우면 전장에 들어가서 노는겁니다.)

무과금이 어려운게 아닙니다.

남들보다 오래 걸릴 뿐입니다.

아주 오래 걸릴 뿐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시작했을때 기본 파밍은 최대한 빨리 끝내야됩니다. 6개월에 한번씩 있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서 내가 다니던 던전이 버려진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전에 그보다 상위 던전에 갈 수 있게 기본 아이템 파밍은 다 하셔야됩니다. 령과 수호석은 아마 마음을 비우고 올리셔야 할겁니다. 일 주일에 일일도전, 주간도전으로 주는 성장재료(홍문수 결정, 수호수 결정)는 4개인데 확률 성장이라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돈 받고 팔던 재료를 공짜로 주는 상황이라서 성공 확률도 낮췄습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성장을 못 시킬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15년된 동접 200명인 게임보다 돈 벌기는 더 어렵습니다. 그러니 느긋하게 장비 하나씩 맞추면서 게임을 즐겨야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성장이벤트때 새 계정을 만들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겁니다.

※ 사실 저도 그냥 복귀하면서 새 캐릭터를 만들어서 령과 수호석을 성장시킬걸 하고 후회중입니다.

저도 현재 상황에서 무과금을 고집하고 있는데 딱 소울멤버쉽만 결제합니다. 계정비 내는건 과금으로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약간 편합니다. 신석을 모아서 아이템을 사고 그걸 팔아서 악세 입찰금을 마련하거나 진화비용을 충당합니다. 딱 그 정도 금액이 19800원입니다. 딱 그렇게 합니다. 앞으로 수호석, 령, 혼을 성장시킬 일이 까마득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않고 놀면서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어느정도 일일도전과 던전이 익숙해지면 아주 지루해지는데 출석부 보상과 이벤트에 기대서 꾸준히 하다보면 재미가 늘어나니 참고하세요.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끼리 문파를 만들어서 놀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고렙 문파원의 버스는 없지만 같은 던전을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부담이 없이 트라이를 할 수 있겠죠.)

만약 자신이 블소 무과금 유저라면 다음 스펙은 꼭 맞추시길 권합니다. 맹세 9단, 나류팔찌 3단, 영원 3단, 영웅급 속성악세 (아만귀걸이, 폭주반지), 구무악보패 8세트 치명작업, 자칸령, 폭주혼, 무간수호석, 성운무기 12단계, 신공패, 비공패만 맞추시면 마천루, 주간도전 레이드까지 공팟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맞춰야 레이드 보상으로 받는 깃털로 상위 보패를 구할 수 있고, 보상받는 금을 모아서 보패에 치명을 바르고 악세를 진화시키고, 필수 악세서리를 입찰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 만약 돈을 좀 쓰겠다면 촉마무기 12단, 치명의 각성 비월령, 각성 홍문수호석 정도는 마련하고 시작하면 편합니다. 이것만해도 20만원이네요. 저라면 그냥 소울멤버쉽만 결제하고 소소하게 즐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