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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8일 퇴사 완료 (2년차)

일상|2018. 2. 28. 19:45

마음 고생을 시켰던 퇴사 문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2016년 3월 2일부터 출근했던 직장으로 휴일 포함해서 2년 정도 근무했는데 마지막이 그리 유쾌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다만, 나중에 그만두더라도 같은 상황일테니까 수 많은 감정을 버티며 정든 직장을 그만뒀네요. 그 동안에는 오래 함께 할 동료라는 생각에 분위기를 맞추면서 지냈지만 끝맺음은 기계처럼 진행했네요. 퇴근 직후에 직장 단톡에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나왔고, 월급과 퇴직금은 계좌로 보내준다는 답을 굳이 듣고 왔습니다. 예상했지만 송별회겸 회식은 사업장 일정으로 인해서 나중으로 미뤄졌네요. 사장님과 식사는 지난주에 했으니 동료들과 만나서 가볍게 식사를 하면되니까 큰 걱정은 없네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원래 회식은 즐기지 않거든요.)

 

봄과함께퇴사

 

이제 곧 봄

 

위 이미지는 예전에 첫번째 직장을 퇴사할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새로운 다짐, 각오를 다지며 찍었던 따뜻한 봄 햇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곧 봄이 찾아올 예정입니다. 3월부터 8월까지 제가 계획했던 일에 매달릴 예정이라서 한번 이 글의 이미지로 올려봅니다. 내 인생의 봄도 이번 기회를 빌어서 같이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에 매진해야겠습니다. 취미인 사진도 좀 찍고, 진짜 하고싶은 일도 조금씩 준비하고, 바로 시작해야될 일에도 시간을 쓰고, 운동도 하면서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보내야겠습니다.

 

퇴직은 통보

 

제 철칙입니다.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을때는 언제나 YES만 외치는 예스맨이지만 끝맺을때는 여지를 남기지 않지요. 이런 모습에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지만 전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내 일이 끝났거나, 마음이 떠났으면 그 직장은 다니지 않는게 예의죠.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 내 인생에 무리수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가식을 떨며 다니는건 아직 제게는 어려운 일이에요. 물론 그만큼 저는 이 직장에 온 몸과 온 마음을 다 쏟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외칩니다. '퇴직은 통보다'

 

좋은 마무리가 되기를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하는 성격인지라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달 월급, 2년치 퇴직금은 무사히 계좌에 안착하기를 바래봅니다.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서 제 일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돈 몇 푼때문에 얼굴 붉히기 싫습니다. 퇴직금은 제가 그 동안 이 곳에서 열과 성을 다한것에 대한 제 자존심입니다.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걱정했고 고민했고 잘되기를 바라며 일했습니다. 그에 대한 명목 보상이 바로 퇴직금입니다. 이걸 못 받거나 적게 받는다는건 제가 직원이 아니라 그저 '도구'에 불과했다는 뜻이므로 기분이 좋지는 않겠죠. 그래서 걱정입니다. 마무리가 잘 되어야할텐데요.

 

마지막 출근, 마지막 퇴근, 이 직장에서의 마지막 하루였는데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다른 동료들이 이대로는 못 보낸다며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라도 하자고 따로 부르니 기분 좋게 나가야겠습니다. 직원들끼리 모두 다 같이 웃으며 인사를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저도 내일을 살아야되니 웃어야겠네요. 이제 전 제 '길'을 갑니다. 서른 여덟인데도 전 아직 철이 없네요. 마음이 떠났다고 직장을 때려치다니. 그래도 작년 한 해는 제게 치욕적이었기에 더 이상 머물 수는 없었네요. 뭐....다 그런거지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이야기 하핫.

 

그렇게 전 2년을 다닌 직장을 퇴사했습니다. 적어도 일에서는 한 순간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적이 없으니 당당하게 퇴직하렵니다. '퇴직은 통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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