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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펄어비스 주식,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나?

재테크정보|2020. 6. 17. 13:15

필자가 꽤 오랫동안 즐겼던 게임인 검은사막의 개발사이자 운영사인 펄어비스,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주식을 살 가치가 있는지 한번 따져보고 싶어졌습니다. 비전문가의 이야기이니 잡담으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서


참고로 펄어비스의 경우 배당이 없습니다. 즉, 그들의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시세차익만 노리는 것입니다. 그들의 재무재표? 그들의 기업 경영 능력, 그들의 기업 가치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오로지 시세차익만 노립니다.


이 전제에 게임 업체의 공식을 더하면 숫자를 하나도 안 써도 답은 나오게 됩니다.


바로 모바일 상품의 출시 여부죠.


엔씨소프트도 2012년에는 게임회사로서 자존심이 있지 어디 모바일을 하냐며 발끈했다가 출시하고 주가가 몇 배 뛰었습니다. 검은사막도 마찬가지로 2배 이상 주가를 띄우는데 모바일 버전 출시가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렇죠.


게임회사의 주식을 사는 동기는 신작 출시가 아니라 신작 모바일 제품 출시 여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펄어비스의 투자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분기 내내 펄어비스는 pc버전 검은사막에서 3N의 변절 초창기 모습이 보일 정도로 엄청난 할인 행사를 통해 막대한 결제금액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결과가 고작 위에 수치입니다. 5주년 이벤트, 연말, 신년, 코로나19 대응 이벤트, 반값, 1+1, 2+1, 한정판 아이템 판매 등 옆에서 지켜만봐도 과하다 싶을정도로 미친듯이 결제를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제자리 걸음이네요.





▲ 지역별 수익 비중, 플랫폼별 수익 비중은 기업 가치에 투자하는 주식이라면 매력적으로 보일만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펄어비스의 주식은 시세 차익으로 수익을 실현하는게 구매 목적이죠. 이 비중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예전에 배틀그라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시들해지는 시점에 검은사막 안에서 이벤트 성격으로 진행됐던 배틀로얄 컨텐츠를 제품으로 만든 섀도우 아레나입니다. E-Sport로 확장할 여지가 충분한 상품이지만 과연 그것이 회사의 주식 가치를 올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향후, 다양한 컨텐츠를 출시하여 수익을 다변화하고 그를 통해서 전체적인 몸집을 불린다는 마인드는 참 훌륭하지만 주식을 통해서 이익을 보려는 상황에서는 전혀 매력이 없죠.


저 라인업 중에서 모바일로 나와서 주가 상승에 모멘텀이 될만한 것은 붉은사막 하나거든요.


그런데 붉은 사막의 출시가 2021년 4분기, PC와 콘솔 출시 후 모바일로 제공된다면 2022년에 주가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겠군요. 물론 유동성 증가분이 모두 펄어비스 주식에 몰린다면 주가는 상승하겠지만 그런 기적이 아니라 정상적인 작동 환경에서는 최소한 1년 6개월은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솔직히 기업 가치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모바일 단물의 영향으로 형성된 20만원대는 너무 높죠.




▲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로 최고점을 찍은 뒤로 단 한번도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던 펄어비스입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기에는 매력이 너무 없지요. 기업가치에 투자해서 장기로 들고있으면서 차익을 노리기려면 5~7만원은 더 빠져야 그나마 매력이 있겠네요.





▲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모바일 출시 이후로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에 이미 PC 게임 라인업이 4~5개는 넘었거든요. 그 제품들을 하나씩 모바일 시장에 진입시키면서 주가가 단계적으로 뻥튀기가 되는 것입니다. 게임에서 놀거라면 엔씨소프트를 잡고 흔들라는게 괜히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요즘 80만원대는 좀 과하네요. 무슨 이슈가 있는건지, 아니면 단지 갈 곳 없는 자금이 몰린건지 잘 모르겠군요. 엔씨 주식을 처음 눈여겨본게 8만원대였는데 세월이 참 무섭네요. 돈이 없어서 돈을 못 벌다니 부들부들 합니다.


사실 엔씨는 이제 게이머로서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 기업이라 주가가 얼마든 관심은 없는데요. 펄어비스랑 비교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래프를 올려봤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펄어비스 주식을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재무재표가 아니라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직후의 주가를 뛰어넘는 상황이 최소 1년 이내에 생길 수 있느냐입니다. 붉은사막이 1년 6개월 뒤로 밀린 상황에서 결국 검사모 매출을 급상승시킬 수 있는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관건이겠네요. (PC는 추가 결제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 3N을 대놓고 따라가지 않는 이상 투자 매력은 없다고 봅니다.) 


* 20만원대 주식을 10년, 20년을 보고 장기로 들고 갈 정도로 여유있는 투자자는 별로 없을테니까요.


사족


2017년에 처음 펄업의 검사를 PC버전으로 즐기고 그들의 운영 전략을 보면서 게임회사로서 참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6년차에 접어든 코어 플랫폼의 힘이 빠지는 상황에서 매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게이머로서도, 투자자로서도 매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야바위에서 이겨서 돈을 따는게 목적이라면 펄어비스는 사실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라고 봅니다.


* 무슨 짓을 하더라도 기대 심리를 자극해서 주가가 팍팍 뛰게 만드는 회사가 좋은 회사죠. 난 차익만 보고 빠지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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