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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석천 칡 냉면 배달 후기 올려요.

일상|2018. 7. 25. 07:58

엊그제 부모님이 왔을때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서산 석천 칡 냉면에서 물냉면 3개와 왕만두를 주문했습니다. 냉모밀을 좋아해서 시킬까 싶었지만 부모님과 취향 차이가 있을것 같아서 무난한 물냉면으로 했는데요. 이 곳에서 주문하고 후기까지 남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매장에서 받은것 같은 냉면'

 

사실 배달의 민족 어플에서 볼 수 있는 후기는 믿지 않는 편입니다. 작은 지역사회여서 혈연, 지연으로 인맥을 동원해서 조작이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맘카페에 입점한 제휴업체 중 몇몇 업체들은 이 방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저기가 싸고 좋다.'는 식의 후기를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올리는거죠. 워낙 좁은 지역이라서 맘카페 운영진과 제휴업체가 모종의 합의를하고 동종 업체를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미 십 년이 넘은 맘카페, 뷰티 커뮤니티의 만행을 왜 아직까지 그냥 방치하는지 모르지만 그런 이유로 저는 배달의 민족과 비슷한 부류의 배달앱에 올라온 후기는 믿지 않습니다.

 

다만 서산 석천 칡 냉면의 경우에는 후기 중에 '면이 떡처럼 굳어서 오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는 평이 있어서 시켜봤습니다. 또 매장 소개글에서 양념과 육수는 직접 만든다는 내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산에서 배달 음식을 시키면서 80% 이상은 체험 차원이었기에 이 곳도 그런 의미로 주문해봤습니다. (너무 맛이 없으면 만두라도 먹으려고 보험 삼아서 왕만두도 시켰어요.)

 

이 글은 배달의 민족을 통해 물냉면을 배달해서 먹은 후기입니다.

 

 

▲ 실제로 서산 석천 칡 냉면에서 배달을 받은 모습입니다.

 

후기처럼 정말로 면이 떡져서 오지 않았고 잘 풀렸습니다. 또한 육수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조미료 육수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양도 넉넉해서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맛있다. 맛없다를 떠나서 냉면을 배달시켜 먹는다면 앞으로는 여기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저는 오감이 발달하고 민감한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말 너무 맛있다는 평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도 후기를 올릴 정도의 임팩트는 있었기에 굳이 블로그에 실제 배달을 받은 모습을 올려봅니다.

 

저는 실제로 물냉면을 자주 시켜먹는 편입니다. 그런데 후기로 올리는건 여기가 처음입니다. 매장에서 먹지않고 배달을 시켰을때 이곳이라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딱딱하게 굳어서 육수도 제대로 묻히지 못하는 다른 냉면들보다는 나았습니다.)

 

 

▲ 왕만두는 6개가 옵니다. 어머니와 저는 맛있게 잘 먹었는데 아버지는 원래 만두를 안 좋아해서 하나만 드셨습니다. 의외로 입이 짧은 어머니가 이걸 다 드셨습니다. 다른곳과 큰 차이는 없지만 냉면에 만족한 상태라서 잘 시켰습니다.

 

▲ 이 후기를 적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냉장고에 붙어있는 전단지입니다.

 

저는 배달 음식을 먹고나면 바로 일회용 용기를 물로 씻어서 재활용 쓰래기로 버립니다. 그래서 식사 후 자리를 정리하는데 어머니가 이 전단지는 냉장고에 붙여놓으랍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어머니가 집에 혼자 있을때 시켜먹겠답니다. (제가 같이 있으면 어플로 시키면 되지만 만약에 혼자 집에서 잠시 쉬게되면 여기서 물냉면을 시켜야된다며 전단지를 붙여놓으라더군요.)

 

본가에서 평생을 보내신 부모님이 집 밥 외에 다른 음식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서산에 오시면 가급적 외식이나 배달을 시켜서 식사를 해결하는데요. 이런 적이 처음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맛있다는 느낌은 없는데 먹을만 하셧나봅니다. 

 

일단 매장에서 받을때와 같은 상태로 배달이 오니까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마음에 드셨을지도 모릅니다. 입 짧은 어머니가 물냉면 한 그릇에 왕만두 3개를 드신걸 보면 당신 입맛에는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전단지를 냉장고에 부착하면서 한번 블로그에 올려야겠다 생각했었네요.

 

혹시 여름에 시원한 물냉면이 생각난다면 한번 이용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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