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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목격자 관람객 후기 : 1000만 가즈아!

취미|2018. 8. 15. 12:21

오늘 이성민씨가 주연한 영화 목격자를 봤습니다. 역사물, 기록물을 즐겨보는 제 입장에서 스릴러, 호러, 멜로는 할 말이 없는 작품일 수 밖에 없는데요. 이 작품을 볼 때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마지막 결말이 제 생각과 달라서 아쉽지만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평범한 어른이라면 한번쯤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얼마전에 아는 사람이 혼자 살 집을 구할때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경비실이 있어야되고, 외지지 않아야되며, 암막커튼은 필수, 여자 혼자 사는게 너무 어렵고 무서운 세상이다라는 말까지 다 기억이 나더군요. 영화가 남녀를 구분짓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씁쓸했습니다. 300미터 밖에서 망원렌즈로 실내를 촬영하고, 드론에 카메라를 달아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예방은 없고 뒤처리만 있는 법과 제도, 공권력의 한계 등 오늘 별의별 생각을 다 했네요. 

 

그런 이유로 영화 목격자가 던지는 메세지, 현실, 아쉬움 등이 많이 있어서 천만 관객이 봤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로 공론이 이루어지고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 이 시대가 변할 수 있는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 2018년 8월 15일 서산 롯데시네마에서 오전 8시 45분에 상영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10시 30분쯤 나왔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여전히 폭염이 이어졌고, 공휴일이라서 그런가? 남녀노소 관계없이 1~2층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인상적이었어요. 과연 그 중 몇 명이 이 작품을 선택할까? 궁금해지네요.

 

그럼 제가 본 영화 목격자 이야기를 해볼게요.

 

▲ 영화 포스터 이미지

 

이 작품은 살인 현장을 목격한 상훈(이성민), 살인자 태호(곽시양), 경찰 집단, 경찰(김상호), 아파트 주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이야기를 쫄깃하게 그려낸 스릴러입니다.

 

초반부터 후반의 결말까지 아주 쫄깃쫄깃합니다.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고 의미없이 날려먹는 시간이 한 톨도 없었어요. 그 긴장감과 몰입에 방해되는건 오직 관객의 웃음뿐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치안과 개인의 안전 사이의 괴리, 사람의 목숨과 인간의 양심보다 앞서는 집값에 대해서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현실도 다루고 있어서 씁쓸하고 안타까운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영화적 재미와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함께 잘 어우러져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현실적인 선택과 행동을 합니다. (경찰은 제가 모르니 논외로 합니다.) 그렇게 극을 짜도 재미있고 긴장감 넘쳤습니다. 일부러 이야기를 늘리려는 꼼수로 느껴지지도 않았지요.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2시간 정도의 상영시간 동안 단 한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네요.

 

그래서 굳이 평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8점 드립니다.

*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추격자(9)와 비교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영화 목격자 초반에 범인의 행동 스틸컷



 

유난히 이 작품 초반에 이성민의 행동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관객들이 많이 웃더군요. 그래서 범인에 대해서 남겨봅니다.

 

산에서 도망친 범행 대상을 쫓아서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온 범인은 그 자리에서 바로 범행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고 자신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있는 집의 층수를 확인합니다.(위에 사진이 그 장면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범행 장소를 뜨고 그 집을 찾아갑니다.

 

굳이 후반의 이야기를 풀지 않고 극초반의 범인 행동만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은 그는 프로라는 것입니다. 그냥 홧김에 사람을 때리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반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완벽한 프로였죠. 그 상황에서 이성민의 행동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아니 처절했죠. 초반부의 이성민이었다면 실제로 범인을 마주했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당했겠지만 그게 그에게는 최선의 발악이었습니다.

 

* 일상적인 현실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폭행도, 살인도, 보복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완전히 무방비 상태이고 손에 무기가 들려있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게 인간입니다. 그래서 현실에서도 범행은 술에 취한 상태나 극도의 흥분 상태가 많습니다.

 

▲ 믿고 보는 배우 진경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출연자 이름이 나올때 '진경'을 보고 직감했습니다. 강한 캐릭터 하나 또 나오겠구나. 기대감도 증폭했죠. 초반에는 그냥 현실적인 아내의 모습만 보였는데요. 결국 제대로 한 건 하더군요.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행동을 했고, 인간으로서 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모습들을 보여준 캐릭터가 바로 진경씨가 연기한 수진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 목격자를 볼 때 한가지 명심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범인인 태호를 제외하고 모두 현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아저씨, 아주머니라고 생각해야됩니다. 그러면 그들의 행동과 선택이 이해가되고 가슴이 쫄깃해질거에요.

 

▲ 예전에 내가 이렇게 하고 다녔는데 그 때 오해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

 

이 작품 속에서 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현실과 결부시켜서 다 풀어내면 상당히 시끄러울겁니다. 그래서 딱 한 가지만 말할게요.

 

저는 영화 목격자를 통해서 경찰이 사후처리반이 아니라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켜주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비판적인 공론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이 작품 속의 경찰은 범인을 잡아서 조사를 하는 곳이지 국민을 지키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더 심하게 말하면 일처리를 하기에 급급한 공무원 집단 정도로 그려졌습니다. 이 땅에 나라가 들어선지 100년도 채 되지않은 상태에서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 우리는 통제 대상인 백성이 아니라 국가가 지켜야하는 국민이 되었습니다. 이제 치안과 관련된 전반적인 법과 제도, 기관의 성격도 그에 맞게 변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현실에서 태호처럼 뛰어난 범인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저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범인이 체포가 된다고해도 그 범행과 관련된 사람들은 편하게 못 살 것 같거든요. 그래서 위에 몇 줄은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사족) 가장 인상적이고 통쾌했던 장면

경찰인 김상호씨가 후배 경찰의 따귀를 때리고 복부를 발로 차버린 장면이 저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고구마 1000개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있었는데 한 방에 뻥 뚤어줬던 장면입니다.

 

추가합니다.

 

1) 전 이  작품을 볼 때 예고편이나 시놉시스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추격자가 생각나서 글에 적었지만 그 정도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산사태 이후가 매우 작위적이거든요. 감정을 극으로 끌어올린 뒤에 산사태와 햇빛으로 마무리한건 너무 아쉬웠지요. 전 딱 산사태 전까지가 좋았어요.

 

2) 이성민이 신고를 안 한 이유에 대해서 답답해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아내가 불을 켜서 신고를 주저하게 된 것입니다. 그걸 범인이 봤고 저 집이 지금 안 자고 있구나 라는걸 알았을테니까요. 만약, 아내가 불을 안 켰다면 어둠 속에서 범인을 지켜보며 신고를 했을겁니다. 이 부분이 전체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3) 솔직히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xxx를 뽀갰어야지. 결국 흔한 아저씨였기에 정신차리고 난 뒤에는 인간이 되더라.

 

이상 영화 목격자 후기를 마칩니다.

잡담이니 너무 개의치 마시고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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