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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했다.

일상|2018. 6. 8. 16:48

평소 문자메시지로 오는 광고는 무시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제대로 낚였다. 알라딘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인 고양이 출간 소식을 알리면서 문자를 보냈다. 원래 좋아하는 작가라서 접속 후 1, 2권을 주문했고 이제 받아서 읽어야 할 차례다. 알라딘에 접속해서 확인해보니 작년 7월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과 국내 작가 몇 명의 작품을 구매한 뒤 처음이었다. 내가 1년에 책을 4~5권 밖에 안 읽는구나 느꼈다.

 

사실 대학교에서 학생 신분으로 활동할때 이후로 책을 읽은 기억이 별로 없다. 영화나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 20대 중반까지 도서관을 통해서 읽은 책이 많지만 200 권 정도는 직접 내 돈을 내고 읽었는데 지금은 거의 책을 읽지 않게됐다. 그나마 빚을 갚을때 한 푼이라도 지갑에 넣고 다니려고 갖고 있던 책을 헐값에 중고로 팔아서 이제 책도 별로 없는 상태다. 그래도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면서 살았는데 요즘은 어디에 시간을 쓰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마침 게임에 흥미도 잃었으니 다시 책이나 읽어야겠다.

 

 

이번에 주문해서 받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고양이다.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까? 기대가 된다.

 

고작 3달 남짓한 게임 생활을 통해서 거듭 알게된게 있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없으면 금방 흥미를 잃는다는 것이다. 내 상황에 참 맞지않는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결국 게임 자체는 재미있지만 굳이 매일 접속해서 몇 시간씩 있을정도의 의미가 없었다. 지금도 밤 10시가 넘어서 잠깐 들어가 인사를 하고 서 있다가 나오기 일쑤다. 결국 사람이 답인 인생이라는걸 다시한번 깨닫게됐다.



 

그러니 이제 게임으로 시간낭비는 그만해야겠다.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하고 글을 쓰는 생활로 돌아서야 할 것 같다. 어차피 게임이든, 현실이든 사람과의 관계가 없다면 좀 더 유익한 것에 시간을 쓰는게 맞는것 같다. 이 생활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내 멘탈이 얼마나 버틸지도 알 수 없다. 요즘은 일이 힘든것보다 자유시간이 아무 의미가 없어서 힘들다고 느낀다.

 

계획적으로 준비한 일은 아니지만 데일리 백팩부터 고양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내 소비패턴은 이 상황을 염두한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난 밖으로 나가야지만 살 수 있고 그 상황에서 안정을 찾아야만 내년을 기대할 수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느꼈던것 같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아마 새로 구매한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 같다. 다 읽고 좁은 견해지만 감상문도 남겨야지.

 

여전히 심장은 뜯겨져 나간 느낌이고 나의 일상은 허허벌판 위에 내려앉은 칠흙빛 안개만 자욱하지만 다시 힘을 내야겠다. 내가 얽메여 있는 수 많은 허상들을 이제 놓아줄때가 됐다.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니까. 이제 그만 현실로 돌아와야겠다. 1년만의 알라딘 이용은 그런 의미다.

 

온라인게임 취미는 이제 그만 접고 책과 영화, 번역 세 가지로 내 시간을 채워야겠다. 이래저래 앞으로 6개월은 재미없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운동도 같이 병행하면서 반 년이라도 사람답게 살다가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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